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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시간 - 내일을 바꾸는 내ㅡ일

점점이녕 2025. 10. 23. 21:31

 

유튜브로만 보던 세바시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예전에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수원 시청이 너무 멀어서 포기했는데, 이번 주제는 커리어와 AI여서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나중에 콘텐츠로 올라오겠지만 조금 더 생생하게 듣고 싶었다. 강의의 목적을 보니 딱 내가 봐야할 강의였다.

 

이런 분들이라면 주목해주세요!
- 커리어 전환이나 재도전을 고민하는 분
- AI 시대의 일자리 변화가 궁금한 분
- 중장년 이후의 삶과 일의 균형을 준비하는 분
- 자신의 성장을 위한 태도를 배우고 싶은 분
- 일과 미래, 사회 변화에 관심 있는 모든 분

 

6시 30분에 입장을 시작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퇴근하면 늦을 것 같아서 원격을 신청했다. 주변 스타벅스에서 일을 보다가 저녁이 되어서 아트센터로 향했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어디가 입구인지 헷갈렸지만, 사람들이 스멀스멀 모이는 것을 보니 어디로 들어가야하는 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냥 졸졸 따라가니 역시나.

 

 

 

카톡으로 받은 메시지를 보여주고 팔찌를 받고 입장 완료! 오늘의 주제는 ‘내일을 바꾸는 내ㅡ일’ 이었고, 강연은 총 5개가 있었다.

 

 

소극장이라고 해서 대극장과 어떤 차이가 있나 궁금했다. 이름답게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영상으로 보았을 때는 되게 광활했던 것 같은데 이건 의외. 그렇게 30분 정도 앉아 있다가 한 진행자분이 올라오셔서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다. 가물가물한데 현 PD, 구 개그맨이셨던가. 확실히 그렇다고 느낀 것은 무대를 휘어 잡으셨기 때문이다. 청중을 아우르는 목소리와 입담, 움직임. 개그맨이 아닐 수 없었다. 절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분이었다. 

 

잠시 후 모두 춤을 춰야했다... 나도...! 지금 이 상태로 강연을 시작하면 진지한 분위기로 이어져서 호응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에. 예스에어로빅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씰룩씰룩 움직이면서 점프도 하고, 좌우로 이동하면서 박수도 치고. 체통을 중시하는 내 입장에서는 낯간지러웠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다소 소심한 몸동작으로 씰룩거렸다. 강연을 보기도 전에 힘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 정신적으로... 하지만 많은 분들이 어색한 몸동작을 선보여서 나랑 똑같은 마음이겠거니 생각하니 조금 편해진 것 같기도 하다. 확실히 웃기기는 했다. I'll say yes!!

 

 

 

#1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님

  • 질문을 질문하자.
  • 틀린 질문에서는 제대로 된 답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다.
  • 우리는 너무 답을 찾으려 한다. 강사님은 앞에 앉아 있는 분들에게 생각을 ‘하는지’, ‘드는지’, ‘떠오르는지’ 등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한 분은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다른 분은 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모두 선택지에서 하나를 택하고 있었다. 생각은 갑자기 떠오를 수도 있고, 주도적으로 할 수도 있고 다양하게 실행할 수 있었음에도. 이처럼 질문이 선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질문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것이 와닿았다.
  • ‘우리 회사에 왜 저런 인간이?’ 라는 생각이 든다면 질문을 바꿔서 ‘나는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인가?’라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 답을 찾으면 AI는 검색기가 될 것이며, 질문하면 확장기가 될 것이다.
  • 순응하는 종보다 변화하는 종이 지배한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금 더 바꿔서 ‘변화를 만드는’ 종이 지배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지배하고 AI를 활용해야 한다.
  • 참여자 분 한 분이 GPT가 조금 더 감정적인 것 같다면서 강사님에게 그에 대한 의견을 질문하셨다. 강사님은 반려견을 잃고 난 후에 GPT에게 반려견의 입장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너무 아팠지만, 나로 인해서 오래 힘들어하지 말라는 등의 대답을 해주었고 그 대답으로 펑펑 우셨다고. 그러면서도 GPT가 감정을 잘 다스려주지만 AI가 감정이 있어서 그것을 느끼기 보다는, 사람이 감정을 느끼기에 그렇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하셨다.
  • 여러모로 나는 제대로된 질문을 하고 있는지, AI가 시대를 잡아먹는다는 위화감으로 그저 따라가고자 한 것은 아닌지, 내가 학습하고자 하는 것들이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온 방향인지 조금 고민하게 되었다. 프디의 가장 중요한 점이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 정의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다녔는데, 내 삶에 있어서는 그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 삶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로서 계속해서 상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는 한편, 나와의 대화 루틴을 지속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조금 더 딥하게 들어가면 좋을 것 같고, 단발적인 기입에 끝나지 말고 AI와 핑퐁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2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윤덕룡님

