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배움. 곧 사라질 것, 그러나 반짝이는
겨울 하늘을 떠돌던 눈송이가 조용히 지상에 내려 앉는다. 어떤 눈송이는 나뭇가지에, 어떤 눈송이는 사람의 손에, 꽃에, 머리에, 바다에, 길바닥에. 지속의 차이는 있지만 잠시 머물다 이내 사라지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삶이란 것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디선가 왔고, 결국 어디론가 사라질 운명이다. 눈송이는 사라진 자리에 차가운 감촉과 물방울, 감촉을 남긴다. 그런다면 사람도 어떤 흔적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그리고 흔적을 남기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일까. 불교에서는 '무상(無常)'을 강조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어떠한 것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기쁨도 슬픔도, 성공도 실패도, 심지어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조차도 한순간의 흐름 속에 있다. 삶이 본질적으로 ..
2025. 2. 13.
1일1주저리. 도반(道伴)
도반(道伴)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도반은 말 그대로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뜻으로, 수행을 함께하는 벗을 말한다. 인생에 그런 벗이 있다면 큰 행운이다. 도반은 여러 형태로 찾아온다. 배우자, 부모, 형제, 연인, 친구, 직장 동료, 스승, 제자 등. 외형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고 역할이 다를지 몰라도 그는 내가 몸과 마음이 약해져 깨달음의 길에서 이탈하려 할 때마다 나를 다독이며 손을 내민다. 나는 그를 보며 좋은 사람이 되겠다 다짐하고, 그도 나를 보며 좋은 사람이 되겠다 다짐한다. 이것은 진정으로 크나큰 복이고 행운이다. 그는 고독하지 않다. 그 관계를 소중히 하고 정성을 들여 유지해야 한다. 중 도반. 道(길 도), 伴(짝 반). 길을 함께 하는 동반자. '동반'은 많이 들어봤어도 도반이라는..
2025.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