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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성장하기/2025 밀도 루틴

250930과의 대화. 이 세상을 사랑하고 싶어

점점이녕 2025. 9. 30. 11:56

🌞 아침 일기

  1.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1. 어제 기록하느라 늦게 잤고, 그렇게 수면 시간이 길지는 않았는데 아침에 쌩쌩했다. 꿀잠을 잤나?? 수면의 질이 높았나보다!
  2.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1. 아침에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를 읽으면서 왔다. 작가가 대하는 세상에 대한 태도와 내 생각의 결이 맞아서 따뜻하게 보고 있다. 나도 적극적으로 사랑할 것들을 찾아보고 발견하고 부여해야지. 언어에 얽매이지 말고. 하지만 표현은 하되.
  3.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1. 하루 종일 회의와 면접이 있다. 내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이게 내 일이다. 그러니 그 마주한 시간에 충실할 수 있도록!
  4.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1. 으음... 어제부터 좋은 언어 따라쓰기를 시작했는데, 오늘도 잘 필사하고 말로 읽어보기. 조금 피곤한 상태로 작성했으니 또렷한 정신일 때 해보기.

 

🌛 저녁 일기

  1.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사회성 기르기. 파트 2, 3, 4, 5 리드 분들과 1on1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하루 종일 대화하는 날이었다. 고충도 들어주고 피드백도 하면서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
  2.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1. 1on1이 길어지니 다소 지루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지겨운 느낌도 있고, 조금 졸리기도 해서 형식적으로 느꼈던 시간들이 있다. 앞으로는 듣기 비전을 살려서 조금 더 성심성의껏 듣고, 문제는 같이 해결해 주는 좋은 리더 역할을 노력해봐야겠다.
  3.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1. 점심에 호공볼을 갔다. 동료 두명에게 밥을 사주기 위하여 어제는 일부로 포인트를 쓰지 않았다. 맛있게 먹었다. 옆 동료에게 오늘 결제를 해주려고 어제 밥을 굶었다는 등 장난도 치고, 동료는 웃으면서 차를 태워줬으니 등가 교환으로 치자고 했다. 소소한 대화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호봉골 사장님은 항상 친절하고 밝은 목소리로 응대해주셔서 보고 듣기만 해도 기분차다.
  4.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1. 파트 리드분들과 1on1 하는데, 오늘은 특히나 신세한탄을 많이 하셨다. 내가 직접 해결해 줄 수는 없고,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지만 그래도 들어주면서 리액션은 했다. 나름 내가 편해졌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그런데 나는 누구한테 신세한탄을 하려나~~ 바로 여기!
    2. 저번 주 금요일에 커피챗을 한 분이 정식 지원을 해주셨고, 꽤나 마음에 들기도 하고 인력이 급해서 화요일 저녁인 오늘 화장 면접을 진행했다. 커피챗에서 사람을 잘 파악한 것 같다. 서비스의 구조와 흐름을 잘 이해하고 설계를 해주시는 것이 느껴졌고,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태도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에게 마음에 드는 분은 다른 조직에서도 그런 법. 역시나 처우는 꽤 좋게 받고 계셔서 연봉 테이블을 고려했을 때 오퍼 제안 기준이 조금 고민이 된 것 같다. 그래도 기대가 되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느낌이 오랜만에 들었던 분인 것 같다.
  5.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1. 내일도 면접! 이력서는 쌓여 있고. 또 하루 종일 포트폴리오를 봐야한다. 의무적으로 보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기계처럼 확인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다른 분들의 경험과 노력들에 대해서 조금 더 인간적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좋은 동료를 위하여.

📸 하루 감각

# 토마토캔디

9월의 마지막 날. 사라질 포인트를 뼈와 살로 바꾸기 위하여 모두 편의점을 털고 있었다. 동료가 토마토캔디를 먹어보겠냐고 물어보았다. 토마토와 캔디라니. 도전 정신을 되살려서 입으로 하나 넣어보았다. 처음이 마지막 토마토캔디... 사람들의 입맛이 다양해서 다행이다. 덕분에 상품이 팔릴 수 있으니. 나중에 오이 캔디가 나오면 한번 먹어보고 싶기도.

