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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주저리. 나무에 달랑이는 이파리를 보면서 만약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의 끝 점에서 무언가 남길 수 있다면 무엇을 남길까. 조금은 어려운 느낌. 뭔가 거창한 것을 적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다고 구질구질하게 삶에 미련이 남은 것처럼 적고 싶지는 않고. 자연스러운 노화의 죽음이라면 나름은 먼 미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병에 걸리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로도 죽을 수 있는 것이 인간사. 굳이 무언가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남기고 싶은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내 죽음으로 인해 크게 슬퍼하지 말라는 위안을 주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부모님. 사후 세계를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없어진다고 믿기보다는 자연으로 되돌아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편한 것 같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그저 빠르게 맞이했을 뿐이라고. 그리고 .. 2025. 2. 14.
2025.2.13 - 시작과 끝, 새로운 시작 TO DO 아침1. ✅ 기상 스트레칭 10분2. ✅ 아침 일기 10분3. ✅ 독서 30분~60분4. ✅ 사회/경제/문화/인문 아티클 or 뉴스레터 15분저녁1. ✅ 글쓰기 30분~60분 필수2. ✅ 운동 (홈트 or 필라테스) 30분~60분3. ✅ 저녁 일기 10분 필수4. ✅ 하루 기록 20분 필수5. ✅ 느린 감각 5분 필수6. ⬜ 1시 전 침대에 눕기 필수매일 ( ✅ 체크) 📝 오늘의 감각아빠 생일이라 엄마가 끓여주신 들깨미역국. 고소하고 맛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보면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는데 난 들깨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들깨수제비, 들깨순두부, 들깨미역국. 입맛이 변했나. 가지도 좋고, 나물도 좋고. 고사리도 맛있었다.국물 속에 미역이 유려한 선을 그리며 흩어진다. 부드럽게 .. 2025. 2. 13.
1일1배움. 곧 사라질 것, 그러나 반짝이는 겨울 하늘을 떠돌던 눈송이가 조용히 지상에 내려 앉는다. 어떤 눈송이는 나뭇가지에, 어떤 눈송이는 사람의 손에, 꽃에, 머리에, 바다에, 길바닥에. 지속의 차이는 있지만 잠시 머물다 이내 사라지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삶이란 것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디선가 왔고, 결국 어디론가 사라질 운명이다. 눈송이는 사라진 자리에 차가운 감촉과 물방울, 감촉을 남긴다. 그런다면 사람도 어떤 흔적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그리고 흔적을 남기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일까. 불교에서는 '무상(無常)'을 강조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어떠한 것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기쁨도 슬픔도, 성공도 실패도, 심지어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조차도 한순간의 흐름 속에 있다. 삶이 본질적으로 .. 2025. 2. 13.
2025.2.12 - 일상의 특별함 TO DO 아침1. ⬜ 기상 스트레칭 10분2. ✅ 아침 일기 10분3. ✅ 독서 30분~60분4. ✅ 사회/경제/문화/인문 아티클 or 뉴스레터 15분저녁1. ✅ 글쓰기 30분~60분 필수2. ⬜ 운동 (홈트 or 필라테스) 30분~60분3. ✅ 저녁 일기 10분 필수4. ✅ 하루 기록 20분 필수5. ✅ 느린 감각 5분 필수6. ⬜ 1시 전 침대에 눕기 필수매일 ( ✅ 체크) 📝 오늘의 감각출근하는 길에 눈이 왔다. 우산 꺼내기가 귀찮아서 맞고 가는데, 옷에 붙은 눈을 보니 결정이 너무 잘 보였다. 눈송이 하나하나 이 완벽한 육각형 패턴이 너무 신비했다. 예전에도 검은 목도리를 했을 때 주의 깊게 보기는 했는데 오늘은 맨 눈으로도 너무 잘 보여서 황홀했다. 길거리에 쌓인 눈들도 가까이서 보면 완벽한.. 2025. 2. 12.
