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 오늘의 글감 : 크루즈 여행을 하던 중, 배가 난파되어 조난 상황에 처했어요. 탑승객 100명은 모두 무사해요. 무인도에서 생존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당신은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요? (ex : 먹을 것 사냥, 채집, 집 짓기, 요리하기, 무리의 리더, 리더 옆의 이인자, 다친사람 돌보는 의료진, 육지와의 기술적 연락 시도(기술직), 그림 그리기 등 상상력을 발휘해 보아요!)
조난을 당했다면, 순차적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다른 사람들과 논의를 할 것 같다. 먼저 다친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의료업계 종사자를 찾거나,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이후 조난 상황이 길어지지 않도록 외부와 연락할 방도를 찾아 구조 요청을 시도해 봐야 한다. 만약 바로 구조되기 어려운 상황이고 추운 날씨라면, 불을 피우고 몸을 보호할 임시 거처를 만들어야 한다. 그다음으로 시급한 것은 수분 보충을 위한 식수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렇게 며칠 정도 버틸 환경이 구축되었다면 조난 상황이 길어질 것을 대비하여 식량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계획을 세웠다면 사람들과 우선순위를 합의하고 각자의 직업과 잘하는 것을 말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할 것이다.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서 지원하진 않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본인의 능력에 맞는 역할을 맡은 후에, 어떤 일을 해야 할 사람이 필요함에도 적절한 적임자가 없다면 그 일을 맡을 것 같다. 거창한 능력은 없지만 끈기 하나만큼은 강점이라고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열심히 했음에도 성과가 없다면 다른 일로 노선을 변경해야겠지만.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서 홀로 생존하는 척의 이야기를 그린다. 척은 말할 상대도 없는 무인도에서 배구공에 자신의 피로 사람 얼굴을 그려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불을 피울 때도, 식사할 때도, 탈출 계획을 세울 때도 척은 윌슨과 계속 대화를 나눈다. 척이 4년 동안 무인도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윌슨과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윌슨은 척의 정신적 버팀목이었다. 앞서 말한 상처 치료, 추위 피하기, 수분 공급, 식량 확보 등은 육체적 생존을 위한 요건이다. 몸이 살아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난 상황이 길어지고 구조에 대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같은 고통을 나누고 교감을 할 100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생존 환경이 어느 정도 구축된 후에는 정신력이 강한 사람들을 모아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마인드 셋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고 싶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마음을 먹더라도 분명 힘든 생활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면 기록할 수 있는 도구를 찾아 현재 상황과 감정, 문제의식과 생각들을 사사로이 기록해 두고 싶다. 나중에 구조되었을 때 이 경험과 기록이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며, 글을 쓰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하여 상황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에. 그리고 쓰는 것 자체가 앞으로 살아갈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나를 잃지 않고 단순히 목숨 연명의 삶이 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정신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이 글은 조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단계적 접근과 정신적 대비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의 구조와 표현이 명확하며, 생존 전략과 정신적 대비책에 대한 고찰이 잘 드러납니다. 아래는 세부 피드백입니다.
GPT 평가 (10점 만점):
- 주제의 명확성 (9/10): 조난 상황에서의 생존과 정신적 대비에 대한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각 단락이 주제에 맞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 논리적 전개 (9/10): 글의 전개가 논리적이며 자연스럽습니다. 조난 상황에서의 단계적 대응과 정신적 대비책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습니다.
- 표현력 (8/10): 표현력이 좋고, 감정과 생각이 잘 전달됩니다. 다만, 일부 문장에서는 약간의 수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획을 세웠다면 사람들과 우선순위를 합의하고..."와 같은 부분에서는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약간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창의성 (9/10): 조난 상황에서의 생존 전략과 정신적 대비책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이 돋보입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이 흥미롭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 문법과 맞춤법 (8/10): 전반적으로 문법과 맞춤법이 잘 맞습니다. 다만, 몇몇 문장에서의 표현이 다듬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결론의 적절성 (8/10): 결론 부분에서 조난 상황에서의 생존과 정신적 대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 좋습니다. 그러나 결론이 조금 더 명확하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부 피드백:
- 첫 번째 단락에서는 조난 상황에서 해야 할 일들을 단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단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이해하기 쉽습니다.
