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야나

일만 하는 사람은 돈 벌 시간이 없다

by 점점이녕 2022. 5. 19.

며칠 전에 고민했던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관한 생각 2차다. 예전에는 일을 많이, 빨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게 일을 잘 하는 사람이고 일을 잘 한다고 평가를 받으면 연봉도 올라갈 것이고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가난하다. 열심히 일을 해도 온전한 내 집 한 채는 없을 것은 자명하고, 삶을 돌아보면 딱히 이룬 것도 없을 것이 분명했다.

 

어느 날 출근을 하다가 나란히 걷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했다. 도대체 세상에 주 5일을 바쳐서 9시에서 6시까지 일하는 삶, 뭐 요즘에는 유연근무라도 해서 한 두시간 정도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지만 여하튼 주 5일, 하루 9시간을 회사에서 일하는 삶을 어쩌다 당연하게 여기게 된 것일까 고민이 들었다. 회사가 없었던 시절도 있으니 분명이 시작이 있었을 것인데 어떻게 이렇게 국가를 초월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큰 의문을 품지 않고 합의를 한 그런 노동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을까. (다른 나라는 다른가?) 지금 일을 하기 위해서 회사로 걸어가는 사람들은 이런 삶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기는 한 것일까. 이게 정상적인 삶이 맞는가. 뭐 이런 고민을 하면서 걸어가다가 결국 회사에 도착해서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을 시작했다.

 

요새 계속 마음이 불편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던 시절에는 회사 업무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완전히라고 하니까 너무 무의미해보이니 약 80%의 만족도에서 10%로 떨어졌다고 표현해야겠다. 어차피 언젠가 사라질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과 결국 내 것이 아닌 것에 내 시간을 쏟고 있다는 것, 시간을 팔고 있다는 것, 주어진 일만 처리하고 퇴근하면 주변 직장인들에게서는 크게 배울 것이 없다는 것 등등 지금 있는 환경과 시간을 투자하는 방식에 대하여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을까. 회사에 공헌하는 삶을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평생 살았으면 괜찮았을까. 하지만 한번 의문을 가진 생각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덕분에 회사 생활에 대한 불만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이 종종 태도에도 나오는 것 같아서 환경도 그렇지만 미성숙한 내 태도에 더 실망을 해버렸다. 얼마 전까지는 나를 위해서 빨리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회사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나는 피해주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이제 고민은 홀로서기를 한 후 나만의 가치를 창출하고 캐시 플로우를 만드는 법이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한다는 목표는 좋지만 결국 사람은 돈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으니까 현실적인 문제로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사기를 쳐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다. 정정당당하게 나만의 서비스와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사람들의 성장을 돕고 그 가치 만큼 벌고 싶다.

 

보도 섀퍼의 <돈>에서는 무엇을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런 답을 해주었다.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시오. 그 다음에는 그것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질문을 매일매일 자신에게 던지고, 하루하루 더 나은 대답을 찾아가는 것이오."

'나야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정적이고 싶다면 불안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0) 2022.05.20
허락된 만큼의 오너십  (0) 2022.05.19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0) 2022.05.16
헤어짐의 방법  (0) 2022.05.15
자기 계발이 착취라니  (0) 2022.05.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