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야나

부정적 비교와 긍정적 비교

by 점점이녕 2022. 3. 20.

평범하다는 것은 어렵다.

동일한 나이의 사람을 여러명 모아서 표준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았다. 표준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자면 너무 부족하지도 너무 뛰어나지도 않는 딱 중간인 상태를 말한다. 소위 ‘평범함’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나이, 결혼, 연애, 연봉 등 다양한 조건에서 자신의 수준이 표준인지에 대하여 질문을 했다. 아이러니한 평범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수많은 조건에서 중간값을 가지는 평범함을 지니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모든 분야에서 평범한 사람은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사람은 누구나 개성이 있다고 보면 될까?

대한민국 표준 29살 여자 | 1994

대한민국 표준 30살 남자 | 1994

 

 

비교 심리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이 분명히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생각이 달리지기도 했다. 스스로 평균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기준을 들어보니 내 기준이 낮은지 혹은 높은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은 평균 이하였구나, 이상이였구나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 역시도 영상을 보면서 각 기준에 따라서 내 상태를 체크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조건과 비교를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며칠 전에도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월급루팡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뭔가 쉬지 않고 시간에 쫓겨서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바보같은 생각이었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의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인가? 다른 사람이 나의 행동을 결정하도록 놔둘 것인가? 물론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에 좌지우지 되기도 싫었고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가하는 것들을 하며 사는 것이 나의 목표였으니까.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지만 행동이 항상 생각처럼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비교 심리가 종종 튀어나올 때가 있다. 분명 의미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특히나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업무 공간에서 그렇다.

주변에 사기를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갑자기 생기지는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주변 환경과 사람에게 스스로가 좌지우지 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의식적으로 신경끄기 연습을 해야한다. 주변에 열정적이고 삶에 영감을 주는 사람만 있으면 좋겠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으니.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시하고 나의 성장만 신경쓰도록 노력해야겠다. 타인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종의 중력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태도와 행동이니까.

 

 

또 다른 비교

요새 우크라니아와 러시아의 전쟁이 심해지고 있다. 사실 정치나 경제, 사회 지식이 부족해서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자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죽고 죽이는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도대체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야한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맞바꿔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고. 도대체 어떤 이득이 생명보다 소중하기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알지 못하겠다. 심지어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은 안전한 곳에서 상황만 지켜볼 뿐이며 정작 위험한 전쟁터에서는 명령을 받든 사람들만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다. 조금 덜 가지더라도 서로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무서운 것은 심리적으로 인간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심리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내가 100만원을 가지면 싫어하는 사람이 1억을 가지게 되는 것과 내가 10만원을 가지면 싫어하는 사람이 아무것도 가질 수 없게 되는 선택이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겠냐고. 사실 나 하나만 놓고 보자면 100만원대 10만원이기 때문에 100만원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후자를 선택한다고 했다. 싫어하는 사람이 큰 돈을 쥐게 되는 것이 못마땅하기 때문에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싫어하는 사람의 이익을 저지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선택은 뉴스에서 참 많이 볼 수 있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서 나의 이득을 취하지도 않으며 그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자기 성장에 충실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의식적인 노력

수많은 커뮤니티에서도 자신의 능력이나 가진 것들을 자랑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는 가지지 않은 것을 가졌다고 꾸며내기까지 한다. 도대체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심리적인 만족감? 이런 것을 보면 인간은 정말 감정적인 동물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나에게도 이런 비교 심리와 우월감이 없냐고 한다면 그것도 거짓말이다. 나 역시도 많은 사람들과 비교를 하며 살아간다. 회사에서도 같은 직군의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비교하면서 내가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우울해지기도 하며 잘하는 점을 파악하고 만족스러워하기도 한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무리 쓸모 없다고 생각해도 종종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다며 넘어가야할까? 아니, 이렇게 의식적으로 그 과정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계속 생각해보면 빠르게 비합리적인 비교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일을 대충하는 사람들에게서 스트레스를 계속 받았던 것처럼.

 

 

좋은 비교

그런데 쓰는 도중에 비교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에서는 계속 나쁜 것이라고 적은 것 같다.) 사실 비교를 통하여 사람은 성장한다. 비교는 부족함을 수반한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하여 노력하면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과의 비교일 수도 있고 대상이 없는 혁신적인 비교일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나는 가지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 문제 의식이 출발한다. 후자는 지금의 불편함에서 출발하여 세상에 없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발명과 가깝다.

나쁜 비교는 내가 갖지 못했으니 다른 사람의 것도 빼앗는 것이며 스스로 부정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이다. 즉 나 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비교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비교는 나의 성장과 세상의 성장을 이끌어낸다. 여기에는 피해가 없다. 무엇이 좋은지는 누구나 알 것이다. 비교를 한다면 긍정적인 비교를 할 것.

'나야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면  (1) 2022.03.23
책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1) 2022.03.21
본질에 집중하는 힘  (0) 2022.03.16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다  (1) 2022.03.15
휴리스틱에서 배우는 성장 다짐  (1) 2022.03.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