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수] 오늘의 글감 :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손에 넣은 당신, 지니에게 3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처음으로 생각난 것은 가족의 건강이었다. 육체적인 불편함 없이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그러다 오래라는 것은 언제까지일까, 평생이라고 한다면 과연 평생 살아가는 것이 괜찮을까 고민되기 시작했다. 영생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기 때문에 영원히 사는 것이 좋다, 나쁘다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삶을 산다면 그것조차 괴로움일 것 같았다. 만났던 인연들은 늙어서 생명을 다하여 더 이상 볼 수 없는데, 그 과정을 평생 겪는 것을 과연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유한하기 때문에 소중했던 것들은 무한해지면 그 소중을 잃고 무의미로 변모한다. 가치라는 것은 희소성에서 나오기에. 그렇게 세상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죽을 수 없어 살아가는 삶을 상상하니 그것은 괴로움이었다. 조건을 추가해야 했다. 늙지 않고, 육체적인 불편함 없이 살아가다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지겨워질 때면 스스로 고통 없이 삶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다 이건 꼭 가족만이 아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삶의 끝을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가족의 건강에 대한 고민을 마친 후, 이번에는 나 자신을 위한 소원을 빌고 싶었다. 내 삶의 비전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타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삶이다. 그리고 그 삶을 이루기 위한 8각형이 있다. 건강, 지식과 경험, 커리어, 관계, 경제적 안정, 사고력, 생산과 공유, 프로세스. 비전을 이룬다는 것은 삶에서의 성공이며, 원하는 것의 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모든 것들을 이룬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능력도 있어서 인정도 받고, 주변에 마음 맞는 사람들도 많고, 건강하고. 그러면 이제 행복의 길만 남아있는 것일까. 그냥 문득 ‘그래서 뭐?’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원하는 것을 이뤘다면 그다음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것일까.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은 목표를 잃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좋은 것은 잠깐이고 또 다른 허무가 나타날 것 같았다. 사람들은 쉬고 있는 일요일보다, 일을 하는 금요일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일요일은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을 생각하면 막막해지지만, 금요일에는 쉬거나 놀 수 있는 주말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꿈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꿈을 한순간에 이루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잃는 것 같아서 그리 좋지는 않게 느껴졌다. 아마 또 다른 목표를 찾아서 방황하게 될 것 같다. 이 소원은 일단 폐기.
세 번째로는 청년 자살, 고독사, 전쟁, 혐오, 학대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은 평등해지고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본질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이 또다시 등장할 것 같았다. 고통 없고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모두가 이해심과 이타심을 가지고, 남들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만족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면 가능할까. 그러나 모두가 현재에 만족한다면 성장과 발전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은 사람들의 기대와 욕심, 노력으로 발전했을 것이기에. 성장이 없었다면 아직도 돌을 들고 채집하며, 손짓 몸짓으로 소통하면서 살았을 테니. 그렇다면 서로 배려하고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장형 이타성을 모두가 가진다면? 하지만 모두가 서로를 평등하게 여긴다면 과연 어떻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을까. 평등이 오히려 인간 멸종으로 이어질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를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족이 만들어질 것 같은데. 그러나 그 작은 소중함이 또 다른 배타로 나타난다면 결국 도돌이표다. 역시 보류.
소원을 비는 것이 왜 이리 복잡한지. 소원을 쉽게 이루어주면 그에 따른 폐해가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일까. 내가 아주 어린 아이였다면 그냥 구슬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더 먹게 해달라고 빌었을 것 같은데. 소원은 일단 묵혀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족할 수 있는 소원을 빌기에는 아직 내가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으로선, 부족한 인간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내일을 기대하며 사는 것으로도 나름 괜찮은 하루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다. 세상에는 괴로움과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그들은 분명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분명 삶에 있어서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닥칠 어느 날을 위해서 아직은 소원을 남겨두고 싶다.
GPT 피드백 - 점수: 8.5/10
강점
- 심도 있는 사고:
- 소원을 빌기 전에 다양한 측면에서 깊이 생각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는 독자에게 철학적이고 사려 깊은 인상을 줍니다.
