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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종료] 자기 발견 챌린지

Day 17.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 사람

by 점점이녕 2022. 1. 27.

 

1. 이진선님

지금 진행 중인 자기발견 글쓰기로 인하여 삶과 일, 사람에 대한 태도가 변하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전에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표면적인 이유에 그쳤던 것 같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는 것이 나으니까. 그리고 어쩌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누군가 왜 일을 하냐고 물어봤을 때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답변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 훨씬 가치있는 사람쳐럼 느껴질테니까.

 

이전의 생각이 가짜는 아니었지만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만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많이 답답했었고. 그러나 내 과거를 돌아보고 나에게 영향을 미친 것들을 꾸역꾸역 끄집어내다보니 나는 정말 의미있는 삶을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의미있는 삶을 사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향적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전까지는 주도적이고 활발한 사람들만 세상에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의 소심한 성격을 탓하곤 했다. 어제 주제에 의하면 중력 문제를 탓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러지 않을거다. 

 

또 인생에 대하여 좋은 태도를 규정한 것도 큰 소득이다.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 소통, 개선해나가며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 삶에 관한 현재 나의 태도다. 예전에는 내 직군이 아닌 일이 들어오거나 다른 사람의 이슈에 나의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 때면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느껴졌다. 시간을 뺏기는 것 같아서. 하지만 지금은 디자인으로 나의 일을 한정하지 않는다. 누군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알려주는 것, 신규 직원이 들어왔을 때 챙겨주는 것, 스터디를 운영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 등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며 곧 나의 삶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제 출근을 하면서 정말 갑작스럽게 울림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메모를 해보았다.

이야기, 글, 말 등으로 울림을 주는 사람은 대단하다. 어쩌면 그저 생각으로 지나칠 수 있었던 감정을 좋은 번역 과정을 거쳐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는 자양분으로 삼게 만드는 일. 그리고 문득 나도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경험담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저 썩혀두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많기에 내가 무슨 책을 쓴다고, 난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고 부정을 많이 했지만 내 이야기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지금 재테크 공부가 아니라 자기발견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내가 집중해야할 부분은 울림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다. '장사꾼이 아닌 조력자가 되고 싶다'. 지금껏 직장에서 느낀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이렇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혼란스러운 사람들이 왜 혼란스러운지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을 위하여 명확히 다짐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이것이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일 것이다. 역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시도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목표로 잡은 것은 잘 한 선택같다.

 

이런 좋은 질문으로 하루하루 나를 디자인 하는 과정을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같은 목적을 바라보고 진행하는 동료와 매일같이 용기를 주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것도.

 

 

2. 엄마아빠

물론 두 분이지만 부모님을 나누어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나에게는 똑같이 존경스러운 분들이니까. 생각해보니 영향을 준 사람을 너무 외부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부모님은 너무나 당연하게 옆에 있어서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진선님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으로 자기 자신을 선택한 것을 보고 나는 부모님이 떠올랐다.

 

부모님은 매우 성실하시다. 내 기억으로는 항상 일을 하고 계셨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열심히 살게 되고 성숙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고 나니 전혀 아니었다. 내 정신은 아직도 어리고 혼란스럽고 여전히 걱정이 많다. 부모님도 인간이니까 당연히 힘들거나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감정을 느낄텐데 그런 감정을 티내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심지어 자식까지 있는 부모님은 얼마나 더 걱정이 많을까. 나는 내 인생만 생각해도 이렇게 막막한데.

 

자영업을 하시다가 어려워져서 일을 접게 되었을 때도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를 켜고 이력서를 작성하시며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셨다. 사업을 하다가 그만두면 다른 사람의 밑에서 일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그렇게 일을 그만둔 아버지가 집에만 있어 걱정이라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새삼 우리 부모님이 대단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너무 희생적으로 살아오셔서 삶을 즐기지 못하지 않았나 아쉬움은 있지만 사람마다 보람을 느끼는 기준은 다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부모님도 나처럼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나도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라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 종종 우울하기는 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태도를 물려받았다.

 

또 부모님의 공통점은 자식들을 잘 먹인다는 것이다. 엄마는 화요일마다 장이 설 때 다양한 음식을 사오신다. 아빠도 그렇다. 주기적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가서 초밥, 치킨, 팔보채, 과자, 군밤 등 다양한 먹거리들을 사서 챙여놓으신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요리도 꽤 열심히 하신다. 아빠표 닭볶음탕은 정말 맛있고 얼마 전에는 단호박 오리 훈제구이를 만들어주셨다. 단호박 속을 파서 오리 훈제와 김치, 치즈를 넣은 퓨전 요리였다. 배불러서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맛있었다. 나도 엄마아빠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내가 요리를 못해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의 손을 빌리긴 하지만 😅

 

루틴으로 쓰고 있는 아침 일기에 감사하게 여기는 것들,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이라는 고정 항목이 있다. 동일한 내용은 최대한 자제하자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꽤 자주 엄마아빠를 적게 된다. 그리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별다른 고민 없이 오로지 나에 대한 고민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사실은 당연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미래에 대해서 걱정과 두려움이 많을까, 걱정에 파묻혀 우울해했지만 사실은 나에 대한 고민만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3. 이연님

예전에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도 유튜버 이연님을 이야기했다. 한창 무기력에 빠져 있을 때 이연님의 영상을 보고 그림 그리기라는 작은 습관을 시작한 이후로 도전이 크게 두렵지 않아졌다는 경험을 적으면서. 그 작은 습관의 형성은 지금 다양한 루틴으로 이어졌다. 지금 하고 있는 자기 발견 글쓰기 챌린지도 이전에 꾸준한 무언가를 해봤다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과거의 나였다면 하루에 글을 1개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을 테니까. 지금은 아니다. 필요성만 느끼면 쉽게 도전하고 꾸준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안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낫다고 확신한다. 고민할 시간에 일단 실행하고 회고하는 것이 낫다는 것도.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 이연님의 삶의 철학을 본받고 싶어서 이 분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그 분이 걸어간 길을 나도 걸어보았다. <부의 추월차선>, <빅매직>,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추천해주신 책도 똑같이 읽어보았다. 그 중 <부의 추월차선>은 일에 대한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주었다. 그래서 엠제이 드마코도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 중에 하나다. 더이상 사회에서 규정한 시스템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을 하고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세상에 감동을 주는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삶은 연결과 연결인 것 같다. 좋은 것을 접하면 또 다른 좋은 것이 따라온다.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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