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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성장하기/2025 밀도 루틴

251006과의 대화. 온갖 기쁨 및 괴로움과 앞으로

점점이녕 2025. 10. 6. 11:13

추석 연휴 4일차.

🌞 아침 일기

  1.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1. 정말정말 푹 자고 일어났다. 알람 소리에 깨긴 했지만 그냥 자기로 했다. 결국 10시에 기상...! 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고. 맑아진 정신에 감사하다. 추석 연휴 동안 계속 비가 내려거 나가기가 애매하다. 날이 맑았으면 어떻게든 나갔을 것 같은데, 낡이 맑지 않아서 집에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것 같기도. 그렇다면 우중충하고 비가 내리는 날씨에 감사할 수도 있겠다. 나갈 마음을 빠르게 접게 해주었으니~
  2.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1. 정말 어제 비가 와도 나가자고 다짐했는데 막상 다음 날이 되니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비가 쏟아질 수도 있으니까, 방에서도 카페인 것처럼 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디저트를 시켰다. 방금 잔잔한 BGM도 틀어두었다. 냉장고에 커피도 있으니... 일단 방 청소만 조금 해야지. 디저트를 주문한 곳이 소금빵 맛집인 것 같은데 기대된다. 내적 미소 +1
  3.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1. 장소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해야 할 것들 하기. 사실 정신이 혼란스러워서 환경에 휘둘린 것 같다. 내가 고민해야 할 것들이 방향성 측면에서는 명확하기 때문에 이제 집중을 좀 하자. 도파민에 회피하지 말자.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답답함만 가중될 것이므로.
  4.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1. <핵개인의 시대> 다 읽고, <호명사회> 넘어가야지. 그런데 호명사회 저번에 분명 샀는데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 책을 요새 너무 많이 사고 정리는 안 해서 길을 잃었나보다. 일단 읽고 찾아야지. 그리고 다 읽으면 내일 <경량문명의 탄생> 사러 교보에 가야겠다.

🌛 저녁 일기

  1.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괴테의 시 필사 시작. 원래 필사 루틴을 다짐했을 때 이 책을 가장 먼저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노래 가사 위주로 필사를 하고 있었다. 물론 노래 가사도 너무 좋긴 하다. 하지만 한 분야에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감각을 느껴보도록 하자.
  2.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1. 계속 어제 다짐한 것들을 지키지 않는다. 비가 와도 밖에 무조건 나가자고 했는데 비 핑계를 대고 나가지 않았다. 결국 귀차니즘이었다. 그렇다면 집에서라도 조금은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또 누워서 자고, 유튜브를 보면서 낭비했다. 낭비인지 휴식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 사용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는 것도 계획된 휴식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 같다. 조금의 위안을 하자면 아무 생각이 없지는 않았고 내 미래에 대해서 중간중간 의도치 않게 고민을 했다는 것.
  3.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1. 괴테의 시를 필사 하면서 예전에 다짐했던 희로애락을 모두 받아들이자는 마음 가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지금의 고민과 답답함을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영원히 이런 과정은 반복될 것이라는 것. 그러는 한편 휘낭시에는 맛있었고, 라떼는 고소했다.
    2. 며칠 동안 비가 내려서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활동을 쉬고 내면적으로 휴식하라는 하늘의 계시인 것 같기도 하다. 너무 맑은 날이 계속 되었으니까. 나무도 말라죽지 않으려면 그림자가 드리워야 하고, 물도 맞아야 하니까.
  4.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1. 거의 방에 있었는데 거실에 나갈 때 엄마와 소소하게 나누었던 것 같다. 크게 의미 있는 말은 아니라서 기억은 잘 안 나긴 한다. 포케 먹을래? 포케카 뭐야. 건강한 음식이야. 올리브오일 넣어서 먹어도 좋아. 먹을만해?. 으음. 아이스크림 먹지 마 등등.
  5.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1. 너무 환경적으로 목표 설정하지 말고... 음 내일 하루 마무리 할 때 오늘 보다는 충만했다고 느끼도록 시간 보내기.

📸 하루 감각

# 홈카페

카페 가는 대신에 집에서 분위기를 내기 위하여 휘낭시에어 소금빵을 시켰다. 소금빵에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맛있다는 후기가 가득했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쫄깃함과 바삭함이 적었고 버터가 빵에 너무 축축하게 배인 느낌이었다. 휘낭시에는 맛있었다. 겉바속촉! 회사에서 아무리 샐러드를 먹어도 평상시에 이렇게 당충전을 과하게 하니 말짱도루묵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먹는 즐거움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

 

 

 

💬 하루 주저리

나와 AI의 상호작용을 통해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하는 동료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
나 자신에게 맞춤형 비서가 생기는 일인 동시에 내가 가르치며 육성해야 하는 보조자가 생기는 일입니다. 오랜 시간 당신이 데이터를 입력하고, 사고의 체계를 나누며, 능력과 선호를 전수받은 AI는, 당신의 판단 논리와 사고방식을 습득하여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이심전심, 심심상인의 든든한 아군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핵개인의 시대>

피할 수 없으면 즐기기. 회사에서 GPT 구독을 신청하면 결제를 대신 해주었지만 굳이 내 계정으로 직접 결제하여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학습때문이었다. 회사는 언젠가 그만둘 수 있기 때문에 회사 계정에 내 학습이 얽매이면 안될 것 같아서. 

자기에게는 수많은 자기가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나도 있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나도 있다고. 숨겨진 자기, 가려진 자기, 미지의 자기를 잘 발견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 

그런데 한편으로 AI가 모든 것을 다 해준다면, 그리도 기술이 더 발전하여 외형도 이상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면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부족과 미흡과 불완전에서도 가치를 느낄 수 있지 않을지.

