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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236

1일1주저리. 돌봄 할머니는 요양원병에 계신다. 어릴 적 시골에 방문하면 똥강아지들이라고 반겨주던 할머니는 이제는 우리의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하신다. 종종 병문안을 가면 항상 집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 아빠와 삼촌들은 모두 사회생활을 하고,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집에서 돌봐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생각해보면 자유롭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서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안타깝다.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에 가고 싶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리 좋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 요양병원 내에서도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한편, 이건 할머니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어르신들, 그리고 나.. 2024. 8. 10.
1일1주저리. 삼색 달개비 윤재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사무실 구석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그는 늘 자신의 업무에만 집중했다. 아침이면 책상 위의 서류를 정리하고, 커피 한 잔을 내려 놓고,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응시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동료들은 그를 잘 알지 못했다. 그도 굳이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윤재는 그저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었다. 혜원은 어느 날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지영님은 정말 해바라기 같아요. 항상 밝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잖아요. 해바라기가 태양을 따라 고개를 돌리듯이, 지영씨도 항상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혜원은 사람을 식물로 보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녀는 때로는 동료들을 식물에 비유하며 설명하곤 했다.. 2024. 8. 9.
1일1주저리. 글쓰기의 이유 요새 다시 글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고 잘 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주제를 정해도 막상 어떤 이야기로 생각을 풀어나갈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렇게 한 글자, 단어, 문장, 문단을 적어 내려가보기는 하지만 막상 문단과 문단의 연결이 끊어진 느낌을 받는다. 나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두서가 없고 주제도 없다. 특히 어려운 것은 소설이다. 독서 모임에서 소설 쓰기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글쓰기 모임에서도 소설 형식으로 생각을 풀어나가는 분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언젠가 소설 형식이 모임의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단편 소설을 쓰려고 시도해.. 2024. 8. 8.
1일1주저리. 존재도 어느 정도의 소유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 요즘 시대는 돈, 집, 차, 여행, 비싼 경험 등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증명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사회인 것 같다. 이런 물질적인 현상이 요즘 들어서 강화되었는지,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 드러낼 공간이 마땅히 않아서 인지되지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개개인이 공간과 국가를 떠나서 쉽게 서로의 삶을 접할 수 있게 된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기술이나 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사회적인 현상도 더욱 심해졌을 수도 있겠다. 나는 과연 물질적인 삶에서 자유로운가? 에리히 프롬은 에서 소유 모드는 물질적 소유와 외적 성공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며, 소유 모드에서는 개인이 물질적 재산과 권력, 명예 등을 통하여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다고.. 2024. 8. 6.
1일1주저리. 삶의 스케치 아마 예전 같았으면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이 없는 생각들을 나열하고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적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많은 철학자들과 삶을 먼저 걸어나간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 역시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나름대로 나에게 맞는 길을 잘 설정해 두었고, 행동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구나. 그 길은 물질적인 것에 목매지 않고 지속적으로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며 주변에 베푸는 삶이다. 오늘은 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좋은 삶의 기준을 알아보았다. 세상이 창조된 후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했던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아니, 반대로 이야기해서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시간에서 자신의 정신과 감정, .. 2024. 8. 5.
1일1주저리. 끝없는 욕심, 허무, 뿌리 인간의 욕심은 왜 끝이 없을까. 이미 가진 것도 많음에도 왜 계속 가지려고 할까. 지식이든 경험이든 물질이든,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충분할 수 있는데 왜 항상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 부족은 과연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 낸 것일까. 아무래도 요즘은 후자에 무게가 쏠리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얼마나 가지고 있는 지가 중요해보인다. 커다란 집, 좋은 차, 많은 친구들, 색다른 경험, 뛰어난 외모, 키, 눈으로 보이는 그 모든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내가 하지 못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반대로 남들이 가지지 못하고, 하지 못한 경험을 자랑스러워한다... 2024. 8. 4.
1일1주저리. 신과의 대화 책을 읽고 나서 항상 느끼는 것은 왜 이렇게 느낀점이 없을까-다. 읽을 때는 나름 인상 깊었던 문장들에 밑줄도 치고 메모도 달아두지만 막상 책 한 권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하려다 보면 별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 정말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수도 있고, 생각과 깨달음은 있었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서 글로 잡히지 않는 상태일 수도 있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지혜라서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일단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리고 생각을 구조화 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등장인물은 크게 야콥 야코비, 아벨 바우만이다. 야콥의 전처, 어머니, 돌아가신 아버지, 동생, 동생의 비서, 바우만의 아내와 아들 등도 나오지만 핵심 인물은 야콥과 아벨이다. 야콥은 실패한 심리.. 2024. 8. 3.
