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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236

삶의 결정권은 개인에게 있다 살면서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당연히 사람마다 고민의 깊이는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그저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뿐이고, 다른 누군가는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끝낼 방법을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생각과 행동은 큰 차이가 있다. 실제로 행동을 하는 것은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육체적인 고통이나 남아있는 가족의 슬픔, 또는 앞으로 남은 인생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생각 등. 그 모든 것을 생각하더라고 죽는 것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움 속에서도 실행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청년 고독사에 관한 영상을 본 적 있다. 노인 고독사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청년들도 고독사한다는 것이 너무 생경했다. 그들의 집을 정리하시는 분들이 삶을 떠난 사람들의.. 2022. 5. 8.
소모의 죽음, 생산의 죽음 소모의 죽음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막연하게나마 누구든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죽음은 무섭다. 특히나 나는 걱정이 많은 개복치 성격이라 날마다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조금만 덜컹거려도 추락하는 상상을 하고 손잡이를 붙잡고 벌벌 떤다. 우리 집은 15층이라서 한층 한층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며 이 위치에서 떨어지면 죽을 것이다, 3층 정도면 추락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곤 한다. 길을 걸어가면 자동차가 나에게 돌진해올 것 같고, 가게의 간판이 내 위로 떨어질 것 같다. 지하철이 막 도착했지만 바로 코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달려가다가 문이 닫혀서 끼일 것 같아서 애초에 탈 생각도 하지 않는다. 비행기를 타면 내내 추락 생각하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2022. 5. 7.
좋아한다는 것 에세이를 보다가 책을 내려면 이렇게 자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생 때 나에게 좋아한다고 했던 오빠가 갑자기 떠올랐다. 사실 이성 이야기는 지금까지 잘 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이성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왔지만 정말 그럴까. 아니면 이성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으로 비쳐지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나는 사람을 잘 좋아하지 않는다. 종종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있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내 마음을 티 내 본 적도 없었다. 어차피 내가 좋아했던 모습이 그 사람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좋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좋아한다고 하는 말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도대체 나의 어떤 면을 보고 좋아하는지 몰라서다. 이건 반대로 상대방을 좋아하는 이유가.. 2022. 5. 6.
자기 앞의 생 나는 내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살아야 할 이유를 몰랐다. 인생이 즐겁지도 않았고 평생 일하고 눈치 보면서 성장 강박에 쌓여서 사는 삶이 피곤하고 귀찮기만 했다. 늘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여서 내일이 기대되지 않았다. 행복한 미래가 그려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부모님이 나를 챙겨주시는 것과 사소한 경험들이 종종 좋았고, 편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삶의 의미는 없을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오면 텅 빈 공간이 나를 맞이해줄 것이고, 무조건적으로 나를 챙겨주신 엄마 아빠가 없다면 굳이 나도 돈을 벌고 삶을 영위할 이유가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얼마 안 가 자살을 할 것 같다고 생각도 했다. 부모님이 없는 삶이 상상이 가질 않는다. 지금까지 계속 부모님과 함께 살아와서 그런 걸.. 2022. 5. 3.
생명의 무게, 왜 강아지는 귀엽고 곤충은 징그러울까 어제 언니가 새로 이사한 집에 처음으로 가봤다. 집은 넓고 깨끗했는데 집보다는 임시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새로운 사람을 보자 정말 눈에 띌 정보로 벌벌 떨어서 안타까웠다. 혹시 이전 집에서 학대를 당했나 싶기도 했다. 잘 모르겠다. 그냥 강아지의 성격인가. 계속 언니를 따라다니며 뒤에 숨어서 낯선 사람들의 눈치를 보았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떨림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몸을 푹 숙이고 계속 눈치를 보는 것은 여전했다. 귀여워서 계속 쓰다듬어줬는데 그래도 휙 하니 피하지는 않았다.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혹시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걸까 싶었지만 언니한테는 계속 만져달라고 머리를 들이미는 것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낯선 사람에게 만짐.. 2022. 5. 2.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이전에 쓴 글 취합)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보는 나는 분명 다르다. 그것은 내가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이도록 행동한 결과다. 성실하고 착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하고 싶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그렇게 성실하지도 착하지도 능력 있지도 않은 사람이다. 이상적인 모습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정작 나는 더 힘들어졌다. 연기를 꽤나 잘한 덕분에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더 커졌다. 나의 본모습을 들키면 사람들은 분명 실망할 것 같았다. 게으르고 때로는 무식하고 이기적이고.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이 왜 두려울까. 그만큼 내가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 성장 강박, 인정 욕구. 이런 것들은 나를 자기 비하에 빠뜨렸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왜 이렇.. 2022. 5. 1.