 

인간이라는 특수성은 속도 면에서는 걸림돌입니다.
<핵개인의 시대>

왜 계속 일할 생각을 하는 걸까. 물론 '일'은 평생 해야하는 '일'이다. 성취와 보람은 너무나 중요하니까. 그런데 삶의 축에서의 일 말고, 돈을 벌기 위한 방식으로써의 일을 계속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AI가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해 준다면 인간으로서 그냥 즐기면서 사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왜 하고 있는 일을 뺏길까봐 걱정하게 되는 것일까.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누가 하든말든 상관없이 자기만의 길을 가면 되지 않을까. 

또 한편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돈은 물론 중요한데, '노동=일=돈'으로 당연하게 귀결되는 것은 왜일까. '놀이=배움=돈' 이거는 안될까? 너무 이상적인 생각일지.

 

극강의 효율충으로서 비효율이어도 상관 없는 대상과 범위를 많이 만들고 싶다. 빠른 배달보다 재료를 하나하나 선별하고 다듬으며 만드는 요리같은. 내가 배우고, 알고, 경험하고, 느끼기 위해서 시간을 쓰는 것들을 많이 발견하기. 

 

이전에 뛰어난 능력이라고 평가받던 것들의 중요성이 줄고, 하찮게 여겨지던 행동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묵묵한 인내와 지구력보다 없던 개념을 생각해내는 엉뚱함이 주목받는 식입니다. 고정된 틀에 갇히지 않아 그때그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더 높은 생산성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근면함과 순응성은 이제 진화 과정에서 덜 중요해집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불필요합니다. 답이 있는 문제는 AI가 풀 것이고, 인간은 답이 없는 문제는 고민하는 역할로 분업이 이루어질 터이기 때문입니다.
<핵개인의 시대>

내 강점이 그래도 근면성실이라고 생각했는데 망했나~~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으로 근면성실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도 새로운 경험과 환경을 너무 피하지는 않았으니까. 직접적으로 찾아 나선 것은 아니었지만 파도가 왔을 때 피하기보다는 마주하려고 했었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 적도 있으니까. 앞으로는 내가 직접 발로 뛰면서 경험과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조금 더 몰입해보면 좋지 않을지. 

 

 

✏️ 하루 필사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쉬지 않고 앞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희미한 공간 속에서
눈과 비, 거센 바람을 이겨내며
안개를 헤치고 앞으로
그리고 또 앞으로
쉬지 않고 나가겠습니다.

나는 세상이 주는 온갖 기쁨만 누리는 것보다
스스로 선택한 괴로움을
하나하나 이겨내는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마음이 주는 괴로움은
아무리 커도 아프지 않으니까요

숲을 관통해야 하는 것인가요,
대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그러나 방향을 고민하는 건
모두 헛된 일임을 깨닫습니다.
내가 내 삶을 사랑하는 동안
삶의 왕관인 행복이
쉬지 않고 나와 함께하니까요.

- 쉬지 않고 앞으로

 

항상 도파민이 터지 듯 행복하고 싶진 않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것도 알고 있고. 다사다난을 잘 느끼고 동행할 수 있는 태도를 구축하고 싶다. 멀리서 보면 희극인 시간. 자기 전에 내일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행복한 삶이 아닐까. '내일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지만 이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음... '내일 근처 카페에 가서 책도 읽고 활동 정리도 해야겠다' 이 정도로도 괜찮은 듯!

 

 

🕐 하루 기록

  1. 비가 와도 밖에 나가자는 말이 무색하게 푹 자서 10시에 일어났다 ^^...
  2. 고민고민하다가 비가 계속 쏟아질 것 같아서 그냥 집을 카페로 만들기로 했다. 휘낭시에와 소금빵을 시켰다.
  3. 늦점으로 엄마는 포케, 나는 마라탕을 시켰다. 엄마는 당을 줄여야해서 나름 건강식으로 주문했는데 입맛에 안 맞는 것 같다. 억지로 풀을 먹게 하는 것은 폭력일까...!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그만 먹었으면 하는데. 여튼
  4. 나는 게으름뱅이다. 마라탕 먹으면서 게임 콘텐츠를 보았다. 공포게임 콘텐츠에 흥미가 가는데, 우주하마님의 공포 콘텐츠는 다 보았고, 혜안님의 공포 콘텐츠는 안 본 것이 있어서 몇개 시청했다. 이것도 경험의 멸종일까. 그런데 굳이 직접 하고 싶지는 않은데.
  5. 늦게 일어났는데 낮잠까지 잤다. 정말 생각에서 회피하고 싶나보다 ㅜㅜ 
  6. 저녁에 주섬주섬 책 읽기 시작했다. <핵개인의 시대>를 읽고 있는데, AI 파트가 나와서 또 진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배워야겠다고 다짐은 했고, 2차 홀로서기 기간도 살짝 고민을 했다. 27년 4월(1년 6개월), 27년 말, 회사 상장 이후, 24년 스톡옵션 전체 행사 이후(3년, 4년, 5년 >> 29년...?).. 등등 굉장히 많은 기간이 나왔는데 중요한 것은 그 기간동안 허송세월하지 말고 회사 일도 열심히 하고, 개인적으로 준비할 것들도 준비를 해두자는 것. 이 고민들은 따로 주제로 빼서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하자.
  7. 주저리, 필사하면서 하루 마무리 중

 

🤚 8시 이후 금식

어제 먹다 남은 떡국, 샤인머스캣, ... 글러먹은 정신과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