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배움. 닿지 않는 것들의 무게
잡으려 하지만 흩어지는 것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 피부를 스치는 따뜻하고 시원한 바람, 밤하늘에 수놓인 별, 다채로운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풍부한 맛, 내 세계에 들어온 존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보내는 시간, 지평선을 가릴 정도로 광활한 갈대, 알록달록 예쁜 꽃, 알딸딸한 정신,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소소한 대화거리, 나비를 잡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발걸음, 세밀한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가는 나비.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놓친다. 어떤 것은 애초에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고, 어떤 것은 손을 뻗는 순간 멀어진다. 갖게 된 것, 놓친 것. 때로는 닿지 못한 것들이 더 선명하게 남는다. 잃어버린 기회, 오래전 스쳐 간 인연, 한 걸음만 더 다가갔다면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세계, 조금 더 ..
2025.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