  • 경기도 일자리 재단의 대표님이셨다. 당연히 일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우리가 일을 통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크게 고소득과 전문가의 인정이라고 한다.
  • 평균 51세에 퇴직을 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정책상 정년이 크게 의미 없는 결과다. 그러는 한편, 왜 조직에서 일하는 기준으로 퇴직을 규정해야 하는지 문제 의식이 생겼다. 자립해서 의미 있게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서 또 아이러니했다.
  • 일자리 재단에서 업을 하시는 만큼 새로운 일을 찾아서 노력하신 사례를 많이 말씀해 주셨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도 와인 공부를 해서 와인샵을 운영하고, 칼럼도 내고 동호회 활동도 하고. 그 분은 본업을 마무리 해도 걱정이 없었다. 취미가 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 대표님은 일자리 연구소에서 일을 하지만 요즘 시대에 스스로도 막막하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역시 어떤 환경에 있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고 느꼈다.
  • 취미 생활을 꾸준히 해야할 것 같고, 단순히 즐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낭만과 취미를 하나 발굴하고 싶다. 너무 완벽한 재미와 흥미라는 신기루를 더 이상 추구하지 말고 적당한 흥미과 관심, 꾸준히 해도 괜찮겠다는 나름의 끌림 정도로도 괜찮지 않을까.

 

 

 

#3 동일프라텍 대표 김지현님, 차장 노승현님

  • 친환경 빨대를 개발하는 회사 대표님과 차장님이셨다.
  • 빨대가 코에 박혀 피를 흘리는 바다 거북을 보면서 ‘빨대 하나가 세상을 아프게 한다면, 빨대 하나로 세상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누군가는 그저 스쳐 지나갈 사건과 현상에서도 자신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떠올리는 시야와 마음이 대단한 것 같다.
  • 주 내용은 빨대 내용은 아니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하다가 또 다른 문제가 느껴졌다고 하셨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그들이 만드는 상품도 세상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4.5일제가 시행되었다.
  • 워라밸이 아니라 워라핏이 중요하다. 워라밸이라고 한다면 일하는 시간은 내 시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에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서로 조화를 시키기 위하여.
  • 한 직원 분은 집에 가면 잠만 잤는데 여유 시간이 생기면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고, 다른 직원 분은 부모님과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경험을 나누었다.
  • 그 경험을 들으니 최근에 원격이 사라지기도 했고, 여러모로 다양한 이유 때문에 아빠 얼굴을 언제 보았는지, 부모님과 식사는 또 언제 했는지 생각나지 않아서 살짝 우울해졌던 것 같다. 나는 내 삶이 있었던가. 일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일만하면서 죽고 싶지는 않은데. 나는 과연 행복하게 일하고 있던가. 지금의 답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부모님과 항상 붙어 살 수는 없는데. 답이 나오지 않는 혼란한 자극이 계속 되었다.
  • 한 관람자 분은 조직에서의 유연함과 여유가 프로페셔널하지 않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여쭤보셨다. 사실 답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이 질문에 정말 공감이 되었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 시도때도 없이 회사를 생각해야 책임감과 오너십이 느껴지는 것.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나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4 개그맨 겸 카레이서, 양상국님