- 구조:
- 글의 구조가 명확하며, 각 소원에 대한 고민과 결론이 잘 나뉘어져 있어 독자가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 감정 표현:
- 가족의 건강, 자신의 비전, 사회적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개선점
- 문장의 간결성:
- 일부 문장은 다소 길고 복잡하여 읽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문장을 더 간결하게 표현하면 가독성이 좋아집니다.
- 예: "유한성으로 인하여 소중했던 것들은 무한으로 확장되면 무의미해진다." → "유한하기 때문에 소중했던 것들이 무한해지면 무의미해진다."
- 반복 표현:
- 같은 의미를 반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줄이면 글이 더 명확해집니다.
- 예: "좋다, 나쁘다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 연결성 강화:
- 각 소원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전환 문장을 추가하면 좋겠습니다.
- 예: "그 다음으로는 나에 대한 소원을 빌고 싶었다." 대신 "가족의 건강에 대한 고민을 마친 후, 이번에는 나 자신의 소원을 빌고 싶었다."
오늘의 글쓰기를 통해 얻은 것
- <브루스 올마이티>를 보았다.
- 신을 만나고 특별한 능력이 생긴 브루스. 그 능력을 활용하여 특종을 만들어 앵커에 복귀한다. 대단한 능력이 생겼음에도 일자리에 복귀한 것을 보니, 브루스에게 앵커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었음을 느꼈다.
- 신의 능력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연인 그레이스를 잃었다. 브루스는 그레이스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레시으는 프로포즈를 기대했지만 브루스는 앵커로 돌아간 자신을 자랑했다. 브루스의 미래에 그레이스가 없었다는 부분이 와닿았다.
- 그레이스를 다시 얻기 위한 능력을 쓰지만 인간의 자유의지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처받기 싫으니 브루스를 잊게 해달라는 연인 그레이스를 보고 브루스는 신의 능력을 더이상 갖고 싶지 않으니 자신을 옳은 길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한다. 기도를 고속도로에서 하다가 차에 치어 죽었다.
- 신은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다. 그레이스를 되찾고 싶냐고 물었다. 브루스는 이제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레이스가 그냥 어떤 행복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자기가 주지 못한 사랑을 줄 사람믄 만났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 <일곱가지 유혹>을 보았다.
- <브루스 올마이티>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여자를 얻기 위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남자가 되어보는 이야기다. 7가지 소원을 빌면 영혼을 가져간다로 했음에도 데빌과 계약하는 것을 보고 삶이 그렇게 만만한가 싶었다.
- 감수성 풍부한 남자도 되어보고, 크고 강한 남자도 되어보고, 링컨 대통령도 되어 보았지만 죽거나 앨리슨은 계속 떠나갔다.
- 최종적으로는 앨리슨의 행복을 빌었고, 숭고한 행위를 하여 계약이 무효가 되었다. 새 삶을 얻고 데빌의 능력이 아닌 자기의 본 모습으로 앨리슨에게 다가갔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다른 진정한 짝을 만난다.
- 역시 쉽게 얻은 능력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음을 느꼈다.
- 세 번째 소원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생각하다 결론이 나질 않아서 보류했다. 그런데 마지막 정리하는 글에서는 나중에 내 고통이 닥칠 날을 위해서 소원을 남겨두고 싶다고 마무리를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결국은 나를 위해 쓰고 싶다는 말이었다. 여전히 이기성이 나타나는 결론 같아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namu.wiki/w/%EB%B8%8C%EB%A3%A8%EC%8A%A4%20%EC%98%AC%EB%A7%88%EC%9D%B4%ED%8B%B0
https://m.blog.naver.com/winpil99/221468896402
'나야나 > [종료] 글쓰기 챌린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일차. 삶을 그리는 음악 (0) | 2024.06.10 |
---|---|
5일차. 자유의 날개 (1) | 2024.06.07 |
4일차. 맛있는 글 (2) | 2024.06.06 |
2일차. 버릴 수 없는 물건 (0) | 2024.06.04 |
1일차. 내 몰입이 향하는 곳 (2) | 2024.06.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