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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두 번째 뇌

by 점점이녕 2022. 5. 28.

두 번째 뇌는 생산성 전문가인 티아고 포르테가 만든 ‘Build a second brain’이라는 시스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개인의 지식 관리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자산 관리’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지식 관리’는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정리해본 적이 있다.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한 번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또한 돈이라는 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대상이다.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고. (물론 정말 하루아침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시간은 하루 24시간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뭐, 운동하는 물체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하지만 이건 잘 모르겠고 여하튼 절대적인 시간은 동일하고 어느 누구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 (이렇게 적었는데 미래에 타임머신이 나오면 할 말은 없다.)

 

여하튼 시간도 자산이며 지식 또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눈과 귀, 신체가 있는 이상 오감으로 세상의 다양한 감각들을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으니까. 그러나 같은 시간이 시간이 주어져도 누군가는 생산적으로 보내고 누군가는 그러 흘러가는 시간으로 두는 것처럼 지식의 축적 밀도도 사람마다 다르다. 지식을 쌓는 방법은 물론이고 표출하는 방법까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들은 인풋보다 아웃풋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보고 들을 때 우리는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수동적으로 주입하는 것들은 쉽게 잊기히 마련이다. 그러나 정보가 들어오고 정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는 과정을 거치면 그것은 나의 지식이 되며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기 때문에 이 역시도 주기적으로 상기시키지 않으면 언젠가 잊어버린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기록하고 분류하여 언제든지 필요할 때 ‘기록의 존재’를 인식하고 꺼내어 쓸 수 있는 두 번째 뇌를 만드는 일인 것 같다.

 

사실 오늘 주제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문장이라기 보다는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킬 수 있는 주제였다. 작년에 홀로서기를 진심으로 다짐하면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삶의 목적과 정체성을 정리해보고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to-be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두 가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보기로 했다. 첫 번째는 ‘성장’이고 두 번째는 ‘프로덕트 디자인’이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하여 5년 간 해야할 것들을 대시보드로 리스트업 해두었고, 목표를 조금씩 달성하기 위하여 하루 루틴으로 전문성 습득 항목을 추가하여 기록을 하고 있다. 이렇게 습득한 정보들은 특정 주제로 묶인다고 생각하면 카테고리 별로 정리를 해두고 있다. 물론 아직은 중구난방이지만 종종 글을 쓸 때 이전에 기록해 둔 정보를 참고하여 쓰고있는 내 모습을 보니 나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발전할 것이 자명하고!

 

‘제텔카스텐’이라는 단어도 처음 들어봤다.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 교수가 종이 메모를 활용하여 개인 지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다. 이 방법을 통하여 70여 권의 책과 400개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의 지식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방법론을 만든 경우가 많다. 그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본질이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생각’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분류하고 회고하는 것이었다. 나도 누가 ‘성장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지 않았지만 삶의 전반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매일 기록하고 주간, 월간으로 회고를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렇게 공통점을 보니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같은 플로우를 그리는 것 같고, 나도 조금은 성장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 ‘두 번째 뇌’라는 의미 있는 방법론을 배우게 되어서 살짝 검색해보았는데,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정리한 유익한 글이 많았다. 시간이 될 때 틈틈이 보면서 내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싶다.

 

 


참고 콘텐츠

https://brunch.co.kr/@analysisman/2

 

두 번째 뇌(Second Brain)란 무엇인가?

두 번째 뇌를 만들어 우리의 지성과 창의를 확장한다. | 두 번째 뇌(Second Brain)란? '두 번째 뇌(Second Brain)'는 우리가 신체에 지닌 생물학적 두뇌와 비슷한 시스템을 외부에 구축하는 것이다. 쉽게

brunch.co.kr

https://brunch.co.kr/@kys4620/147

 

노션으로 두번째 뇌를 구축한 사례

노션 유저들이 만든 '제2의 뇌' 템플릿 | 노션 유저가 제2의 뇌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템플릿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2의 뇌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zettelkasten을 계속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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