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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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성장하기/2025 밀도 루틴

251029과의 대화. 맛있는 일탈

점점이녕 2025. 10. 29. 21:31

🌞 아침 일기

  1.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1. 더 자고 싶다는 속투정을 부리며 일어나서 아무 생각없이 출근 준비를 하고, 오늘은 무엇을 하고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  생각해보면 커다란 근심걱정 없다는 것이 감사할 일이다.
  2.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1. 붕친자처럼 출근할 때마다 붕어빵을 사갈까 고민한다. 요새 입이 심심한가. 근데 구디쪽에서는 아직 한 번도 안 사봤으니 오늘 사볼까
  3.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1. 돈 받으면서 배운다고 생각하니 난 운이 좋은 사람
  4.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1. 바이브코딩 강의 조금 더 보고, 독서 스터디 프로세스 가닥 잡기. Ai 돌려서 피드백 받아보자.

 

 

🌛 저녁 일기

  1.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곧 휴직을 하는 동료와 커피챗을 의미 있게 나누었다. 또 다소 형식적인 대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너무 꾸며내지 않고 내 고민도 이야기 하면서 동료의 고민도 듣고 나누었다. 물론 누군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다. 인간으로서 누구나 하는 고민들일 수도 있고. 그 시간 자체가 좋았다. 분위기 좋은 카페, 좋은 사람.
  2.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1. 딱히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오늘은 실무보다는 바이브코딩 학습과 운영 관련해서 시간을 소요했다. 억지로 부족한 것을 찾을 필요는 없을 듯. 
  3.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1. 다음 달에 일본 여행을 같이 가는 퇴사한 동료가 맛집을 계속 탐색하면서 예약을 해두었다고 한다. 인기가 많은 곳이었는데 자리가 나는지 계속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친구 지인을 통해서 또 다른 곳도 예약도 했다고. 매번 이렇게 나서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행동을 하는 분이어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사랑이 넘치는 사람!
  4.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1. 거의 하루 종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했다. 점심도 개발자분과 PM분들과 먹으면서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고, 막걸리도 마시면서 소소한 일탈도 했고, 커피챗도 하면서 삶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가볍게 나누고. 지금까지 내가 너무 벽을 치고 업무적으로만 대했던 것 같다. 물론 공과 사를 구분하는 성격이라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너무 사람을 배제하면서 일하지는 말자. 가끔 농담도 하고, 관심도 표하고. 결국 함께 일하는 것이니까. 꼭 커리어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니까.
  5.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1. 내일은 실무 + 리뷰 집중하기. 몰입도 높게!

 


 

📸 하루 감각

# 다정한 휘낭시에

출산을 앞둔 동료의 마지막 사무실 출근 날이었다. 커피챗을 하면서 육아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나름 편하게 대화해서 기분이 좋았고,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27년 상반기. 약 1년이 넘는 시간 이후에 만나게 될 것 같다. 그 이후에 회사와 지금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모든 것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게 안 좋은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그것 하나는 서로 공감했다. 

선물도 받았다. 단단하게 포장되어 있는 박스를 풀어보니 휘낭시에다. 베이커리에 취미를 가진 동료라서 직접 만든 건가 싶었는데 브랜드 제품인 것 같다. 최근 휘낭시에를 좋아하게 되었자. 이것도 인연! 소소하게 대화도 나누고 미래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짐에 감사하는 날이다. 얼마 전에 27년에 자립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사실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멈춰있고 싶지는 않으니 뭐라도 꾸준히 할 것 같다.

 

 

# 낮막

신규 입사자분과 스쿼드원 분들과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다. 새로운 밥집으로 가보았다. 곰탕을 파는 곳이었는데, 점심 시간에는 동동주가 무한리필이라고 한다. 냄새만 맡겠다는 동료들과 더 마시고 싶은 기색이 완연한 동료들. 여하튼 낮술을 했다. 맛있었다. 회사와 거리가 있었지만 동동주 무한리필이 나름 강력해서 나중에도 올 것 같다고 개발자분들이 말했다. 나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슬쩍 와서 먹을 것 같다. 일만 잘하면 된다고 했으니 스파클링 음료 조금 마셔도 괜찮겠지!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한 개발자분이 붕어빵을 사주셨다. 만들어진 붕어빵을 다 달라는 플렉스를 응원하면서 하나 얻어 먹었다. 아침에도 먹고, 점심에도 먹고. 사실 어제도 먹었는데. 요즘은 붕친자가 맞는 것 같다. 여하튼 일할 때는 별로 사적인 대화를 하지 않는데, 의도적인 교류 시간을 가짐으로써 조금은 사람 향기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일하는 과정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개개인으로, 한 존재로 보았을 때는 모두 좋은 분들이라 난 운이 좋은 것 같다.

