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야나/365 나에게 접속

1일1주저리. 어렵기만 한 리더의 격

by 점점이녕 2024. 7. 10.
💡 주제: 최근 읽은 책 한 권을 선택해 요약하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책이 당신에게 준 교훈을 적어보세요.

생각해볼 거리:
- 책의 주요 내용과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이 책이 나의 생각이나 행동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
- 책에서 배운 교훈을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 다른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참고 콘텐츠:
책: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by Yuval Noah Harari
영화: "Dead Poets Society"
아티클: "How to Write a Book Review" by The New York Times </aside>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38229

 

일의 격 | 신수정 - 교보문고

일의 격 | 삶을 춤추게 만드는 일의 철학 페이스북 독자들의 거듭된 출간요청, 드디어 책으로! 과 삶의 변화를 먼저 경험한 페이스북 277명의 추천사!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만드는 것은 남을 위한

product.kyobobook.co.kr

 


 

최근에 읽은 책은 <일의 격>이다.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스터디 도서였기 때문이다. 격주로 진행하고 있는 스터디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정하고 각자 학습해와서 공유를 하고 있다. 딱히 생각나는 주제가 없으면 여러 도서를 추천 받아서 하나를 결정한다. 각자 한 권씩 추천 도서를 정해왔고 <일의 격> 내가 추천한 책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이 책으로 결정되었다.

 

책을 미리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같아서 골랐다. 회사에서 중간 리더를 맡으면서 여러 팀원들을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팀원들의 업무에 대한 몰입이 기대에 미치지 않는 것 같아서 직접적으로 뭐라고 하기보다는 스스로 느끼기를 바랬다. 나도 면대면으로 말하기가 껄끄럽고, 듣는 사람들도 스스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는 피드백을 받는다면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이건 피드백을 건설적으로 주지 못하는 나의 한계였고, 어쩌면 책을 방패 삼은 도피였을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 병아리 리더이기 때문에 태도 변화를 의도하는 피드백을, 지금 조금 부족하다고 하는 피드백을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결과로 만들 수 있을지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배워가야 할 것 같다.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있다.

  1. 1장. 성장 | 일의 성과를 극대화 시키는 기술
  2. 2장. 성공 |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십의 발견
  3. 3장. 성숙 | 일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

책을 고르기 전에 목차를 미리 보았는데, 일에 대한 의미에서 끝나지 않고 리더십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구성이 좋았다. 나도 중간리더가 되기 전에는 리더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는지, 알아서 하고 싶은데 너무 참견하는 것은 아닌지, 슬랙을 왜 이렇게 늦게 보는지, 피드백을 왜 제 시각에 주지 않는지, 분명이 논의하고 정했던 이슈인데 왜 말을 바꾸는지 등. 리더가 되면 내 일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업무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했다. 누군가의 산출물의 퀄리티가 너무 낮다면 내 잘못인 것 같았다. 개인 업무도 해야 하고, 팀원 프로젝트도 신경 써야 하고, 회의 준비와 스터디 준비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아서 당연히 소통을 시시각각 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고, 논리적이지 않는 문제가 있는 산출물은 내가 미리 파악하고 피드백을 주지 않은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마이크로매니징을 하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처음에 깊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고, 나중에 발견한 문제로 의견을 바꾸기도 했다. 그 상황이 되어보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상황에 부닥치고 이해했던 것처럼 다른 팀원들도 리더십을 간접적으로 학습하며 책임감을 느끼기를 기대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다들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았다. 반성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반성과 포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것도 어쩌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내 한계일 수도 있어서 반성을 했다. 많이 배워야할 것 같다고. 나도 책을 읽었기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큰 것은 일단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은 대단하다는 것과 내가 일개 팀원이었을 때 너무 미성숙하게 굴어서 창피하다는 것. 그 때는 너무 사사건건 확인하려고 하는 것과 고객 가치보다 비즈니스만 우선시 되는 것, 말이 계속 바뀌는 것 , 등 많은 불만 사항들이 합쳐져서 반발심이 강했다. 감정이 태도가 되었고, 예의가 없었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했을 때 과거의 나처럼 반응을 했다면 나는 그 사람이 너무 꼴보기 싫어서 포기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때의 팀장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회유하셨다. 책에는 리더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직장 생활을 돌이켜보니 존경할 만한 리더들은 다 정원사 같은 리더였다. 그분들은 공통적으로 정원사가 하듯, 내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내게 사사건건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때로 판단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마치 폭우가 내릴 때 정원사가 나무들을 보호해 주듯이 방어해 주고 대신 책임을 져주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잘나서 이렇게 성장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자란 것이었다.

