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나238 인간은 본질보다 존재가 앞선다 본질과 존재를 나누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본질이란 어떤 대상의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했다. 즉 존재 자체가 본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장 폴 사르트르에 의하면 존재와 본질은 전혀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에는 즉자와 대자가 있다. 사실 어려워서 아직 잘 이해는 못했지만 공부한 것을 조금 요약해보자면, 즉자 존재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이며 대자 존재는 그 자체로 존재하지는 못하고 의식으로만 존재한다. 앞에 놓인 책과 세상에 놓인 인간이 구별이 되는 것은 대자의 여부이다. 펜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일까. 글을 쓰는 것이다. 무언가 쓰고 기록하기 위하여 펜이라는 사물이 생겨났다. 펜의 본질은 기록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세상에 어느 누구도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 않았다.. 2022. 5. 24. 살고, 행동하고, 쓴다 책을 읽다보면 알베르 카뮈를 인용하는 문구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그랬다. 에밀리 에스파니히 스미스의 에서 주의를 끄는 문장을 찾았고, 그 문장은 작가가 카뮈를 인용한 말이었다. (이 책은 이진선님의 자기발견 글쓰기를 하면서 추천도서로 알게 되었다.) “신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카뮈는 세 가지 답을 했다. 살고, 행동하고, 쓴다.” 나는 무교이기 때문에 신 없이 살아가고 있다. 신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신을 믿는 사람들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신은 마음 속에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 신을 믿는다면 그들의 세상에는 존재한다고 본다. 그렇게 믿음으로써 본인의 삶이 나아진다면 종교의 긍정적인 효과다. 다만 자신의 믿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고로 무교.. 2022. 5. 23. 발에 달린 족쇄를 자랑하지 말지어다 나는 회사에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성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채찍질을 해왔다. 잘하고 있다고 해도 더 잘 해내야 한다며 이룬 것들을 과소평가했고, 현실 안주하지 말라고 다그쳤다. 오랫동안 우울했다. 노력의 산물을 뒤로 숨겨버리고 못 한 것은 눈앞에 놓으며 나의 부족함을 질타했다. 스스로에게 벌을 집행한 것이다. 그리고 회사는 이렇게 스스로 검열하며 성과를 잘 내는 직원이 인재라고 생각할 것이었다. 사실 나는 아주 잘하고 있었다. 성장 강박으로 애써 무시하고 있었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바라는 것들도 대부분 초과 달성을 해왔다. 물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애매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성과 리뷰 때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연봉 상승도 평균 이상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 2022. 5. 22. 긍정은 좋고 부정은 나쁜가? | 일체유심조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할까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영상을 보았지만 딱히 영감을 주는 내용이 없었다. 그러다가 가훈이면서 나의 좌우명인 ‘일체유심조’가 생각났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생각하며 걱정에서 나를 조금씩 끌어준 문장. 이 좋은 주제를 왜 잊고 있었을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화엄겸에 나오는 핵심 사상이라고 한다. 뭐 이런 백과사전적인 정의를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아마 원효대사 해골물 이야기는 대부분 알 것이다.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바가지에 담긴 물을 꿀처럼 달게 마셨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보니 해골물이었다는 그 이야기. 이 경험을 계기로 먼 나라에 수학을 하러 떠나려고 했던 사람은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임을 깨닫.. 2022. 5. 21. 안정적이고 싶다면 불안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실 이런 문장만 보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있다. 퇴사, 홀로서기를 하는 것은 안정된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을 누구나 바란다. 이름만 대면 알법한 기업에 들어가기 위하여 스펙을 쌓고 모의 면접을 보고, 취업 스터디까지 진행한다. 주 5일, 하루 9시간을 일하면 매월 정해진 날짜에 따박따박 들어오는 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워라밸이 지켜지고 돈도 버는 생활을 안정적이라고 여긴다. 법적인 휴일이나 근무 시간이 정해져있기는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곳도 많이 때문에 이렇게 칼퇴를 하고 월급도 주는 회사는 꿈의 직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정년까지 이렇게 일하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나도 그랬다.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남들이 다 간다는 대학까지 입.. 2022. 5. 20. 허락된 만큼의 오너십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항상 오너십을 가지라고 말한다.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내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 달라며. 그러나 정작 오너십을 발휘하여 내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일의 진행 방향성을 결정했을 때, 그리고 그 방향성이 찐 오너십이 있는 경영진의 생각과 다를 때면 순종을 요구한다. 여기서 정말 내가 오너라는 생각으로 내 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이면 대화가 되지 않는 문제 직원으로 찍힌다. 결국 회사가 요구하는 오너십이란 능동적으로 회사를 위해 일하지만 의견이 다를 경우는 회사의 요구대로 순종하길 바라는 것이다. 허락된 범위에서의 오너십이다. 아니, 애초에 오너가 아니니 오너십을 가질 수 없다. 단지 가졌다고 착각할 뿐. 그 착각이 회사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고. 직장 생활에서 회의감을 느끼는.. 2022. 5. 19. 일만 하는 사람은 돈 벌 시간이 없다 며칠 전에 고민했던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관한 생각 2차다. 