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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종료] 글쓰기 챌린지

6일차. 삶을 그리는 음악

by 점점이녕 2024. 6. 10.
[6/10] 오늘의 글감 : 노래방 18번 곡을 알려주세요!
 

음악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노래 부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노래방에 가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의 노래를 듣는 편이다. 음악적 재능이 없어서 노래를 못 하기 때문에 부르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또한 굳이 못 부르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피하게 된다. 잘하기 위해 연습할 수도 있지만, 굳이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서 음악은 그저 듣고 즐기는 영역에 치중되어 있다. 그렇다고 음악이 주는 영향력을 낮게 보는 것은 아니다. 음악이 없으면 삶의 가치가 저하될 것임은 분명하다. 출퇴근 시간, 업무 시간, 독서 및 글쓰기, 취침 시간에도 음악을 틀어두곤 한다. 집을 나왔을 때 이어폰을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으면 하루가 망한 것처럼 낙담하게 된다. 이어폰을 끼지 않은 지하철은 평소보다 두 배는 느리게 흐른다. 그만큼 음악은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론 우울한 감정에 함께 공감해주며, 어떤 순간과 느낌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밝은 친구가 되어 이끌어주고,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자장가가 되어준다. 평범한 날과 똑같은 풍경에서도 전혀 다른 기분과 감정을 만들어주는 것도 음악이다. 만화의 등장인물이 되어보기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의 스토리로 나를 이끌기도 한다.

 

기쁨, 슬픔, 외로움, 위로 등 어떤 순간과 상황에 따라 몰입하게 되는 음악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만 꾸준히 듣는 경우는 적은 것 같다. 잔잔한 음악, 밝지만 너무 시끄럽지 않은 스타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다. 요새는 알고리즘으로 개인의 선호에 따른 추천을 잘해주기 때문에 듣기 좋은 음악을 하나만 선택해도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연속적으로 들을 수 있다. 노래 제목과 가수가 아닌 ‘잠 못 이루는 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글 쓸 때 과몰입’과 같이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하여 멋진 DJ들이 구성해 둔 새로움을 시도하는 것도 재미다. 물론 귓가에 맴도는 음악을 발견하면 재생 목록에 저장해두며, 그 데이터는 또 다른 알고리즘과 새로운 만남으로 나를 이끈다.

 

확고한 취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정적으로 과하게 몰입됐던 때, 들을 때마다 음악 자체가 아닌 어떤 삶이 계속 상기되어 잊을 수 없는 음악 두 곡이 있다. 하나는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와 유우리의 <LEO>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MBC의 휴먼다큐 <너는 내 운명> 편을 보면서 듣게 된 음악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여대생과 그녀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완치 가능성이 없음에도 두 연인은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계획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병색이 완연한 와중에 웨딩드레스를 입어본 예비 아내를 본 남편의 슬픔과 행복 가득한 눈이 잘 잊히지 않았다. 결국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떠나게 되었을 때는 같이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이승환은 이 커플을 보고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라는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둘을 보면 정말 사랑이 뭔지, 이런 게 사랑이라면 나는 살면서 사랑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타깝고, 슬프고, 부럽고, 아름답고, 형언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이 곡에 담겨있다.

 

유우리의 <LEO>는 우연히 접한 일본 노래다.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순전 우연히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 자주 들었다. 그러다가 노래의 가사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져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보았다. 당연히 인간의 사랑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반려견의 입장에서 불러진 노래였다. 인간에 비해 짧은 생을 가진 개의 입장에서 주인에게 전하는 노래였다. 어릴 때는 항상 함께였지만 커가면서 소원해진 관계의 아쉬움과 나는 먼저 떠나지만 그동안 사랑을 줘서 행복했다고 노래했다. 반려견을 키워본 적이 없음에도 슬픔이 밀려왔다. 반려동물을 사랑으로 키우고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이 실제로도 많기 때문에 당신이 지어준 ‘레오’라는 이름을 가져서 행복하다고, ‘레오’를 마지막까지 불러달라는 반려견의 이야기가 먹먹했다.

 

이 두 곡은 음악 자체가 아니라 아름답고 슬픈 연인의 사랑과 반려견의 삶이 떠올라서 잊을 수 없고, 감정적인 영향력이 너무 크다. 음악이 노래에만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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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피드백

점수: 8.5/10

강점

  1. 솔직한 감정 표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와 음악이 일상에 주는 영향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2. 구체적 사례: 특정 곡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독자가 공감하기 쉽습니다.
  3. 일상과 음악: 음악이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글의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개선점

  1. 구조적 일관성: 글의 구조가 조금 더 체계적이면 좋겠습니다. 도입, 본론, 결론이 명확하게 구분되면 글을 따라가기 더 쉬울 것입니다.
  2. 중복 표현: 일부 내용이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3. 문법과 표현: 몇 가지 문법적 오류가 있습니다. 문장을 다듬어 좀 더 매끄럽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MdqSPq7usk

서영란님과 정창원님

 

 

https://www.youtube.com/watch?v=HXBcEX1ZigQ

 


 

오늘의 글에서 얻은 것

  1. 나에게 의미가 깊었던 두 곡과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새롭게 느꼈다. 단순히 듣기 좋은 음악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경험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깊었다. 노래가 단순히 좋은 음과 좋은 가사의 나열이 아닌 삶 그 자체였다.
  2. 성숙하게 자신의 감정을 예술로 승화하는 사람들이 멋지다.
    • 슬프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애써 잊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그 감정을 마주하고 다른 사람들도 공감 가능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다.
    • 음악이든 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만화든 그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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