 

 

나도 나름 일에 대한 욕심이 있고 열심히 일을 했다.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고 주말에도 업무를 하기도 했다. 성과도 많이 냈고, 처우도 좋아졌다. 내가 노력했기 때문에 일구어 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에게 기회를 주고 때로는 예의없게 굴어도 계속 회유하면서, 번아웃이 와서 포기하려고 할 때는 내가 일군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주며 이끌어 온 리더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욕심이 있어도 성장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을 제안하지 않았거나, 성과를 냈을 때 뺏어가거나, 무차별적인 모욕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경험을 하고 성장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기회를 잡고 잘 따라갔기에 결국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그래서 창피해졌다. 사람들의 가치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기대에 충족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지고, 잘못된 것만 신경써서 피드백하는 모습이 좋은 리더는 아닌 것 같았다. 다른 팀원들이 일에 대한 욕심을 더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정했지만, 나도 더 나은 리더가 되어야겠다고 반성하게 되었다. 아직 어렵기만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리더들이 회사에 많기 때문에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꼭 회사에서 일이 전부가 아니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과 소통도 하지 않고 자기 일만 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다면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지금 회사에 오래 남아있는 이유도 주변 동료들에게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고, 동료들과의 일상적인 소통을 통해서 사회성을 많이 기를 수 있었다. 사실 소통이라기 보다는 동료들이 주로 질문하고 나는 대답을 하는 형태였지만.

 

아무리 일을 잘 해도 성격이 좋지 못하고 같이 있기 힘든 성격이라면 조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난 딱히 피해를 주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서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 팀 분위기는 좋다. 그 말은 즉슨 누군가가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요병이 없고, 주말에 출근 생각을 하면 기분이 딱히 나쁜 것도 아니고, 내일은 점심에 무엇을 같이 먹을지 상상하고, 오늘 본 재미있는 콘텐츠 이야기 나눌 생각에 기대가 되고. 물론 회사는 놀이터가 아니지만 인간 관계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아니 오히려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효율성에 중요한 것이 아닐까.

 

업무 시간에 사담을 하는 것도 꺼려하고 일에 몰입했으면 하는 생각이 돌이켜보니 황금 알을 위하여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이 두면 생명력 있게 황금알을 계속 낳을텐데, 빨리 많은 알을 취하기 위하여 생명과 가능성을 잃어버리는 것. 혹시 내가 일하기 싫은 환경을 만드는 사람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일의 격>이라는 책이지만 <리더의 격>이라로 봐도 무방할 것 같고, 나는 과연 리더의 자질이 있는 것인지 여전히 의뭉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리더 자질이 없다는 것은 면담 때도 주기적으로 말했지만 팀장님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시기는 했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했을 때 많은 성장을 이루었으니까, 이번에도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해보면 또 다른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방금도 늦게 출근한 팀원이 일찍 퇴근한 것을 보고 근태가 나쁘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이 그 사람의 평가에 영향을 주었는데 너무 옹졸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시야가 넓고 위에서 말한 정원사 같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물론 정말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말할 수 있어야하겠지만. 부드럽고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당연히 말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다. 다양한 시행착오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나를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어떤 그룹을 위해서라는 목적을 잊지 말고 많이 배우고 실행해보자. 지금 하는 생각과 행동이 정말 상대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일인지 잊지 말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