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지 않은 창의성

일상에서 창의성 발휘하기

• 주제: 일상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적어보세요.
• 생각해볼 거리:
  • 일상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 창의적인 생각을 끌어내기 위한 환경은 무엇인가?
  •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은 무엇인가?
  •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이를 기록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 일상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나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 참고 콘텐츠:
  • 책: "Big Magic: Creative Living Beyond Fear" by Elizabeth Gilbert
  • 아티클: "10 Ways to Boost Your Creativity" by Inc.
  • TED 강연: "Your elusive creative genius" by Elizabeth Gilbert

 

---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의미에서의 창의성을 잘 발휘하는 편은 아니다. 회사에서의 주 업무는 기획이기는 하지만, 기획에서 중요한 것은 광고에서의 ‘크리에이티브’는 아닌 것 같다. 좋은 UX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설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은 인간 심리이며, ‘멘탈 모델’이다. 멘탈 모델이란 사람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거것이며, 별도의 학습 없이도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하트 모양의 아이콘은 찜하는 기능이고, 스마트폰에서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면 콘텐츠를 옮겨서 볼 수 있는 것, 두 손가락을 좁혔다 펼쳤다(핀치 인/아웃)하는 액션은 확대하고 축소하는 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손가락을 펼칠 때 모든 서비스에서 확대하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창의성을 발휘하겠다는 이유로 우리 서비스에서는 손가락 펼치는 기능을 서비스 종료 액션으로 제공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창의성이 아닌 익숙함과 예측을 깨뜨리는, 사용자의 경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나쁜 서비스가 될 뿐이다.

 

멘탈 모델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하는 내부적인 사고 구조.

1. 인지적 구조 :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경험 기반 : 과거의 경험을 통해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세로운 상황을 이해하고 예측한다.
3. 예측 기능 : 미래를 예측하고, 결과를 예상하며, 이에 따라 행동을 계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선택지의 결과를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4. 문제 해결 :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가능한 해결책을 도출하며,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된다.
5. 의사소통 : 서로 의사소통하는 데도 중요. 공통의 멘탈 모델을 공유하면, 사람들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항상 다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기획한다면 서비스의 특성과 고유성은 사라지고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기억나지 않는 서비스가 될 것은 뻔하다. 좋은 서비스는 인간 심리에 기반한 기본적인 멘탈 모델을 보장하면서도 일반적인 서비스보다 더 편하거나 브랜드의 이미지가 뇌리에 남아서 긍정적으로 기억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혁신을 제공할 수는 없더라도 평범한 것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특별한 것. 거기에서 창의성은 중요해진다. 다시 말해 좋은 창의성은 전혀 색다른 무언가가 아니라 익숙함 사이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거창하게 세계의 판도를 뒤바꾸고 싶다거나 하는 욕심은 없다. 그저 사람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실용성 있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다. 지금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면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나만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법은 최대한 많은 것들을 접하고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장점을 결합하는 방식인 것 같다. 유튜버 이연님은 자신의 그림 실력은 그리 좋지 못하고, 말하는 스킬도 그리 좋지 못하다고 했다. 세상에는 자신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훨씬 많으며, 말을 잘하는 사람도 훨씬 많다고 했다. 하지만 디자이너이면서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고 말도 적당히 잘 하는 사람은 본인이 유일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창의성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고, 한 가지 측면만 보자면 굉장히 뛰어난 것들은 많지만 적당히 괜찮은 몇 가지를 결합하며 강점을 만드는 것. 그게 내가 일상에서 창의성을 실행하는 방법인 것 같다.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가 되지는 못해도, 그들이 줄 수 없는 작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 그것이 내가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은 방식이다.

 

두 번째는 기록이다. 사람의 감정과 기억은 쉽게 휘발되기 때문에 나중에 생각날 것이라 자부하지 않고 세세한 것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어제 먹은 점심도 기억나지 않는 것이 사람이다.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독일어로 “노트 상자”를 의미하며, 복잡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결하기 위한 노트 작성 방법이다. 이 시스템을 접하기 전에도 기록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기록해두고 있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책을 읽거나 다양한 아티클을 읽으며 좋은 생각이 이어졌던 문장들을 수집한 ‘씨앗 문장 수집’이다.

씨앗 문장 수집

 

 

위와 같은 방식으로 노션에 주제별로 좋았던 구절들을 정리하고 있었고, 이 문장들은 내가 글을 쓸 때 좋은 인용문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 생각을 탁월하게 설명해주는 글을 보면 반가웠고, 그 생각은 분명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내 생각과 논리를 전개함에 있어서 좋은 설득의 요건으로 사용할 수 있음이 분명했다. 기록이 왜 중요한지 이렇게 부족한 표현력으로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제시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https://www.bigrockhq.com/guru-insights-hermann-ebbinghaus-on-knowledge-fade/

 

 

이것도 기록에 대하여 좋았던 방법론을 기록해두지 않았더라면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기반으로 기억력을 설명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글도 또 다른 글의 창의성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기록 하나하나는 별 것 아니지만 기록이 하나의 주제로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 특히 그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제텔카스텐
노트 작성 시스템으로 20세기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에 의해 유명해졌다. 루만은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사용하여 70권 이상의 책과 수백 편의 논문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핵심 원리
1. 개별 노트 작성 : 각 아이디어나 정보는 별도의 노트에 작성된다. 한 노트에는 하나의 아이디어만 포함되며, 이 노트는 짧고 명확해야 한다.
2. 인덱싱 : 각 노트는 고유한 식별 번호를 가진다. 노트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며, 노트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3. 연결 : 노트는 서로 연결될 수 있다. 이 연결은 아이디어들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고, 새로운 통찰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
4. 참조와 링크 : 노트 작성 시 다른 노트로의 참조 링크를 추가한다. 이는 관련된 아이디어나 정보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하며, 네트워크 구조의 지식 베이스를 형성한다.
5. 주제별 노트 : 여러 개의 개별 노트가 모여 특정 주제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주제별 노트는 특정 프로젝트나 연구에 집중하는 데 유용하다.
6. 발견과 재구성 : 재텔카스텐 시스템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기존 아이디어를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창의적인 사고와 학습을 촉진한다.

제텔카스텐의 장점
1. 창의성 증진 : 아이디어와 정보를 연결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통찰과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
2. 효율적인 정보 관리 : 방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3. 지속적인 학습 :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고 연결하면서 학습을 지속할 수 있다.
4. 생산성 향상 :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여 글쓰기, 연구, 프로젝트 진행 등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