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한다, 고로 존재한다
튀르키예 가정식 본문
튀르키예 가정식을 만들어보기 위하여 터키이스탄불문화원에 방문했다. 서초역에 있는 곳인데, 이런 글로벌 문화원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사실 클래스 자체는 실망이었다. 가격 대비하여 음식의 퀄리티나 경험의 질이 매우 떨어졌기 때문이다. 체험과 학습이라고 한다면 재료를 계량해서 직접 만들어보거나 그 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 재료나 도구가 미흡하여 과연 8명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3가지 요리를 진행하는 클래스였다.
두박르 필라브는 ‘신부의 베일’이라는 뜻을 가진 전통 혼례 음식으로, 양념 고기와 밥을 겹겹이 담아낸 특별한 요리입니다.
바르닥 라흐마준은 손바닥 크기의 바삭한 터키식 피자로,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 매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야채 수프는 제철 채소로 끓인 담백하고 건강한 가정식 수프입니다.
터키 강사님이 그냥 계량되어 있는 재료를 섞으면서 음식을 만들고 있으면, 8명의 수강생들은 그냥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렇게 거의 2-3시간을 서서 지켜보았다. 중간에 재료를 썰기는 했지만 무슨 요리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고, 형식적인 칼질처럼 느껴졌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는데 사기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클래스를 운영하려면 어떠한 경험을 제공할지에 대한 준비는 하고 운영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요리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설거지를 하고 시끄러운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까운 경험이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오늘 한 번의 경험으로 재단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많은 원데이클래스를 들었지만 가장 최악이었던 경험이다. 그 돈과 시간이었다면 그냥 집에서 유튜브를 보고 만드는 것이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회사 동료와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수강한 새로운 분들과 거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살짝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그냥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좋지는 않지만 경험 자체를 한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굳이굳이 배운 것을 찾나면 외국문화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수프에 요거트를 넣는 게 신기했다는 것, 강사님은 터키에서 오신지 1-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발음이 매우 좋으셨다, 버터밥 등.
함꼐 클래스를 진행하신 분들 중 모녀 관계이신 분도 있었다. 부모님과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나도 최근에 엄마랑 클래스를 한번 들어볼까 고민하던 찰나였다. 조카를 봐주느라 엄마가 일을 그만두고 빈 시간을 심심해하지 않을까 싶어서 취미 생활이라도 종종 같이 즐기면 좋을 것 같았다. 엄마는 나름 집에서 잘 즐기고 있는데 내 편협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혹시 모르니 일단 실행은 해봐야겠다. 추석 연휴를 활용해서 하루 정도는 엄마에게 제안을 하고 같이 나가봐야겠다.
대기할 때 있었던 공간. 음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는 것 같다. 다시는 가고 싶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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