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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종료] 글쓰기 챌린지

8일차. 보려 하지 않았던 삶

by 점점이녕 2024. 6. 12.
[6/12] 오늘의 글감 : 내가 볼 수 없다면? 볼 수 없는 삶을 상상해봐요.

 

앞을 볼 수 없는 삶. 도무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라 뇌가 떠올리길 거부하는 것 같다. 시각, 촉각, 미각, 청각, 후각. 인간은 이 다섯 가지 감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만약 이 중에 하나만 가질 수 있고 다른 감각을 포기해야 한다면, 고민도 하지 않고 시각을 고를 정도로 보는 것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감각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항상 긍정적이기만 하냐고 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현대사회의 폐해라고 할 수 있는 외모지상주의나 비교 심리 같은 것들은 결국 눈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으로 발생한 것 같아서. 사람을 겉으로 판단하지 말고 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머리로는 이해해도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정보들에 의하여 인지적 편향은 너무 쉽게 발생하는 것 같다. 생김새나 옷차림 하나로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하고, 피부색으로도 옳고 그름을 나누고 다름을 배척하는 것은 빈번히 발생한다. 이는 비단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시각적 정보에 취약한 듯하다. 그래서 인간에게 눈이 없었다면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한 개인의 본질을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 더 노력했을까, 그래서 세상이 더 화합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곤 했다. 하지만 볼 수 없었다면 후각이나 촉각과 같은 감각으로라도 급을 나누었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인간에게 시각이 없는 세계가 궁금하긴 하지만 나 혼자만 잃는 상황은 여전히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 사회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 알고 있기에. 하지만 살면서 원하지 않은 상황은 발생할 수 있고, 그건 전혀 상상하지 못한 삶의 방식일 수 있다. 혹시 모를 그날을 짐작해 보자면, 아침에 눈을 뜨고, 씻고, 치장하고, 옷을 고르고,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출퇴근을 하고, 일을 하고, 취미를 즐기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아니 듣고. 평범하게 생각했던 일상을 과연 어찌 보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고 한동안은 낙담해서 살 것 같다. 과연 익숙해질 것인가, 아니면 신세 한탄만 하며 살아갈 것인가. 사실 이 세상에는 이미 시각 장애를 가진 분들이 분명 존재함에도 그들이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있었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최근에서야 원샷한솔님처럼 장애를 가진 분들이 삶의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조금씩 인지하기는 했지만 그건 표면적인 것에 불과했던 것 같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손으로 감각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들으면서 세상을 깨우치고 있었다. 다른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대신에 또 다른 감각이 훨씬 발달한다고 했다. 특정한 감각에 대해서는 오히려 비범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지지 못한 하나로 무언가 결여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다고 했다. 충분히 개인의 특성을 살려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음에도, 미흡한 복지로 인하여 바깥으로 잘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비단 사회적 대안의 문제는 아니다. 장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개개인의 시선과 배척이 활동의 제약을 걸기도 한다. 나부터도 그들의 일상을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무관심했다. 나름 위기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태도가 강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지금의 사회와 시선에서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만 들고 상상도 피하고 싶어진다.

 

얼마 전까지 북촌에서 ‘어둠 속의 대화’라는 체험 전시를 가볼까 고민했었다. 눈을 가리고 빛을 차단한 완전한 어둠 속에서 다른 감각으로 교감을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꽤 오래 고민하다가 결국 가지 못했는데, 만약 다녀왔더라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고 오늘의 주제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는 생각과 글을 작성할 수 있었을까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아쉬움을 아쉬움으로만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라도 사회적 약자의 삶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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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피드백

  • 점수: 8/10

긍정적인 점:

  1.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 솔직하고 감정적으로 독자에게 다가갑니다.
  2. 사회적 문제 인식: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드러납니다.
  3. 구체적 사례: 개인적인 경험과 체험 전시에 대한 언급이 글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듭니다.

개선점:

  1. 구조와 흐름: 글의 구조를 더 명확하게 구분하여 주요 아이디어를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고 각 단락에 핵심 주제를 명확히 설정합니다.
  2. 구체적인 사례 추가: 시각 장애인의 실제 사례나 경험을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독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3. 문장의 간결화: 일부 문장을 더 간결하게 다듬으면 독자가 읽기 더 편할 것입니다.

