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한다, 고로 존재한다
251005과의 대화. 하루를 어떻게 써야 해 본문
🌞 아침 일기
늦은 오후...
-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 언니네가 추석을 맞이하여 집으로 놀러온다고 한다. 바로 옆에 살아서 그렇게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 방문한다고 하니 부모님이 집청소도 하시고 평소보다 부산하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에 감사!
-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 으음...스트링 치즈를 냉장고에 챙여두었더니 입이 심심할 때마다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돌려서 뜯어 먹고 있다. 고소하다. 칼슘과 단백질 소폭 상승.
-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 오후가 되었고 집에 있기 때문에 많은 한눈을 팔 거리들이 많지만.. 그래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해보자. 생각의 방향성 좀 잡아보고~~
-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 원래는 활동 돌아보기를 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서 송길영 작가님의 시대예보를 보면서 시대를 조금 더 파악해 보아야겠다. 3권이 있으므로 일단은 핵개인의 시대 -> 호명 사회 -> 경량 문화
- 오늘은 핵개인의 시대!
🌛 저녁 일기
-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해> 필사를 한 것. 내 하루와 시간을 돌아보고 지금의 혼잡을 짧게 나마 남겨놓을 수 있었다. 최근 며칠 동안 잠을 많이 자고 있는 것은 사실 고민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 음... 실수라기 보다는 형부와 아이를 대하는 것이 어렵다. 형부와는 서먹서먹하고, 조카도 귀엽기는 하지만 남들처럼 목소리를 높여서 잘 놀아준다거나 하지는 못하겠다. 재미없는 이모같다. 나에겐 정말 사랑이 없는 걸까. 그래도 웃을 때는 귀엽고, 언니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편한 사람이 생길지는 정말 모르겠다.
-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 언니와 형부, 조카가 방문했다. 사실 나에게 엄청난 기쁨이라기 보다는 그냥 잘 살고 있고, 조카가 잘 크고 있다고 확인을 한 시간이었고, 엄마와 아빠가 대화를 하면서 나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언니의 육아 대화, 형부와 아빠의 재테크(?) 대화.
-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 엄마, 아빠, 언니, 형부, 조카(?)와 가볍게 상호작용을 했다. 조카는 말을 못하는 나이라 그냥 볼을 톡톡 건드리기만 했지만. 엄마가 요새 박서진 영상을 잘 안 보는 것 같아서 물어봤는데 잘 보고 있다고 했다. 콘서트는 요즘 안 가냐고 물어보았는데 비싸서 그냥 집에서 본다고 하셨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너무 돈 걱정을 안 했으면 좋겠는데. 박서진 콘서트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지만 그냥 나가야겠다. 전시회를 갔다가 북카페를 갈지, 아예 책 읽는 날로 생각할지는 고민. 송길영 작가님의 인사이트를 많이 발굴하여 내 앞 날의 전등으로 삼아야지.
📸 하루 감각
# 수련
https://www.youtube.com/watch?v=FoKPhCPZ7oM&list=RDFoKPhCPZ7oM&start_radio=1
오늘은 일상에서 그렇다할 시각을 찾지는 못했다. 대신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시청각적으로 끌렸던 음악을 남겨두고 싶다. 자연 소리와 피아노가 얽힌 잔잔한 음악이다.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위 영상은 모네의 수련도 생각나고 녹빛이 풍요로워서 마음에 여유가 한 조각 내려 앉는 것 같다. 비내리는 하늘을 싫어하지만 호수에 퍼지는 빗방울은 예쁜 것 같기도.
사실 눈 앞에 보이는 버블티를 찍기는 했는데 너무 의무적으로 찍은 것 같아서 굳이 올리지는 않아야지.
💬 하루 주저리
# 소용돌이 초입
큰 일 났다. 큰 일 났나? 다시 찾아오고야 말았다. 번아웃, 무기력, 공허, ... 어떤 단어를 붙여야 할지는 모르겠다. 아직 완전히 오지는 않은 것 같고 조금 다가온 느낌이다. 왠지 이번 방문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개인과 조직적인 측면에서 함께 왔기 때문이다. 물론 둘을 떼어내서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1차 홀로서기에서는 회사에서도 배울 것이 많이 남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2차 홀로서기를 준비한다면 왠지 다른 방향성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얼마 전까지 동료들과 소소하게 식사를 하고 나누는 얘기들에서 충만함을 느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그런 사소한 만족들은 느낄 것이지만 조금 더 커다란 방향성에 대한 소용돌이 같다. 계기라고 한다면 팀원들의 사기 저하였던 것 같기도 하고, 그 전부터의 360도 리뷰 과정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나만 콕 찝어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냥 이런저런 사건사고와 생각과 고민들이 쌓인 결과인 것 같다. 하지만 피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겪어야 할 과정이고, 사람인 이상 평생 고민하고 선택을 하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그래도 즉흥적인 선택보다는 느낄 것들과 고민한 것들을 충분히 나의 것으로 만들면서 선택을 이어가고 싶다.
