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만큼 배우기 편한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손가락 몇 번만 두들기면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더이상 주변에 멘토나 사수가 없다는 핑계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합리화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성장을 추구한다며 말하면서 성장하지 못하는 한다면, 그건 애초에 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플랫폼에서 소위 전문가들이 자신이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정보를 아무런 제약 없이 제공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시대를 잘못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 정보 습득을 벗어나서 지금은 개인의 영향력을 쉽게 강화할 수 있는 시대기도 하다. 온라인은 개인이 더이상 기업이나 집단에 대하여 약자가 아닐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심지어 단 한 명의 개인이 거대 기업보다 큰 영향력을 가질 도 있다. 과거에는 TV, 라디오, 신문, 잡지와 같이 전통적인 매스미디어가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고, 대기업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며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온라인에 접속하는 삶을 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거나 영상으로 만들어서 나를 모르고 있던 사람들에게 ‘나’라는 존재를 어필할 수 있다.
시대가 이렇게 크게 바뀌고 있지만 일에 대한 사고 방식은 아직 과거에 멈춰있는 것 같기도 하다. 월화수목금토일, 9시에서 6시까지 일하는 삶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으며 일주일에 5일을 바치기 위한 대상을 찾기 위하여 학교나 학원을 다니고 있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시작할 수 있음에도 고용을 목표로하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거나, 생각을 했지만 나는 할 수 없다고 포기했기 때문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할 것일 수 있다. 어릴 때 부터 주입식으로 학습하고 주입한 정보를 시험을 쳐서 정해진 등급을 부여받으며 살아왔다. 부모님도 열심히 출퇴근을 하시고 학교에서도 어떤 회사에 취직할 것인지가 주된 관심사다. 종종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이 있지만 굉장히 도전적이고 활발한 성향이라서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살아가는 데 돈이 중요하기는 하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해야하는 것도 맞다. 다만 꼭 회사에 정해진 시간을 팔아야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정보의 공유도 어려웠고 개인이 영향력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지금도 이러고 있다면 시대가 부여해준 특혜를 애써 거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밥상을 차려줬는데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생산 도구는 내 손 안에 있다. 그저 고물처럼 들고 다닐지, 버릴지, 활용해서 새로운 인생과 경험을 살아볼지는 역시나 내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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