 

 

💬 하루 주저리

# 이 세상을 사랑하고 싶어

‘만약 내가 누군가의 팬이 아니었다면 이런 감정은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거’라는 m의 말을 떠올립니다. 덕질을 시작한 뒤로 저 역시 다양한 감정을 새로이 배웠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세상과 삶을 사랑하고 싶다. 그러면 온전한 감정들은 다 가치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살아있으니 느끼는 것이고, 슬퍼봤다는 것도 생명과 영혼이 있기 때문에 움켜질 수 있는 것이므로 경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화천위의 '이 세상을 사랑하고 싶어'가 떠올랐다. 언어가 달라 가사를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누군가 들여다본 화천위의 내면에 따르면 조금 더 깊이를 접한 것 같기도.

누가 와서 나를 사랑해 주기를 갈망하고 갈망하면서도 또 곁에 있는 사람을 배척하게 만들어요.
(...) 준비하는 기간에 고통스러웠어요. 끊임없이 이전의 좋지 않은 기억들을 돌이켜야 했기 때문이에요.
(...) 고함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거예요. 아무도 나를 관심에 두지 않고 사랑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나로서 나 자신을 구해내야 하죠.

 

카뮈에 따르면 예술가들은 삶에 적극적인 반항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정신적인 자살을 한다거나 육체를 포기하지 않고 부조리에 대면하며 자신의 영혼을 찬란하게 피력하는. 자신도, 타인도, 세상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그래서 포기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움켜쥐려고 하는 반항들. 내 반항의 껍데기들은 지금으로서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https://www.youtube.com/watch?v=WCjC_f1A5SQ&list=RDWCjC_f1A5SQ&start_radio=1

 

 

제가 부질없는 사랑을 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이미 차고 넘치게 돌려받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고 있는 이 선명한 행복이 사랑의 대가가 아니면 대체 뭘까요? 모두에게 이해 받을 수 없을지는 몰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열렬하게 사랑할 수 있는 날이 단 한순간이라도 있다면 그 삶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 그러니까 우리, 더 많이 사랑을 해요.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누구에게 이해받을 필요는 없다. 내가 사랑을 느낀다면 그것은 사랑이니까. 부질없지 않았다!

 

 

‘저에겐 두 번째 책을 쓰는 일이 첫 책을 쓸 때보다 훨씬 어렵고 외로웠는데요. 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진 이 책의 모든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저자와 편집자 두 사람뿐이잖아요. 그 사실이 이번엔 유독 겁이 나서, 책을 내기 전에 이 이야기를 읽어줄 독자가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아마도 응원을 받고 싶었겠지요. 그런 날들 중에 도착한 추천사가 얼마나 힘이 됐는지요.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김독자. 내 이야기는 누가 읽어줄까. 유중혁은 좋겠다.
아니면 나는 누구 이야기를 유일한 독자로서 읽어줄 수 있을까.

 

 

 

✏️ 하루 필사

# 화천위, 이 세상을 사랑하고 싶어 (好想爱这个世界啊)

억눌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
네가 '내가 있잖아'라고 말했을 때 갑자기 괜한 기대를 하게 됐어
외나무다리야, 누굴 밀어내야 승자가 될 수 있는거야?
내 소리 없는 반항은 언제쯤 그걸 이길 수 있을까
떠나버리고 싶었어 햇갈리 먹구름에 가려질 때
네가 날 위해 필사적으로 어둠을 헤쳐 줄거라 생각지 못했어
해질 무렵 전화를 받아
너구나

 

 

오늘 기분 나름 좋은데 뭔가 기록 중인 내용들이 기본적인 우울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부정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외로움, 고독, 씁쓸함 아니겠다. 누가 옆에 있어도 피할 수 없는 그런 감정들. 누구나 마주하고 직면해야 하는 감각. 

 

오늘의 표현 '억눌린', '필사적인', '잠에 취한 눈'

 

 

🕐 하루 기록

  1. 오전에 회의 있어서 조금 일찍 기상, 출근
  2. 지하철~~
  3. 오전 1on1
  4. 점심에 호봉골. 미나리국밥 맛있다. 후추와 들깨를 팍팍 넣어먹으면 굿.
  5. 오후에 이력서 잠깐 보고 다시 1on1
  6. 1on1 끝나고 바로 면접. 인재 잡아야한다!! 야매 파스텔 클래스 못 갔다.
  7. 9시 조금 넘어서 퇴근
  8. 졸려서 집중력 저하된 상태로 지하철에 실려왔다.
  9. 집에서 이것저것 많이 주워먹고 기록 중

 

 

🤚 8시 이후 금식

과자, 밤 삶은 거(팩에 든 것), 컵라면, 닭양쌈 4알, 샤인머스캣.

왜 이렇게 많이 먹었지... 배에 거지가 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