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벽 1시 29분이다. 퇴근하고 마라탕을 시켜 먹고 이런저런 루틴을 진행하다보니 벌써 새벽이 되었다. 며칠 전부터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잠을 잘 못잤기 때문에 지금 눈이 솔솔 감긴다. 그러나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자고 다짐하고 루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1일1글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적어보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비몽사몽인 채로 글을 적는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문장을 찾아서 하이에나 처럼 웹을 돌아다녔다. 얼마 전부터 독서 루틴으로 유시민 작가님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있는데 매번 똑같은 책에서 문장을 뽑아내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려서 새로운 주제에 대한 문장을 찾기로 했다. 어제는 구글을 서치하다가 오늘은 밀리의 서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밀리의 서재는 ‘오늘의 첫 문장’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앱에 처름 들어가면 내번 책장 모양의 UI로 한 문장과 그 문장이 나오는 책을 소개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
‘노래하는 대로 살진 못했지만, 순간의 편린들이 모여 나의 꿋꿋한 세계를 만들어냈다.’
2022년 5월 11일, 오늘의 문장은 아니었다. 하루에 하나씩 올라오는 문장을 훑어보다가 눈을 잠시 멈추게 된 내용을 발견했다. 2022년 5월 2일의 문장으로 소개된 바로 위 문장이다.
이 문장이 왜 나를 잡았을까? 오늘 이연님이 업로드한 새 영상을 보았다. 제목이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였다. 사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이 제목만 기억에 남는다. 어차피 6-7분 동안 하시는 이야기도 결국 이 한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순간이기 때문에 그런 일시적인 순간을 목표로 삼지 말고 성장하는 과정을 목표로 잡으라고. 자기계발 관련해서 다양한 곳에서 듣던 얘기였다. 그런데 롤모델인 이연님의 입으로 들으니 또 색다르다.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목표 설정은 중요하긴 하다. 목적 없는 삶은 수동적이고 지루하기만 할 뿐이니까. 그러나 목표에도 온도가 있는 것 같다. 평생을 추구하면서 가슴이 설레는 목표가 있고, 이루면 반짝 기쁘다가 허무해지는 그런 목표도 있다. 전자는 보동 동사의 목표고 후자는 명사의 목표인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서 ‘토익 800점 이상 달성’ 하기와 ‘외국인 친구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영어 실력 키우기’는 모두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토익 시험을 보고 결과를 확인한 후에 잠깐 기쁠 수 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를 또 찾아야 한다. 반면 후자의 목표는 과정이다. 단순히 영어 점수를 높게 받는 것이 아니라 영어 실력으로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그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슴 설레는 목표가 된다.
피곤해서 그런지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원대하고 장기적인 목표만 추구하지 말고 가슴 설레는 목표를 향해서 하루하루 성싱하게 보내보자고. 목표를 이루지 못하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온 나를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말자고. 그것도 내 하루하루가 쌓여서 만든 나만의 성장 과정이라고.
(의식의 흐름의 날)
'나야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어짐의 방법 (0) | 2022.05.15 |
---|---|
자기 계발이 착취라니 (0) | 2022.05.14 |
이기적인 고백 (0) | 2022.05.12 |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배운 중요한 역량, ‘문제 정의’ (0) | 2022.05.11 |
가장 존경하는 부모님 (0) | 2022.05.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