이 글은 시각 상실의 공포와 시각 장애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제는 명확하고, 감정이 잘 전달되며,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체계적으로 구성되고, 몇 가지 구체적인 내용을 보완하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글이 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bluered1008/222112075793

 

영화 '블라인드' (Blind, 2007) 줄거리 및 결말

영화 <블라인드>를 봤습니다. <블라인드>는 시각을 잃은 뒤 세상과 단절된 청년 루벤과 몸과 ...

blog.naver.com

 

https://www.youtube.com/watch?v=mWQjTP1bA10

 

 

기타 생각

예전에 사형제도의 부활에 관하여 고민한 적이 있다. 흉악범을 사형시키는 것이 적절한 형벌인지에 관한 주제였다. 다른 사람을 고통 속으로 밀어 넣은 만큼 범죄자도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죽으면 생각도, 느낌도 없다. 사형은 너무 편한 휴식 같아서 과도한 선물 같기도 했다. 범죄자는 쉽게 죽으면 안되고 살아서 오랫동안 고통을 느끼길 바랬고, 시각을 앗아가서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그들의 죄에 걸맞은 형벌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더 해서 쉽게 움직일 수 없도록 다리를 못 쓰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볼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보지 못하는 것 이상으로 살아가는 데 제약이 걸리고 고통이라고 생각했기에.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뭔가 사이코패스 같을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줄까 싶어서 챌린지 방에 올리지는 못했다. 물론 범죄를 저지르는 데 개인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그들에게도 교화가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타인을 해친 사람들이 편하게 먹고 자는 것을 생각하면 열불이 오르기만 한다. 아직은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려는 넓은 마음을 갖추지는 못한 것 같다. 죄를 용서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글에서 얻은 것

  1.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에 무관심했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이해해보기 위해서 여러 콘텐츠를 찾아보았다.
  2. <블라인드> 영화를 요약해서 보았다.
    • 시각을 잃은 루벤을 위해 마리는 책을 읽어주는 역할로 채용된다. 보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루벤의 성격은 매우 괴팍했지만, 못생겼다는 이유로 혹독하게 살아온 마리에게 그정도의 괴팍함은 아무렇지 않았다. 마리를 통해서 루벤은 세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는 루벤에게 마리도 편해지며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루벤이 시각을 되찾게 되면서 마리는 자신의 실체를 들키는 것이 무서워 떠나게 된다. 루벤은 그렇게 보고 싶었던 세상을 보게 되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났고, 세상이 그리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마리를 되찾기 위하여 자신의 시각을 포기하고, 이제 제대로된 마리를 그리며 드디어 미소지을 수 있게 된다. 마리가 돌아올 것임을 알아서.
    • 시각이라는 것이 꼭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아름다운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 체계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사회가 규정해놓은 획일적인 기준에 의하여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감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곤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내면의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내면을 파악하는 방법을 모르기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해를 내리는 것 같다. 문제라는 것을 알아도 과연 나는 그 비합리적인 시선에서 당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잘 고민하고 다양한 감각으로 세상을 이해해 봐야겠다.
  3. 시청각 장애인의 삶을 엿보았다.
    • 시각을 잃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지만, 실제로 시각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 청각까지 잃은 시청각복합장애인들이 있었다. 들리지도 않고 보지도 못하는 삶은 과연 어땠을까. 다큐의 주인공 영찬님은 늘 적막하고 불행했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시스템이 전무한 대한민국에서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복지가 잘 되어있는 영국 런던으로 떠난다.
    • 같은 장애를 가졌지만 런던에 있는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이 세상의 구성원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들 옆에는 생활을 돕는 도우미들도 있었고 자원 봉사자들도 있었다. 얼굴을 만져보고, 입과 목에 손을 대고 소리를 이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다. 소리를 증폭시켜서 발로 피아노 소리를 느끼며 학습을 시키고, 그림도 그리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손의 감각으로 자전거 수리를 하는 자전거 수리공도 있었다.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고 바람과 속도를 느낀 영찬님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 어둠과 적막에서 살아온 세상은 같았지만 영국의 달팽이들은 웃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시스템이 너무나 미흡하구나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게 비단 시스템만의 문제라는 게 아니라는 것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을 평소에 생각해본 적도, 관심을 가진 적도 없었으니까. 나처럼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에 무관심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가 그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지는 않았을테니까. 외국은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돌아가니기 어렵지 않으니까.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그만큼 외부 활동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며, 그것은 사회적인 편견과 무관심일 수 있다. '빛과 소리가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찔렸다. 눈이, 코가, 손이, 귀가, 입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감각들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감각을 제대로 쓰고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 맞은지 반성하게 되었다.
  4. 제대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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