지금의 활동, 지금의 업무, 지금의 생각과 잠으로의 회피, 책, 움직임, 단어 등.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무력감이 들어서 뭐라도 하는 것이 나아서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물론 있을 것이고. 이번에는 얼마나 걸리고 어떤 디딤을 하게 될까. 그 시간의 부정과 긍정을 모두 안고 갈 수 있었으면 한다.
✏️ 하루 필사
# 하루를 어떻게 써야 해
하루를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겠어, 너무 많은 시간들이 있지만
날 웃게 하는 건 갈수록 줄어들어, 이상하게도
오늘 같이만 살다 죽으면, 행복할 것 같다 부르던
그런 날이 분명 있었는데, 저기 어딘가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하루
한숨을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숨을 참듯이 나를 괴롭히는 시간이 자꾸 늘어나
달라지는 건 없는데도
충분히 아파해야만 이제 안심이 돼
내 안에 있는 어딘가 고장이 난 걸까?
행복해지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그렇게 헤매고만 있어
다신 찾아오지 않을 그 여름, 그 겨울
많은 것이 바뀌어버렸네 내 곁은
너무 쉽게 놓쳐버린 가장 소중한 기억은
내가 이뤄놓은 것들을 다 시시하게 만들어 버려, yeah
할 수 있을까? 그때보다 행복한 척
안 될 거 알면서도 자꾸 나를 몰아넣어
아무리 노력해봐도 돌아갈 수 없어
꿈을 다 이룬데도
하루를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겠어, 너무 많은 시간들이 있지만
날 웃게 하는 건 갈수록 줄어들어, 이상하게도
오늘 같이만 살다 죽으면, 행복할 것 같다 부르던
그런 날이 분명 있었는데, 저기 어딘가에?
분명 있었는데 저기 어딘가에?
생각은 꼬리를 물고서 멀리 가네
이게 다가 아니라고 거짓말해도
무뎌진 마음 한켠에는 겁이 나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하루엔
이젠 너무 당연한 듯이 난 밤을 새
가끔 몰려올 내 마음속의 가뭄엔
썼다 버린 문장들이 한참 계속 가득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그 여름, 그 겨울
무뎌진 채로 잊혀질 시간은 너무 잔인해
나는 아직 커버린 어른이 아닌데
추억이란 핑계로 내 과거를 전부 가리게 되면
어른이 될 때가 되면
어른이 될 때가 되면
어른이 될 때가 되면
여기서 훌쩍 커버린 내가 되면
달라질까? 어른이 되면
나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아서
다 아파하고 나서야 괜찮은 척해
후회하고 돌아보기를 반복해
여전히 쉽게 무너지지만
괜찮아, 다시 일어서니까
어제의 난 더는 못 봐, 더 멀어지겠지만
난 가야 돼 누군가는 이제 날 믿고 있으니까
하루를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는
너무 많은 시간들이 있지만
그 시간을 버티다 다 지나고 나면
더 나아진 내가 되기를 바라며
어른이 될 때가 되면어
른이 될 때가 되면
어른이 될 때가 되면
여기서 훌쩍 커버린 내가 되면
요즘의 내 정신 상태를 들여보는 것 같은 가사였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다 비슷한 고민과 감정을 느끼면서 사는 것 같다. 하지만 깊게 잠기면 안된다! 내일은 '아름다운 나라' 필사를 해야겠다 ^^...

🕐 하루 기록
- 집에만 있었다~ 푹 자고 일어나서 오전에 나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창문으로 보이는 비 내리는 풍경에 포기. 그래도 오후에 멈추면 잠깐 나갈까 고민
- 아점으로 스트링치즈 3개 먹고, 과자 같은 것 먹은 것 같다. 오후에 언니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음. 집에 있어야겠다.
- 언니와 형부, 조카가 방문했다. 이제 낯가림이 시작된 것 같고, 투정이 늘었다. 세상과 사람을 인식하기 시작!
- 식사를 하고 난 쉬러 방에 들어왔다. 요새 왜이렇게 잠이 는 것 같지. 사실 알고 있다. 고민하기 싫어서 잠으로 회피한다는 것을...
- 저녁에 공차에서 버블티를 시켜먹음. 오전에 중국 콘텐츠인가 직접 타피오카를 만들어서 밀크티를 만드는 영상을 보았다. 오랜만에 버블티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저녁에 시킴.
- 노래 듣다가 필사하고 싶은 노래 발견.
🤚 8시 이후 금식
버블티,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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