1일1주저리. 타인의 삶에 접속 짧은 시간 동안 쓰여진 글을 모아둔 책이기에 깊이감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그냥 내 생각의 깊이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일종의 오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의미 없이 의식의 흐름으로 써 내려간 주제에 대해서 다른 분들은 본인들의 삶의 색을 뚜렷하게 그리고 있었다. 같은 사물과 현상,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차이가 있구나 싶다. 스스로의 부족함도 느꼈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을 배우기도 했다. 이 자체로도 내 세계를 확장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유익했던 것 같다. 아마 평생 배우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총 15가지의 주제 중에서 크게 의미 없이 써 내려간 주제들이 많다. 되고 싶은 동물, 요술램프, 운동, 무인도 등등. 문집에 실을 수 있는 지면이 한정적이어서 나름 써내려 .. 2024. 8. 2.
1일1주저리. 불완전한 신의 가치 아직 초반부를 읽고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에서는 불완전한 신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나는 지금 신을 만들어 낸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서 그로 인해 생겨난 신의 불완전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닐세.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불완전함 자체가 자신의 가장 본질적이고 내재적인 특성인 그런 신을 말하는 거야. 자신의 전지전능에 한계를 가진 신, 스스로의 행위가 불러올 결과를 예견하다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자신이 촉발한 일련의사건들에 겁먹기도 하는 그런 신 말일세. 그러니까 불구와. 같은 신,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면서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신. 그 신은 시계를 만들어 냈지 만, 그걸로 측정할 시간을 만들지는 못했지. 주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체계나 장치를 만들긴 했지만, .. 2024. 8. 1.
1일1주저리. 지적 비만 경계하기 주변에는 자극적인 콘텐츠와 정보들이 넘실거린다. 스스로 무엇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기준이 잡혀있지 않으면 중요한 정보와 쓰레기 정보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쓰레기 정보를 소비하면서 무언가 학습하고 있다는 지적 비만 상태에 처할 수 있다. 도파민을 활성화 시키는 릴스를 보는 것도, 삶을 더 낫게 만들어주거나 사고력을 확장시키지 못하는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는 위안을 하며 정보의 홍수 속으로 스스로를 빠뜨리는 과정일 수 있다. 정보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과도한 정보는 우리의 집중력을 저하시키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든다. 주변에 정보가 넘쳐나면 그것들을 모두 소비해야 한다는 FOMO를 느낄 수도 있다. 지적 비만 상태에 빠지면 .. 2024. 7. 31.
1일1주저리. 랍스터처럼 살기 6월, 지난달 참여했던 글쓰기 모임에서 제작한 문집을 읽었다. 총 18분이 참여했고, 나를 제외하면 17분의 삶을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같은 질문에 대해서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너무나 다양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귀여운 글도 있었고,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고, 인상 깊었던 부분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하루에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작성한 글이기에 진정한 책이라도 하기에는 깊이감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더 날 것의 삶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각 잡고 글쓰기를 했다면 아무래도 자기 검열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잘 써야 한다는 강박과 제대로 써야 한다는 부담감은 어쩌면 무색무취의 평이한 글을 낳을 수 있으니까. 3주 동안 평일. 총 15일간 글쓰기 챌린지가 진행되었.. 2024. 7. 30.
1일1주저리. 메타인지의 부족 옹졸한 자기 발견 요즘 너무 바쁘기도 하고 여유가 없어서 생각해보니 스스로 메타인지가 너무 부족했나 싶기도 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양을 가늠하지 못하고 너무 일을 벌려 놓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아티클 제출일은 일주일을 연기했지만 이틀이 남은 지금도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이고, 같은 날에 예정되어 있는 스터디 준비도 하지 못했다. 남은 시간은 오늘 저녁과 내일. 빠르게 전달하면 여유로워 질 것 같았던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추가 정리해야 할 일이 생겼고, 독서 모임도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욕심으로 매주 신청을 해두어서 책도 읽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적절한 시간을 배분해서 달성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성취와 보람을 느낄테지만 여러마리 토끼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에 스트레.. 2024.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