나야나236 생각의 경계를 넘어서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에스키모인들에게 눈은 50가지가 넘는 단어로 표현된다. 각 단어는 눈의 상태와 질감,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작용 방식을 세세히 담아낸다. 반면 많은 사람들에게 눈은 “눈”이라는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된다. 이 차이는 단순히 어휘의 다양성 문제를 넘어 자연을 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를 드러낸다. 같은 겨울 풍경도 어떤 이들에게는 눈송이 하나하나가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단지 하얀 배경으로 인식될 뿐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라”라고 말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경험과 사고를 규정짓는 틀이 된다. 언어는 단순히 현실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보고 이해.. 2025. 1. 4. 무감각을 넘어 의미 있는 여행으로 여행은 우리 삶의 중요한 과정으로 여겨진다. 새로운 공간과 낯선 환경은 많은 이들에게 일상을 벗어나 자신을 재발견하는 기회로 작용한다. 그러나 나는 여행에 대해 미묘한 거리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은 여행이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낯선 환경에서의 불편함과 여행 후 희미하게 남는 기억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험이 더 많았다. 새로운 풍경은 일순간 마음을 사로잡지만, 곧 피로와 낯섦이 밀려온다. 돌아오면 남는 건 몇 장의 사진과 희미한 기억 뿐이다. ‘나는 왜 이토록 여행에 무감각할까’라는 의문은 조금씩 깊어지며 결국 근본적인 질문에 다다랐다. 만약 죽음을 앞둔 순간 여행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면 그 후회는 무엇을 의미할까. 낯선 땅을 밟지 못한 발걸음에 대한 아쉬움일까, 아니면.. 2025. 1. 3. 삶의 부조리와 종교적 신념 알베르 카뮈는 삶의 부조리에 직면한 인간의 선택을 탐구하며 종교적 신념을 “철학적 자살”로 규정했다. 인간은 세상에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답을 갈구하지만, 세상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 질문과 대답 없는 충돌은 카뮈가 정의한 부조리의 핵심이다. 카뮈는 부조리를 직면하고 반항하는 태도가 진정한 삶의 방식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종교적 신념은 초월적 존재를 통해 부조리를 해결하려 하며, 카뮈에 따르면 이는 부조리와의 정면 대결을 회피하는 도피에 불과하다. 그러나 종교적 신념을 단순히 도피로만 볼 수 있을까? 종교는 인간의 심리적 안정감과 공동체적 유대감, 도덕적 방향성을 제시하며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미쳐왔다. 종교적 신념이 부조리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를 조.. 2025. 1. 2.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는 의미 아침 햇살이 비치는 거실에서 고양이가 창문 너머로 날아다니는 새를 바라보고 있다. 강아지는 소파 한쪽에서 꾸벅꾸벅 졸고, 한 사람은 커피잔을 들고 그 장면을 지켜본다. 이 순간만 보면 모든 것이 평화롭고 완벽해 보인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이들과 함께 사는 것일까. 이 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단순히 애정과 돌봄의 문제로 정의될 수 없는 것 같다. 이는 우리가 생명을 어떻게 대하고,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며, 사랑과 소비의 경계에서 어떤 윤리를 가져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행위는 과연 순수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결핍을 채우려는 자기중심적 투영일까. 돌봄의 본질종종 돌봄의 의미를 되새겨.. 2024. 12. 31. 살아냈다는 껍데기 남기기 표현과 실재의 간극, 언어와 사고의 불완전함글쓰기는 단순한 기록 행위가 아니다. 글쓰기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그리고 내가 세계 속에서 어떤 존재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고유한 방식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늘 쉽지 않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경험을 쌓아도 글을 쓰는 순간마다 단어와 문장은 더 가볍고 빈약해 보인다. 생각은 분명 존재하지만, 생각이 언어로 화하는 순간 의미는 흐려지고 흔적은 희미해진다. 머릿속에서 선명했던 것들이 막상 문장으로 나오면 무의미한 낱말의 나열로 느껴진다. 이 어려움은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한 피할 수 없는 본질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진 생각, 즉 내면의 실재를 글이라는 외부의 표현으로 옮기는 과정에는 항상 왜곡이.. 2024. 12. 31. 1일1주저리. 엉터리 발견하기 오랜만에 쓰는 글. 바빴다고 한다면 핑계일 것이다.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보낸 시간들도 많았고, 출퇴근 시간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무엇을 읽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글을 뒤적거리기도 했으니까. 시간을 내서 생각을 기록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었을 시간이 있었다. 글을 쓰지 않기로, 생각을 적어두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내 판단이었다. 후회는 하지만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으니 일주일 만에 다시 자음과 모음을 나열하여 지금 이 시간에 나를 남겨보기로 한다. 최근 다시 주언규 PD님의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봤던 콘텐츠였지만 지금 이 시기의 나에게 딱 맞는 일침이 다시금 새겨졌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금껏 쌓아온 노력들을 깨부수는 휴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꾸준히하다가 .. 2024. 9. 4. 1일1주저리. 타인 발견 사람을 안다는 것. 