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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252

1일1주저리. 계획보다 실행 계획을 간단히 적어보자. 매번 계획만 세우고 실행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사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해야할 것을 너무 많이 나열해서 압도되는 문제도 있고, 무엇부터 해야할지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으며, 하다가 끈기가 없어서 흐지부지되는 문제도 있다. 그래도 매일 글쓰기를 진행하자고 다짐을 했으니 글을 쓰는 겸 계획을 되돌아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분명 작년 11월에 주를 읽고 너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 말고 짧게 끊어서 가자고 했는데 한 1주 정도 진행하고 또 이렇게 2월이 다 지나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때의 다짐과 정리들이 아쉽기는 한 것 같다. 계획을 세우는 김에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보다 실행'이다. 1) 계획보다 실행몇번 째인지도 모를 삶에서.. 2025. 2. 21.
1일1배움. 감동할 수 있는 마음으로 경직되다 못해 어떤 것에도 놀라워하며 감동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이 그저 그런 날이 오면, 인생은 되풀이의 연속이 된다. 유배의 시간이다. 메마른 삶의 시간, 죽어버린 영혼의 시간이다. 소생하기 위해서는 은총, 자기 망각, 또는 조국이 필요하다. 어느 아침, 길모퉁이를 돌면 감미로운 이슬 한 방울이 심장에 떨어졌다가 증발한다. 하지만 아직 신선함은 남는다. 심장이 요구하는 건 언제나, 그 신선함이다. 나는 다시 떠나야만 했다. 중  창가에 앉아 무심코 창밖을 바라본다. 햇빛이 유리창을 타고 흐르다 나뭇잎 위에 내려앉고, 바람이 그것을 살짝 흔들어 반짝이는 순간.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장면은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잊어버리기 쉬운 것은 바로 이런 감각이 아닐까. 카뮈가 .. 2025. 2. 18.
1일1주저리. 일을 대하는 태도 대화를 나누다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었던 배달의 역할과 배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배달원이 고객에게 전화를 하여 중간층까지 내려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고객은 왜 내려가야 하냐며 집 앞까지 배달을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고, 그 영상의 댓글에는 갑론을박이 팽배했다고 한다.  일의 철학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배달원이 집 앞까지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고작 계단 몇 층 내려가는 것이 그리 힘드냐고 이기적이냐고 할 수 있지만 고객의 판단을 떠나서 배달이라는 일만 놓고 보자면, 배달의 철학이란 고객의 상품을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 안전하게 놓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그 일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물론 엘리베.. 2025. 2. 17.
1일1주저리. 인간은 유서에도 거짓말을 쓴다 유서는 삶의 마지막 기록이다. 생의 끝자락에서 남기는 말이니만큼 진실로만 가득할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역설적이게도 마지막 순간까지 거짓을 남기는 것 같다. “행복했다.”, “후회 없이 살았다.”, “모두 사랑했다.” 삶을 돌아보면서 흔하게 적게 되는 말이다. 정말로 그것만이 진실일까. 사람은 종종 자신의 원하는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떠나는 순간에도 남겨진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유서 속에는 사실과 다른 감정이 담길 수 있다. 미련이 가득한 삶도 깔끔한 마침표로 정리되며, 끝까지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조차 “괜찮다”고 적는다.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을 날리고, 최대한 긍정적이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찾아본다. 어쩌면 유서야말로 가장 많은 거짓말이 담긴 글일지도 모르겠다... 2025. 2. 15.
1일1주저리. 나무에 달랑이는 이파리를 보면서 만약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의 끝 점에서 무언가 남길 수 있다면 무엇을 남길까. 조금은 어려운 느낌. 뭔가 거창한 것을 적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다고 구질구질하게 삶에 미련이 남은 것처럼 적고 싶지는 않고. 자연스러운 노화의 죽음이라면 나름은 먼 미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병에 걸리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로도 죽을 수 있는 것이 인간사. 굳이 무언가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남기고 싶은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내 죽음으로 인해 크게 슬퍼하지 말라는 위안을 주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부모님. 사후 세계를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없어진다고 믿기보다는 자연으로 되돌아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편한 것 같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그저 빠르게 맞이했을 뿐이라고. 그리고 .. 2025. 2. 14.
1일1배움. 곧 사라질 것, 그러나 반짝이는 겨울 하늘을 떠돌던 눈송이가 조용히 지상에 내려 앉는다. 어떤 눈송이는 나뭇가지에, 어떤 눈송이는 사람의 손에, 꽃에, 머리에, 바다에, 길바닥에. 지속의 차이는 있지만 잠시 머물다 이내 사라지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삶이란 것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디선가 왔고, 결국 어디론가 사라질 운명이다. 눈송이는 사라진 자리에 차가운 감촉과 물방울, 감촉을 남긴다. 그런다면 사람도 어떤 흔적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그리고 흔적을 남기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일까. 불교에서는 '무상(無常)'을 강조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어떠한 것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기쁨도 슬픔도, 성공도 실패도, 심지어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조차도 한순간의 흐름 속에 있다. 삶이 본질적으로 .. 2025. 2. 13.