2025.2.11 - 게으름 스멀스멀 TO DO 아침1. ✅ 기상 스트레칭 10분2. ⬜ 아침 일기 10분3. ✅ 독서 30분~60분4. ✅ 사회/경제/문화/인문 아티클 or 뉴스레터 15분저녁1. ⬜ 글쓰기 30분~60분 필수2. ⬜ 운동 (홈트 or 필라테스) 30분~60분3. ✅ 저녁 일기 10분 필수4. ✅ 하루 기록 20분 필수5. ✅ 느린 감각 5분 필수6. ⬜ 1시 전 침대에 눕기 필수매일 ( ✅ 체크) 📝 오늘의 감각 회사 근처에 처음 가보는 솥밥집이 있었다. 한 구석에 작은 정원이 있었다. 보름달 같은 항아리와 가짜인지, 진짜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달걀 꾸러미가 놓여있었다. 솥밥에 주걱도 하나씩 나왔고 맛도 좋았다. 비록 밥을 푸다가 흰 옷에 양념을 쏟아부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주인분이 감성이 충만한 분이 아니었을까. .. 2025. 2. 11.
1일1주저리.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노력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무것도 쓰지 못했던 시간에 비하여 자음과 모음을 나름 쉽게 나열할 수 있게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이제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쓰고 있는 말이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똑같은 문장을 반복하고, 같은 아이디어를 조금씩 변형할 뿐이었다.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며 인풋보다 아웃풋에 더 신경쓰자고 다짐을 했고, 쓰다보면 배우게 된다는 교훈도 얻었지만 어느 순간에는 창작을 지속할수록 한계를 느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 것같다. 이동진 평론가님은 아웃풋만 지속하다보면 인풋의 고갈 상태에 빠진다고 했다. 더 이상 내뱉을 것이 없는 상태. 나는 고갈에 빠진 것 같다. 인풋과 아웃풋의 균.. 2025. 2. 11.
2025.2.10 - 하루 풍경 TO DO 아침1. ⬜ 기상 스트레칭 10분2. ✅ 아침 일기 10분3. ✅ 독서 30분~60분4. ✅ 사회/경제/문화/인문 아티클 or 뉴스레터 15분저녁1. ✅ 글쓰기 30분~60분 필수2. ✅ 운동 (홈트 or 필라테스) 30분~60분3. ✅ 저녁 일기 10분 필수4. ✅ 하루 기록 20분 필수5. ✅ 느린 감각 5분 필수6. ⬜ 1시 전 침대에 눕기 필수매일 ( ✅ 체크) 📝 오늘의 감각 그거 아세요~~ 귤에 붙은 하얀 거 이름은 귤락 입니다~~엄마는 야채나 과일을 한 박스씩 주문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못난이 야채와 과일을 많이 주문하시는 것 같다. 이제 좋은 것 좀 먹으면 좋을텐데. 거실에 나갔다가 하나 까준다고 하셔서 절반을 받아왔다. 새콤80 달콤 30. 비타민C를 챙겨주는 엄마에게 감.. 2025. 2. 10.
2025.2.9 - 세상 확장 TO DO 아침1. ✅ 기상 스트레칭 10분2. ✅ 아침 일기 10분3. ✅ 독서 30분~60분4. ⬜ 사회/경제/문화/인문 아티클 or 뉴스레터 15분저녁1. ⬜ 글쓰기 30분~60분 필수2. ⬜ 운동 (홈트 or 필라테스) 30분~60분3. ✅ 저녁 일기 10분 필수4. ✅ 하루 기록 20분 필수5. ✅ 느린 감각 5분 필수6. ⬜ 1시 전 침대에 눕기 필수매일 ( ✅ 체크) 📝 오늘의 감각 카페에서 작업하다가 통유리를 통해서 들깨수제비 간판이 보였다. 길게 줄이 늘어선 것이 딱 봐도 맛집 같아 보였다. 오늘은 영하 12도. 바깥에서 기다리면 추울 것 같기 때문에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을 체크해서 먹으러 갔다. 고소하고 맛있었다. 일하시는 분들도 너무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먹고 나왔다.한겨울의 차가운.. 2025. 2. 9.
