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은 사람들
성공하는 방법에 관한 콘텐츠는 인기가 많다. 당연히 잘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욕구 때문이다. 특히 정신적인 성장과 성공보다는 경제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하여 크리에이터들은 인간 심리에 기반하여 자극적인 썸네일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성공방법’보다는 ‘한 달 만에 월 1,000만원 버는 방법’과 같이.
막상 성공하는 콘텐츠를 보면 두루뭉술하거나 그럴싸하지만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이런저런 경험담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거나 과연 잘 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의심도 싹튼다. 이 사람이 어그로를 끌기 위하여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댓글에서도 심심찮게 ‘그래서 어쩌라는건데?’와 같은 피드백이 자주 눈에 띈다.
성공하는 방법을 단 10분, 20분 정도의 콘텐츠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고작 몇십 분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성공한다면 세상에서 힘든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이렇게 성공 방법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노력과 실패를 반복해서 달디단 성공을 맞본 사람들이 그냥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그저 이목을 끌기 위하여 거짓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다. 그리고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전자와 후자의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꾸준함’을 강조하며 후자는… 사실 알맹이는 없고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그럴싸한 동기부여 문구가 반복되고 결론은 자신의 콘텐츠를 구독하거나 구매로 유도한다. 두 그룹의 공통점이 있다면 결코 단기간의 ‘성공 공식’은 없다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착각
예전에 유투브에서 자기계발과 성장의 허상에 관한 콘텐츠를 보고 위화감이 든 적이 있었다. 로렌도라는 일본 기업가의 강의였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성공 이야기를 듣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메모하는 사람이 가장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성공의 비결 따위는 없고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떠 먹여 주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열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상식을 의심하라고.
당연히 독서를 하고 모닝 루틴을 하며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은 좋은 삶의 방식이며 태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 3자의 방법론을 그저 따르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스스로 사고하는 방법을 잊고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삶을 반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지금 하는 루틴도 성장없는 자기 위로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다. 잠깐 성장한다는 착각으로 기분도 좋아지고 동기부여도 되지만 결국 나아지는 것은 없는. 그렇기 때문에 무기력과 두려움이 계속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하고.
사실 아직도 답은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답은 없을 거라고 생각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자기 계발 자체가 쓰레기라는 것은 아니다. 자기 삶의 목적 없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그저 따르기만 하지 말고 내가 직접 생각하고 실행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독서를 하고 콘텐츠를 보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내 생각을 적고 내 것을 만들어보자고. 그래도 이렇게라고 내 생각을 적는 시간을 가지고 내 글을 오늘도 만들어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2YQzQ-eUVpI&t=20s
'나야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산 도구를 손에 쥐었으면 생산 해라 (0) | 2022.06.11 |
---|---|
누구나 저마다의 장르가 있다 (0) | 2022.06.09 |
부족할수록 실행하고 느껴야 한다 (0) | 2022.05.31 |
내가 가야할 길 (0) | 2022.05.29 |
생일은 일종의 관계 매개체 (0) | 2022.05.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