 

 

💬 하루 주저리

여기저기 주절거렸다~~

 

 

📒 하루 독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51663101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 김대식 | 동아시아 - 예스24

인간의 지위를 위협할 ‘그것’이 온다AGI는 언제 실현될까? 과연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F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라고 치부되었던 범용인공지능(AGI). 하지만 지금은

www.yes24.com

기술이 더 발달하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이미 우리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인터넷에 있습니다. 이메일, 인스타그램, 블로그, 이걸 다 LLM으로 학습하면 됩니다.
(...)
이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10년, 20년 후에는 이런 가상현실 속에 들어가서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죽음에 대한 슬픔이 어느 정도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모예드 티코가 생각난다. 데이터 학습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과연 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소통하고 위안을 얻는다면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 나 편하고자 존재를 이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사람은 이기적이니까 어쩔 수 없으려나. 

 

10년, 20년 전부터 우리가 남기는 흔적은 거의 다 디지털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날로그 흔적을 거의 안 남기고 있습니다. 가령 오늘날 한국인들 중 아무나 한 명 데려다가 디지털 기기를 전부 압수하고 SNS 계정도 다 지워버리면 어떨까요? 아마 아날로그에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서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남긴 흔적, 정보는 지금도 인터넷으로 연결된 어딘가의 서버에 있습니다

나도 기록을 디지털로 많이 해두었는데, 모든 것이 사라진다면 허한 마음이 있을 것 같다. 데이터가 지워진다고 경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텐데 그러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사실 기록과 경험을 소유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정보로써. 으아ㅏㅏ 현실을 살지 못하는 건가?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잡히는 것에 가치를 더 느끼는 것이 괜찮을까. 추상적인 그 무언가에서도 가치를 잘 느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더구나 몇 가지 장점이 더 있습니다. 미국의 소설가 고어 비달Gore Vidal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친구가 성공할 때마다 본인의 자아가 무너지는 것 같다.” 아주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이렇게 생각하는데, 사회적으로 이렇게 대놓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에 쉬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구가 성공하면 사회적으로는 “너무 기뻐” 하지만, 집에 가서는 홧술 마십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제가 어렸을 때의 친구들 중에서 지금 저보다 성공한 친구들 전화번호를 다 지워버렸습니다. 어떤 친구가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됐을 때, “하버드? 카이스트보다 좋은 곳이잖아” 하고 바로 연락처를 지워버렸습니다.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요.

정말 순수하게 기뻐하고 축하해 줄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아직은 부모님 말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경험을 하지는 못한 것 같다. 나도 피가 이어지지 않은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으려나.

 

 

✏️ 하루 필사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물론.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니까. 기쁜 일이 없는 하루가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하루니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간 이 조용한 하루들은
우리 인생의 공백이 아닌, 여백이니까.

 

사실 오늘 기분이 아주 좋은데 왠지 문장이 살짝 씁쓸함이 묻어 있어서 책 선정을 잘못했나, 손가락을 머뭇댔다. 하지만 내용은 너무너무 공감한다. 항상 행복할 수 없다는 것, 사소한 것에서의 만족도 나름의 행복이라는 것, 큰 고통이 없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여유라는 것. 가끔 짜증날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행복한 삶이다. 나쁜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 나쁜 일을 겪은 적도 없고. 적고 보니 황금운을 가진 것 같기도!?

 

 

🕐 하루 기록

  1. 출근 준비. 오늘도 준비는 소몽님과 함께. 
  2. 버스 -> 지하철 8호선 -> 지하철 2호선
  3. 구디에서 내려서 회사로 걸어가다가 붕어빵을 구매했다. 역시 아직도 3개에 천원이다. 비록 팥이 적고 밀가루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갓 구운 붕어빵은 맛있었다. 하나 먹으면서 걸어갔다.
  4. 오전에 뭐했더라.. 업무.. 아 gpt 커넥터 좀 체크.
  5. 점심은 곰탕과 동동주를 마셨다. 붕어빵도 또 먹었다. 재미있었다. 일탈을 하는 것 같다는 개발자분의 말에 공감했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지!
  6. 오후에는 커피챗 진행. 출산 휴가를 가는 동료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1년 후에 보기! 생각보다 대화를 하니 잘 이어져서 1시간 넘게 커피챗을 진행했다.
  7. 오후 업무
  8. 저녁에는 필라테스 다녀옴. 오늘은 정말 힘들었다... 시간 가는 줄 너무 알았다. 
  9. 사무실 돌아와서 필사도 하고 하루 회고도 가볍게 진행. 이제 퇴근해야지.

 

 

🤚 8시 이후 금식

아침에 산 붕어빵이 남아서 2개 먹음... 집에 가면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