관리받는 편안함에 젖어있지 말 것 연차가 높아지면서 더 내 생각이 들어간 기획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히스토리를 파악하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A부터 Z까지 기획한 다음, 이해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개발자에게 전달한다. 개발자는 개발을 진행하면서 미처 기획에서 체크하지 못했던 부분을 질문하고 생각지도 않은 플로우를 다시 고민하면서 고객 경험을 설계한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내 생각이 들어간 기획을 하게 된 것은 좋았다. 하지만 더 큰 영향력이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내 기획이 잘못된 방향이면 어떡하지? 더 좋은 가치가 있는데 내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거면 어떡하지? 오히려 고객이 불편해지면 어떡하지? 등등.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2022. 4. 29.
기록의 가치 중학생 때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포토샵으로 만든 손글씨와 학교생활, 친구들과 놀러 간 이야기도 종종 적었다. 때로는 사회적인 이슈에 관한 생각도 적기도 했다. 사실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가끔 블로그를 언제 시작했는지 궁금해질 때 들어가서 첫 포스팅부터 둘러보곤 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성격이 많이 무던해지기도 했고 내향적인 성격으로 외부적인 모습은 굉장히 딱딱했지만 블로그에 기록된 내 모습은 딴판인 모습이 많았다. 이모티콘도 남발하고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심지어 슈퍼주니어와 FT 아일랜드를 좋아했을 때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00 오빠라는 등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을 호칭들도 많이 보였다. 취업할 때 블로그 주소를 적었는데, 회사 사람들이 혹시나 이 기록을 보지는 않았을까 창피하기도 했다. 낯간.. 2022. 4. 29.
실수는 좋은 것 (예전에 쓴 글 취합) 습관 만들기를 시작하면서 꽤 많이 실패했다. 그림 그리기, 일기 쓰기 등등 한동안 지속하다가 중간에 그만두거나 아주 드문드문 작성한 것들이 많다. 이것은 실패니까 나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을까? 얼마 전까지는 이런 결과를 보면서 나는 왜 꾸준하지 못한 사람인가, 왜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인가, 하며 한탄했다. 그러나 부정과 긍정이 있으면 나는 부정을 크게 보는 사람이라는 것은 인지하게 된 이후로, 긍정도 잘 살피고 부정은 앞으로 조금씩 개선하면 된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꾸준한 삶을 살려는 목표를 세우고 행동도 하고, 한동안 지속을 해본 그 경험이 훨씬 가치 있다는 것을 안다. (훠어어어얼씬) 아마 흐지부지되었을 때는 목적이 불분명해서.. 2022. 4. 26.
돈도 벌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놀거나 쉬면 죄책감이 든다.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일을 하면서 행복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종종 흥미로운 이슈를 처리할 때는 잠깐 재미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평생 일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삶이라는 것이 괴롭기만 했다.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삶을 즐기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까? 아마 대부분은 삶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산다는 것에 회의감이 있을 것 같다. 유튜브를 보면 헬조선이라는 단어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다른 나라라고 과연 다를지는 모르겠다) 일을 왜 고단할까. 재미있는 것을 하며 돈을 벌 수는 없을까? 열심히 하.. 2022. 4. 25.
내가 있는 환경은 내가 선택한 결과다 얼마 전에 퇴사하고 싶은 이유에 관한 글을 적었다. 많은 불만이 있었다. 내가 회사에 기여하는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내키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성장의 한계를 느꼈다는 것 등. 그런데 이런 이유들이 과연 회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아니다. 지금 이런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은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불만이 있음에도 남아있길 선택했기 때문에 여전히 불만스러운 환경이 있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내 시간을 파는 것 같아서 못마땅했다. 이슈가 내려오면 또 탑다운으로 진행된다며, 어차피 주어진 대로 해야 할 거라면 왜 오너십을 운운하냐며 불만에 차 있었다. 감정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고,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많이 생각했지만, .. 2022. 4. 23.
이기적인 글쓰기 약 3개월 전 자기 발견 글쓰기를 하면서 삶의 목표와 정체성을 정해보았다. 3년 뒤 나의 구체적인 모습도 그려보았다. 이전까지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을 살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정답은 아니더라도 대강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보는 과정을 통하여 미래를 설계했던 이 경험이 꽤 만족스러웠다. 인생에 답은 없지만 조금씩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좋은 삶의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이 고민의 과정을 책으로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 엄청나게 의미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살면서 한 번 책을 내는 것이 항상 버킷리스트에 있었고, 책 만드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빠르게 경험해보자고 다짐했었다. 성장에 관한 콘텐츠를 많이 보.. 2022.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