1일1주저리.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노력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무것도 쓰지 못했던 시간에 비하여 자음과 모음을 나름 쉽게 나열할 수 있게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이제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쓰고 있는 말이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똑같은 문장을 반복하고, 같은 아이디어를 조금씩 변형할 뿐이었다.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며 인풋보다 아웃풋에 더 신경쓰자고 다짐을 했고, 쓰다보면 배우게 된다는 교훈도 얻었지만 어느 순간에는 창작을 지속할수록 한계를 느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 것같다. 이동진 평론가님은 아웃풋만 지속하다보면 인풋의 고갈 상태에 빠진다고 했다. 더 이상 내뱉을 것이 없는 상태. 나는 고갈에 빠진 것 같다. 인풋과 아웃풋의 균.. 2025. 2. 11.
1일1주저리. 마음으로 이해하기 책을 읽는 것은 어렵다. 쉽다, 어렵다를 왈가왈부할 정도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글을 읽어 나가면서 정신은 다른 곳에 가있던 적도 많고, 책을 읽은 후에도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경험을 생각해보면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요즘에는 빠르게 읽기보다 가치관을 바꿀 한 문장이라도 발견하자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고, 독서 후에 뭐라도 얻기 위해서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뒤늦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면서 어렵기 때문에 독서가 가치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것은 문학이다. 비문학의 경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면적으로나다 이해할 수 있지만, 문학의 가상 이야기는 도무지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얻는 것은 없어서 그렇게 문학을.. 2025. 2. 9.
1일1주저리. 주저하는 찬탄을 위하여 나는 오래도록 방치하면 존재가 말라붙게 될 두 가지 갈증을 해소했다. 두 가지 갈증이란 바로 사랑하는 것과 찬탄하는 것.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그저 불운일 뿐이나,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행이기 때문이다. 중  습관적으로 해야할 것들을 나열하고, 계획을 세우다가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 생활의 구체적인 방향으로 인하여 머리가 복잡해졌다. 같은 카테고리로 묶고, 중요도를 나열하고, 예전에 적어보았던 투두리스트까지 살펴보면서 여전히 유효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지만 난잡함은 가중될 뿐이었다. 해야할 것들은 많고 시간은 적고. 분명 예전에도 너무 많은 것들을 달성하려 하다가 실패한 후에 조금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고 다짐했음에도 또다시 한바가지 바리바리 싸고 있는 상황에 내적 웃음만 나왔다. 나란 인간.. 욕심쟁이.. 2025. 2. 8.
1일1주저리. 도반(道伴) 도반(道伴)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도반은 말 그대로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뜻으로, 수행을 함께하는 벗을 말한다. 인생에 그런 벗이 있다면 큰 행운이다. 도반은 여러 형태로 찾아온다. 배우자, 부모, 형제, 연인, 친구, 직장 동료, 스승, 제자 등. 외형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고 역할이 다를지 몰라도 그는 내가 몸과 마음이 약해져 깨달음의 길에서 이탈하려 할 때마다 나를 다독이며 손을 내민다. 나는 그를 보며 좋은 사람이 되겠다 다짐하고, 그도 나를 보며 좋은 사람이 되겠다 다짐한다. 이것은 진정으로 크나큰 복이고 행운이다. 그는 고독하지 않다. 그 관계를 소중히 하고 정성을 들여 유지해야 한다. 중  도반. 道(길 도), 伴(짝 반). 길을 함께 하는 동반자. '동반'은 많이 들어봤어도 도반이라는.. 2025. 2. 7.
1일1주저리. 감각 사랑하기 우리가 지혜롭다면, 영원한 여행자임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비가 오는 날에 비가 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 젊어서는 젊은의 열정을 사랑하고 노년에 이르러서는 평온에 이르렀음을 사랑하는 사람. 내 곁의 사랑하는 이들의 손을 잡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일상을 사랑하고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 우리는 지혜로워야 한다. 이렇게 다짐해야 한다. 나에게 남은 삶에 나는 주어진 것을 사랑하리라. 내가 뛰어든 세상을 사랑하리라. 그렇게 인생을 사랑하리라. 중  각 존재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서 자기만의 세상을 구축하며 산다. 같은 환경에서도 누군가는 천국, 누군가는 지옥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사랑의 단계는 여전히 장벽이.. 2025. 2. 6.
1일1주저리. 나쁜 음식, 심리적 허기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줄이고, 8시 이후로 먹지 말자고 다짐한지 약 3일째. 지금은 자정.. 퇴근하는 길에 빵을 사왔지만 먹을 수 없다.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배가 고픈 게 아니라면 왜 뭔가 먹고 싶어지는 것일까. 얼마 전에는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카랴멜 팝콘을 흡입하고, 밤에 마라탕도 시켜먹었다. 배가 부른데도 남기면 아까워서 먹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뭐가 아까워서 몸을 망치고 있었는지 참으로 비합리적인 사고가 아닐 수 없다 ^^... 정말 원하는 것이 음식이었을까. 산업화된 사회에서 음식은 개인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감정을 위로하며, 때로는 소비의 일부로 작용한다고 한다.  정말 배가 고파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먹는 것일.. 2025.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