  • 양상국님이 카레이서인지 처음 알았다. 심지어 10년이 되셨다고 했다. 스폰도 받고 있고, 1위도 하셨다고.
  • 시골에서 태어나 가을마다 감을 따며 살아서 가을을 싫어하신다. 그러다가 창원으로 유학을 하고, 그 이후에는 서울로 유학을 가고. 개그맨에 도전하고, 낙방하고,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드디어 공채가 되고. 한 문장으로 적었지만 그 삶은 절대 문장으로 적을 수 없을 과정일 것이다.
  • 카레이서가 된 이유는 딴 생각을 하고 있어서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차가 절반이 날 정도로 사고가 났음에도 그 다음날에 대회에 나갔다는 것이 대단했다. 나는 무서워서 누구나 하는 평범한 운전도 안 하고 있었는데. 용기는 타고나는 것일까.
  • 개그상을 받지 못하고, 레이싱에서도 등수가 낮았을 때 낙담을 했다고 하셨다. 늘 그렇지만 인간은 죽을 때까지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
  • 악셀보다 중요한 것은 브레이크다. 다음 서킷을 위해서 멈추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인생도 그렇다. 나의 브레이크의 시간은 무엇?

 

 

#5 작가, 전 MBC PD, 김민식님

  • 루틴왕 김민식님이다.
  • 노조 활동을 하다가 정직 6개월이라는 중징계와 징역까지 살면서 세상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극에 달하셨다. 활동을 하던 시기의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지금 앞에서 웃으면서 강연을 하시는 분과 같은 분인가 싶을 정도로 강렬하셨다. 사람의 표정과 태도가 이렇게 확연하게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도 신기했다. 약간 유시민 작가님이 생각났다.
  • 가만히 있으면 온갖 잡생각이 나는 법. 일단 움직이기로 하셨다고. 매일 명상을 하고, 독서와 여행을 하시고, 글쓰기를 하시고. 숨을 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움직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가, 이렇게 휴식을 준 경영진과 사회에까지 감사하게 되셨다고 한다. 미움과 원망이 감사가 된 것이다. 호오
  • 매일 글쓰기는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수십권이라는 책으로 돌아왔다.
  • 목표 지향의 삶은 힘들기에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바로 루틴이다. 루틴은 환경이 바뀌더라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곧게 세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쌓인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
  • 세바시에 5번 나오면서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멋있다.
  • 한 분이 본인도 루틴을 시도했지만 끊임없이 게으름과 싸우게 된다고 한다. 이런 경우 어떻게 이겨내냐고. 답변이 좋았다. 강사님도 성실한 자기와 쉬고 싶은 자기가 계속 싸운다고 하셨고,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행복하되 절대 그 선택에 절대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하셨다. 대충해도 된다고. 나중에 시간과 기회가 될 때 다시 실행하면 되니까 대충하는 날도 받아들이라고.
  • 알면서도 또다시 흐려지도 있었던 태도를 살짝 윤곽을 되살린 것 같다. 루틴을 하는 이유. 나와의 대화. 흔들릴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뿌리는 잡고 싶어서.
  • 계속 스쿼드를 하시면서 강연을 해주셔서 그 에너지가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GPT와의 대화

AI를 답을 내는 검색기가 아니라 사유를 위한 확장기로 쓰기 위하여 질문을 해보았다. 프디의 핵심이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 정의라는 문장이 세바시의 메시지와 나의 직업적 철학을 멋지게 연결해준다고 한다. 가장 이야기해보고 싶은 두 가지 질문을 골라주었다.