나도 사람이고 주변에 사람이 넘쳐나지만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좀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 나의 뇌로 생각을 하고, 육체로 감각을 느끼고 있음에도 나는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설명할 길이 없다. 어쩔 때는 나도 모르는 내가 튀어나오기도 하며,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원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행동을 하곤 한다. 그리고 후회를 반복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끈기가 있었나, 이런 긍정적인 면이 있었나 새로 발견하기도 한다. 나는 복잡한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그렇다. 나도 나를 잘 모르면서 다른 사람을 안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적어도 나는 나의 경험과 감정, 신념, 가치관 등을 어느 정도 인지라도 하고 있지 다른 사람의 세상을 들어가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죽어도 .. 2024. 8. 21. 1일1주저리. 별과 500원 결과보다 과정 느끼기최근에 를 읽고 돈의 중요성과 돈을 버는 방식에 대해서 더 고민하게 되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안다. 돈이 아주 많아 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냐는 의문도 스스로 들지만, 과거에 비해서 확실히 여유로워졌지만 지금 상태가 행복인가-라고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분명히 상황은 더 좋아졌고 멘탈도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건 경제적인 여유로 인한 것은 아니다. 긴 시간 동안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일과 돈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 구축과 새로운 경험들에도 시간을 투자하면서 이루어낸 성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욱 삶에서 돈.. 2024. 8. 19. 1일1주저리. 두근 심장은 시도 때도 없이 두근거린다. 두근두근, 아니 쿵쿵, 콩콩, 쿵덕쿵덕?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심장은 살아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몸으로 느꼈던 박동들이 귀에 들리는 것 같이 크게 뛸 때가 있다. 아무래도 평범한 일상이 아닌 어떤 새로움을 유발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한 두근거림.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감격으로 인한 두근거림. 상대방에게 내 의도가 잘 닿을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인한 두근거림. 격렬한 운동으로 상쾌한 시간을 느끼며 맞는 두근거림. 스스로의 삶의 철학을 견고히 유지하며 불의에 맞서 싸운 분들의 삶을 느끼며 함께하는 두근거림.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하여 푸른 미래를 상상하는 두근거림. 불확실한 미래를 상상하며 걱정과 함께 .. 2024. 8. 15. 1일1주저리. 희비비희 참고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cVg7JMB1zbv78pIuzBBlfUBubG5Crz0 "그건 아무도 모른다"생각할거리 #156stibee.com"좋은 줄 알았던 일이 결국 나쁜 결과를 가져오거나 그 반대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요?"제가 삶에서 늘 생각하는 건 **"아직 모른다(we don't know yet)"**입니다. 토크쇼를 그만두기로 한 것이 잘한 것이었는지 실수였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1년 뒤나 2년 뒤, 심지어 5년 뒤에나 알 수 있을 거예요.우리의 기분을 망치는 건 우리가 갖는 기대입니다. “이것만 되면 좋아지겠지”하는 기대가 끝도 없죠.이 맥락에서 **'성공'**의 정의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요. 아카데미 수상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 2024. 8. 14. 1일1주저리. 쿵 쿵, 내 안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였다. 쿵쿵쿵.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졌다. 늘 앉아있던 의자에서 계속 쿵쿵거리는 심장과 불안과 함께 잡히지도 않는 일을 하며 나는 왜 사는가를 고민했다. 쿵이 갑자기 찾아왔는지, 아니면 살금살금 천천히 다가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순간은 아무것도 하지 싫었고 사는 것은 무엇인지,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답이 없는 고민을 하다가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어졌다. 모든 것을 다 때려칠까 고민도 했다. 다행인 것은 육체의 포기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인가. 하지만 정신없는 육체는 도대체 무슨 소용일까. 한 동안 쿵과 함께 눈물도 계속 찾아왔던 것 같다. 도무지 답이 없는 쿵과 한 동안 함께 하다가 헤어질 결심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쿵과 함께하는 것을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 2024. 8. 13. 1일1주저리. 조급함 달래기 불안. 지금 불안한 것 같다. 오늘은 거의 하루 종일 기분이 처졌다. 좋지 않았다-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좋지 않았다. 살짝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오후에는 잠깐 회사 건물을 나가서 한 바퀴 돌고왔다. 그래도 여전히 업무에 잘 집중이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사적인 이야기로 크게 떠드는 소리들이 너무 거슬리고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원래부터 소음에 민감하긴 하지만, 소음 때문에 기분이 더 안 좋아졌는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소음이 더 부정적으로 들리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금 FOMO에 빠져 있는가. 사실 빨리 해야할 일들이 잘 풀리지 않는다. 해야할 것들이 이것저것 병렬로 진행되어 있어서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지 않다. 일을 빨리 하지 못하는 것만이 문제일까. 어쩌면 프로젝트 진척.. 2024. 8. 12. 이전 1 2 3 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