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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종료] 글쓰기 챌린지

9일차. 존재의 의미

by 점점이녕 2024. 6. 13.
[6/13] 오늘의 글감 : 지금의 내 삶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부모님은 내 삶을 이루는 주축이다. 단순히 자식과 부모라는 혈연관계라서 소중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하기에 이 세상에는 남보다 못한 가족들도 많은 것 같아서. 나도 부모님을 닮았는지 평소에 서로 사랑한다거나 감사하다거나 말을 함으로써 애정을 전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나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행동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아침에 깨워주거나, 출근할 때 잘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 외출 전에 교통카드를 잘 챙겼냐고 물어보는 관심,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서 요리를 해주시는 것, 종종 마트에 다녀올 때 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사 왔다는 다양한 간식들. 직접적으로 말로 하지는 않아도 일상의 사소한 행동들에서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항상 사랑한다, 감사하다, 너무 소중하다고 되뇌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짜증을 내기도, 툴툴대기도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가장 잘 해드려야 할 부모님에게 왜 그랬는지 후회하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우리를 위해 살아오신 부모님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편하다는 것이 막대함으로 드러나면 안 됐는데.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당연함이라는 생각을 깨부수고 내가 더 잘할 부분은 없는지 항상 의식하면서 사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받지만 말고 베풀 줄도 아는 것.

 

몇 년 전부터 성장 루틴을 자주 시도하고 있었다. 최근에 삶의 목표를 더 구체화하면서 내 시간 사용을 돌아보게 되었다. 너무 개인적 학습 위주의 목표밖에 없었다. 인생에 있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계획표에는 퇴근 이후는 물론이고 주말에도 개인의 성장을 위한 루틴들만 나열되어 있었다. 집에 부모님과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고 내 방 안에 박혀서 살고 있었다. 같이 있음에도 따로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도대체 뭐 하는 거지, 공부만 해서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 착잡해졌다. 그 후로 주변 사람들을 위한 루틴도 추가했다. 주 1회 요리하기, 차 구입하고 운전 연습하기, 월 1회 부모님과 시간 보내기 등. 요리하기는 요리 실력도 높이고 함께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고, 운전 연습은 아빠에게 부탁해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루틴들 자체는 실행력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자는 목표를 잡으니 더 의식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좋았다.

 

나를 사랑해 주고 내가 사랑할 소중한 존재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할 일이다. 그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곤 하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중한 존재가 사라졌을 미래가 무섭다. 이 두려움은 그 존재의 소중한 정도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 같다. 부모님이 없는 미래는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과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만 된다. 생각을 피하고 싶지만 인간의 수명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치 않는 그 상황은 언젠가는 분명히 닥칠 일이었다. 삶의 의미를 잃었던 시기에 왜 살아가는지 생각을 해봤다. 굳이 살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내가 없으면 부모님이 슬퍼하실 테니 살아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부모님을 잘 보살펴드리고 부모님이 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다음 날 나도 떠나고 싶다고 바랬다.

 

최근에 언니가 아들을 낳았다. 함께 모여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했다. 아기를 안고 있는 부모님을 보니 손이 제법 쭈글쭈글해졌고, 머리는 희끗희끗했고, 하얀 두피가 이제 더 잘 보이게 되었다. 부모님은 첫 손주를 보며 너무 좋아하셨지만, 생명의 핌과 짐의 대비가 너무 잘 느껴져서 나는 마냥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조금은 씁쓸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감상에 젖어 있는다고 미래가, 인간 생명의 한계가 바뀌지는 않는다. 한편으로는 아직 먼 미래를 생각하느라 지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위하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부모님이 앞으로 살아가실 삶 동안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도와드리고, 추억을 쌓고, 후회를 줄이고, 그래도 좋은 삶을 살다 갔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내가 딸이어서 좋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도 후회를 적게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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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평가 및 피드백

점수: 8/10

강점:

  1. 진솔한 감정 표현: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 그리고 두려움이 잘 드러나 있어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2. 구체적인 사례: 일상 속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예: 아침에 깨워주기, 교통카드 챙기기 등)가 있어 글의 현실감을 높입니다.
  3. 자기 성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서술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개선점:

  1. 구조적 일관성: 글의 흐름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각 문단의 논리적 연결을 강화하면 더 좋겠습니다.
  2. 반복 표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 두려움에 대한 내용이 여러 번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점을 개선하여 더 명확한 전달을 할 수 있습니다.
  3. 어휘 사용: 일부 문장은 다소 직설적입니다. 예를 들어, "도대체 뭐하는 거지, 공부만해서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렇게까지 하는건가" 대신 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보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궁금해서 본 것들

https://www.youtube.com/watch?v=PkLEAdUFXZo

https://www.youtube.com/watch?v=8updhBSR0D4

 

 

 


오늘의 글에서 얻은 것

  1. 빨리 차 구매하고 운전 연습을 해야겠다.
    • 종종 주말에 나들이를 가기 위한 목적도 있고, 운전을 하지 못하니 쉽게 갈 수 있는 곳만 가려는 경향이 생겨서 문제 의식을 느꼈다. 생활 반경이 너무 한정적이고 그 이상의 활동을 고려하지 않는 것을 보고 경험의 벽을 세워두는 것이다. 내 세계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도 활동 반경을 넓힐 필요가 있다. 운전이 무서워서 피하고 있었는데, 회피는 곧 경험의 축소를 낳는 것 같다. 처음이 어렵지 또 막상 해보면 익숙해질 수 있으니까 너무 겁먹지 말자.
    • 장롱면허 10년. 운전도 별로 안 했는데 별써 갱신할 날이 왔다.
  2. 걱정에 파묻혀서 가치있는 지금을 버리지 말자.
    •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당연함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지는 말자. 하지만 그렇다고 죽음 자체를 무시하지도 말자. 죽음을 생각해야 비로소 삶이 더 가치 있을 수 있는 법이니까. 어떻게 죽을지를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으니까.
    • 죽음을 걱정 거리로 생각하지 말고 삶의 의미를 높일 거리로 생각하자. 생각의 전환!
  3. 사랑의 기둥을 넓히자.
    • 소중한 사람들을 더 만들고 싶다. 아직은 그건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존재도 알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서 치열하게 사랑하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 감정이 신기하고 궁금하다. 과연 나도 할 수 있을지. 내가 너무 사람들에게 벽을 세워둬서 감정도 벽이 생겨버린걸까. 
    •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노력을 해보기는 하겠지만, 만약 그런 존재가 생기지 않는다면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삶의 의미로 만들자. 나와 평생가는 것은 사실 나니까. 누가 먼저 떠날 일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