 

“질문을 질문하자” - 좋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

우리는 보통 “답을 찾는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을 묻고 있는가”다. AI에게 던지는 질문의 질이 내 사고의 깊이를 드러내듯, 삶에 던지는 질문도 나의 방향을 드러내준다고. 그래서 GPT는 이런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 “요즘 당신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은 뭐예요?”
  • “그 질문은 당신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나요?”

사실 질문을 제대로 했나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시기를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불안감에, 중요하다고 하니까 따라가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고 여전히 무슨 질문을 해야할지 감은 안 잡히지만.

 

예전에 어떻게 살고 싶냐는 질문을 해보았을 때 죽기 전에 이 정도면 만족스럽게 살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게 많은 성취나 성공은 아니었다. 과정으로서의 만족감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사소한 일상에서도 긍정적인 감각을 발견하려고 노력했고. 의심병이 있어서 계속 비판적인 생각을 떠올리지만 사실 만족 여부를 따지자면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여행도 많이 못 해보고, 친구도 많이 없지만 꼭 그게 좋은 것은 아니니까.

 

자기발견을 하고 싶어서 한참 1일1글을 주제를 정해서 쓴 적도 있다. 최대한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주제를 가리지 않고 써보다가 발견했다. 내가 유일하게 쓰지 못하고 있던 주제 ‘자연’, ‘동물’, ‘봉사’. 아마 더 있었겠지만 이 정도로 생각난다. 글을, 경험을 쓰기 위해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봉사도 해보고, 유기견 봉사도 해봤던 것 같다. 어쩌면 질문의 중요성이 이런 경험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또 어떤 질문을 할까?

 

 

“나는 내 삶이 있었던가” - 일과 행복의 균형

친환경 빨대 대표님이 워라밸이 아니라 워라핏을 주장하면서 내 삶과 일에 대해서 돌아본 것. 효율, 성장, 데이터의 언어로 살아가면서 그 사이에 감정, 쉼, 관계 같은 비효율적인 가치가 사라지곤 한다.

  • “당신에게 ‘일한다’는 건 어떤 감정에 가까운가요?”
  • “AI가 당신의 일을 일부 대신하게 된다면, 그 시간엔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인간적인 것을 비효율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조직 생활이 단순히 일을 하면서 성과를 내는 공간이 아니라, 동료들과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과정으로 여기기로 했다. 여전히 효율을 추구하는 부분도 있지만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많이 바뀌고 사회적으로 성장했다고도 생각한다. 아마 부모님과의 시간이 다소 줄어들었고, 스스로 만들어낸 기대에 대한 부담감으로 불행을 덕지덕지 발라본 것이 아닐까. 집에 있는다고 하루 종일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도 아니면서. 각자의 삶이 있는데 어쩌면 내가 무언가 해야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상대방의 삶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생각인 것 같다. 부모님도 나름대로 잘 살고 계신데 내가 뭐라고 심심할 것 같다고 판단할까. 나는 먼지다. 연민을 만들어내지 말자. 실례다.

 

무언가가 일을 대신하게 된다면… 여전히 마음이 맞는 사람들은 만나고 싶고, 다양한 콘텐츠를 보면서 자극도 느끼고 새로운 삶도 접하고 싶고, 예술적인 산출물을 보면서 시야를 확장하고 싶고, 또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기여도 해보고 도움도 되고 싶고. 역시 일은 해야겠다. 물론 일의 종류와 프로세스는 다르겠지만.

 

뭐 여튼 위에는 내 삶이 없는 것 같다고 썼지만 사실은 있었다. 불필요한 연민은 집어치워야지.

 

결론은 다양한 질문도 던져보면서 시행착오도 거치고 성장하고 있고, 일도 하며 소소한 행복도 느끼면서 살고 있다. 매우 괜찮게 살고 있는 듯!?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과 저녁 외식을 해봐야겠다. 시간이 된다면. 안되면 배달이라도! 장소가 아니라 함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