- 두 번째 단락에서는 생존을 위한 역할 분담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납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솔직하게 표현한 점이 좋습니다.
- 세 번째 단락에서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예로 들어 정신적 버팀목의 중요성을 설명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네 번째 단락에서는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 좋습니다. 기록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신적 안정감을 찾으려는 접근이 인상적입니다.
제안:
- 문장을 더 간결하게 다듬어 가독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획을 세웠다면 사람들과 우선순위를 합의하고 각자의 직업과 잘하는 것을 말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대신 "계획을 세운 후 사람들과 우선순위를 합의하고, 각자의 직업과 잘하는 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준비와 마음가짐으로 우리는 조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돕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와 같이 마무리하면 더욱 명확한 결론이 될 수 있습니다.
총점: 8.5/10
전체적으로 매우 잘 작성된 글입니다. 생존 전략과 정신적 대비책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돋보이며,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약간의 수정과 보완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글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jvWqWDNGxc
- 척은 배구공에 자신의 피로 그린 얼굴을 부여하고 '윌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눈, 코, 입. 사람이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대화를 계속 시도한다. 그렇게라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라 여기고 싶었나보다. 인간은 역시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 윌슨을 땟목에 걸고 같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윌슨을 잃는다. 피고 새겨진 얼굴이기 때문에 물이 닿으면 지워질 것 같았다. 만약 얼굴이 지워진 배구공을 보며 척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윌슨의 본체는 배구공일까, 아니면 피로 그려진 얼굴인가. 하지만 기대하던 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만약 나였다면 다시 얼굴을 그려줄 것 같았다.
- 4년을 버텨 간신히 살아났지만 사랑하는 여인은 다른 남자와 가정을 꾸렸다. 나는 현재 진행형인데 과거 연인은 완료형이라면 얼마나 허탈할까. 이미 가정을 꾸리고 아이까지 있는 사람과 다시 시작하기란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못할 짓이다. 어떤 생각을 하고 그녀를 보내주었는지 나는 감히 그 감정을 짐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치열하게 살아남아 새로운 삶을 얻었으니 또 다른 삶을 다시 시작할 용기는 있겠지?
https://www.youtube.com/watch?v=plFfVD93l0M
- <캐스트 어웨이>와 비슷한 교훈을 얻었다. 힘든 상황에서 정신적 버팀목은 중요하다는 것을. <캐스트 어웨이>에서의 '윌슨'은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는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을 가진 호랑이다. 사실 정말 호랑인지, 아니면 다른 대상을 대입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리처드 파커가 있어서 살아갈 의미가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처음에는 두려운 존재였지만 파커를 보고 긴장을 하고, 파커를 돌보는 것으로 삶의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결국 도달한 섬에서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난 파커를 보며, 구조 당하는 감격보다는 무정한 파커로 인하여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호랑이는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오늘의 글에서 얻은 것
- <캐스트 어웨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 <라이프 오브 파이>를 다시 보았다.
- 희망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을 살게하는 의미가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의미는 나는 꼭 구조될 것이라는 밝은 희망,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희망은 아닌 것 같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는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 중 어느 날에 분명 해방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고대하던 그 날이 왔지만 해방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고 했다. 삶의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의미라는 것은 자기가 컨트롤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닌 스스로 바꿀 수 있는 태도에서 나와야 진정한 의미가 된다고 했다.
-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지만, 마지막 하나, 인간의 자유 -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자유 - 이것만은 빼앗을 수 없다"
- 사람은 고통을 겪어야 성장하고 성숙해진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큰 고통을 겪은 적이 없다. 운이 좋았고, 편하게 살아온 것 같다. 요새는 타인의 삶을 접하는 방식이 너무 다양해서 내가 하는 고민은 그들의 고민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소설에서는 편하게만 살아온 사람의 생각의 깊이는 얕을 수밖에 없고, 그 생각에서 나온 글이 깊이가 없기 때문에 사회적 혼란이 강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부럽다고 한 장면이 있었다.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기도 하지만, 굳이 억지고 고통을 겪으면서까지 성숙해지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깊이가 있고 사려 깊은 사람이고 싶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꼭 심각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그냥 적당히 깊이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 원하지 않았음에도 성숙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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