예전에는 일을 많이, 빨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게 일을 잘 하는 사람이고 일을 잘 한다고 평가를 받으면 연봉도 올라갈 것이고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가난하다. 열심히 일을 해도 온전한 내 집 한 채는 없을 것은 자명하고, 삶을 돌아보면 딱히 이룬 것도 없을 것이 분명했다. 어느 날 출근을 하다가 나란히 걷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했다. 도대체 세상에 주 5일을 바쳐서 9시에서 6시까지 일하는 삶, 뭐 요즘에는 유연근무라도 해서 한 두시간 정도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지만 여하튼 주 5일, 하루 9시간을 회사에서 일하는 삶을 어쩌다 당연하게 여기게 된 것일까 고민이 .. 2022. 5. 19.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하루 24시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그러나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지는 않는다. 분명 누군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선사하는 뛰어난 사람이 되고, 다른 누군가는 자기 한 몸도 챙기기 어려운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 심하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삶을 살거나.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공평하지 않다. 그리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름 아닌 자기가 선택한 결과다. 나는 지금까지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이룬 것을 보면 사실 변변찮다. 항상 시간에 쫓기듯 통학하고 출퇴근 하고 일을 했지만 엄청난 전문가가 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부자가 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계속 살아도 뛰어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열심.. 2022. 5. 16. 헤어짐의 방법 헤어짐의 방법에 관한 웹툰을 보았다. 예전에 소설도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었던 작품인데 웹툰으로 새로 나온 것 같았다. 종군 기자로 외지에서 사고를 당한 주인공은 오랜 시간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나 극적으로 깨어난 주인공은 가장 생각났던 사랑했던 연인을 찾아간다. 연인은 주인공이 잠들어 있던 수년 간 매우 괴로워했고 결국 주인공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를 찾아온 주인공에게 자신이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사람을 버릴 수 없다며 거부를 한다. 그렇게 헤어지는 듯 했지만 두 사람 모두 헤어짐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이해가 갔다.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당장 어제까지 사귀던 사람에게 버림을 받은 격이다. 물론 그 사이에 꽤 오랜.. 2022. 5. 15. 자기 계발이 착취라니 오늘 성장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흔드는 영상을 보았다. 자기 계발은 착취라는 것.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 어느 순간 이렇게 시간 낭비를 하면 안된다고 내 마음의 감시자가 이야기한다. 잠을 자기 전에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그저 음악만 들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시간과 목표로 한 활동을 하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후회한다. 내일부터는 정말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학습과 성장은 좋다.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니까. 그런데 과연 성장을 왜 하고 싶은 것일까? 높은 사회적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전문성 강화라는 자기 만족?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여하튼 어떤 경우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성장을 추구한다. 하지만 매순간 자기 행동을 검열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보내는 .. 2022. 5. 14.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벌써 새벽 1시 29분이다. 퇴근하고 마라탕을 시켜 먹고 이런저런 루틴을 진행하다보니 벌써 새벽이 되었다. 며칠 전부터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잠을 잘 못잤기 때문에 지금 눈이 솔솔 감긴다. 그러나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자고 다짐하고 루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1일1글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적어보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비몽사몽인 채로 글을 적는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문장을 찾아서 하이에나 처럼 웹을 돌아다녔다. 얼마 전부터 독서 루틴으로 유시민 작가님의 를 읽고 있는데 매번 똑같은 책에서 문장을 뽑아내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려서 새로운 주제에 대한 문장을 찾기로 했다. 어제는 구글을 서치하다가 오늘은 밀리의 서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밀리의 서재는 ‘오늘의 첫 .. 2022. 5. 13. 이기적인 고백 1개월 전 신규 직원이 들어왔다. 내가 회사에서 담당하는 두 가지 직군 중 두 번째 직군에 속하는 전문가 2명이었다. 채용 공고를 올렸지만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없어서 회사 채용팀에서 먼저 인재를 찾아 입사를 제안해서 들어오게 된 분들이었다. 경력이 각각 3년, 5년이다. 전공자가 아니었던 내가 유투브를 보고 배우며 만들어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담당해 줄 사람들이었다. 전공자였고 경력자였기 떄문에 기대를 꽤 했다. 서비스의 퀄리티를 더 높여줄 것이라고. 1-2개월이 지난 지금 큰 실망을 했다. 업무 속도가 너무 더뎠고 산출물의 퀄리티도 좋지 않았다. 그냥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1-2일이면 끝날 업무를 2주가 넘게 하고 있는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재택 근무를 자주했는데, 재택을 하는 동안 아무것도.. 2022. 5. 12. 이전 1 ··· 4 5 6 7 8 9 10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