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도 재능이라고 하는 사람들
세상에는 탁월한 사람들이 많다. 공부를 잘 하거나 그림을 잘 그리거나 악기를 잘 다루거나. 이런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들이 그러한 실력을 갖게 되기 까지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이 첫 번째요, 두 번째는 재능도 노력도 타고난 거라고 여기는 것이다.
사실 노력도 재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제대로 노력도 해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우와 신포도. 여우는 높은 나무 위에 달린 포도를 따먹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포도를 먹을 수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저 포도는 분명 시어서 맛이 없을 거라고. 나는 하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했을 때, 그것은 다른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가 아니라 그저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서'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노력하지 못하는 이유도 납득이 가니까. 나는 '노력하는 재능'을 갖추고 태어나지 못했을 뿐이니까.
노력을 재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노력하지 않는 것을 합리화한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새로운 도전과 무언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막상 해보라고 하면 시간이 없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거의 변명이다. 간절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지금 당장 먹고 살만해서,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므로 가만히 있을 뿐이다. 무언가 하는 것보다 하지 않고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간단하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생산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늦잠을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아침 잠이 많아서, 밤에 공부를 해서 등등 이런저런 변명을 하며 늦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나 만약에 내일 아침 7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발을 자른다고 했을 때 어느 누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알람을 1분 단위로 수십개를 맞춰서라도 일어날 것이다.
일을 되게 하는 사람, 일이 되지 않게 하는 사람
무언가 해야할 때 일을 대하는 태도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하는 사람과 안되는 이유를 찾는 사람이다.
그 일이 지금 수준에서 알지 못하는 것이라는 동일한 상황일 때 전자의 사람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 최대한 이루어내려고 노력하며, 후자의 사람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누군가는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고민에 시간을 쏟고, 누군가는 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어떻게 성장할 지는 확실하게 그려진다.
나의 롤모델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은 현실안주 하지 않고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자기 만의 삶을 구축하는 사람들이다. 튀지 말라고, 남들과 비슷하게 시키는 대로 편하게 살아가라고 주장하는 목소리에 맞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그 과정과 경험을 공유하여 다른 사람들도 자기만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는 인생에 있어서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나만의 삶을 구축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므로 위에서 이야기한 삶의 태도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는 분명하다.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정현종 역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엇다. 그래서 나는ㅡ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나야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저마다의 장르가 있다 (0) | 2022.06.09 |
---|---|
부족할수록 실행하고 느껴야 한다 (0) | 2022.05.31 |
생일은 일종의 관계 매개체 (0) | 2022.05.28 |
두 번째 뇌 (0) | 2022.05.28 |
책은 도끼다 (0) | 2022.05.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