1일1주저리. 마음으로 이해하기 책을 읽는 것은 어렵다. 쉽다, 어렵다를 왈가왈부할 정도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글을 읽어 나가면서 정신은 다른 곳에 가있던 적도 많고, 책을 읽은 후에도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경험을 생각해보면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요즘에는 빠르게 읽기보다 가치관을 바꿀 한 문장이라도 발견하자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고, 독서 후에 뭐라도 얻기 위해서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뒤늦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면서 어렵기 때문에 독서가 가치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것은 문학이다. 비문학의 경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면적으로나다 이해할 수 있지만, 문학의 가상 이야기는 도무지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얻는 것은 없어서 그렇게 문학을.. 2025. 2. 9.
2025.2.8 - 육체 쉬는 날 TO DO 아침1. ✅ 기상 스트레칭 10분2. ✅ 아침 일기 10분3. ✅ 독서 30분~60분4. ✅ 사회/경제/문화/인문 아티클 or 뉴스레터 15분저녁1. ✅ 글쓰기 30분~60분 필수2. ⬜ 운동 (홈트 or 필라테스) 30분~60분3. ✅ 저녁 일기 10분 필수4. ✅ 하루 기록 20분 필수5. ✅ 느린 감각 5분 필수6. ⬜ 1시 전 침대에 눕기 필수매일 ( ✅ 체크) 📝 오늘의 감각 얼기설기 엉켜있는 삼색 달개비. 약 1년 전에 동료에게 선물로 받았는데 식물살생자인 내 손에서도 아주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너무 무럭무럭자라서 관리에 난항을 느낄 정도로. 처음 받았을 때는 뿌리도 깊지 않아서 흙에서 뽑여 나와 이리저리 뒹굴던게 생각나는데. 하루하루 봤을 때는 자라고 있는 건지도 몰랐지만 어느.. 2025. 2. 8.
1일1주저리. 주저하는 찬탄을 위하여 나는 오래도록 방치하면 존재가 말라붙게 될 두 가지 갈증을 해소했다. 두 가지 갈증이란 바로 사랑하는 것과 찬탄하는 것.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그저 불운일 뿐이나,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행이기 때문이다. 중  습관적으로 해야할 것들을 나열하고, 계획을 세우다가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 생활의 구체적인 방향으로 인하여 머리가 복잡해졌다. 같은 카테고리로 묶고, 중요도를 나열하고, 예전에 적어보았던 투두리스트까지 살펴보면서 여전히 유효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지만 난잡함은 가중될 뿐이었다. 해야할 것들은 많고 시간은 적고. 분명 예전에도 너무 많은 것들을 달성하려 하다가 실패한 후에 조금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고 다짐했음에도 또다시 한바가지 바리바리 싸고 있는 상황에 내적 웃음만 나왔다. 나란 인간.. 욕심쟁이.. 2025. 2. 8.
2024.2.7 - 오트밀과 딸기케익 TO DO 아침1. ✅ 기상 스트레칭 10분2. ✅ 아침 일기 10분3. ✅ 독서 30분~60분4. ✅ 사회/경제/문화/인문 아티클 or 뉴스레터 15분저녁1. ✅ 글쓰기 30분~60분 필수2. ✅ 운동 (홈트 or 필라테스) 30분~60분3. ✅ 저녁 일기 10분 필수4. ✅ 하루 기록 20분 필수5. ✅ 느린 감각 5분 필수6. ⬜ 1시 전 침대에 눕기 필수매일 ( ✅ 체크) 📝 오늘의 감각오랜만에 오트밀참치죽. 오트밀 5숟가락, 계란 2개, 파 선택, 참치 반캔, 후추소금. 골판지 씹는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나름 괜찮다. 아침에 엄마, 아빠에게도 만들어드려서 같은 식사로 하루를 시작했다.어릴 적, 부엌에서 엄마가 만들어 주던 따뜻한 한 끼가 떠오른다. 간단하지만 영양 가득한 재료들이 하나둘 모여,.. 2025.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