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퍼블리에서 기획자가 추천하는 도서 중 인간 중심의 리더십을 말하는 <리더 리퍼런트>를 보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임시 리더를 하고 있고 비록 '임시'지만 연차가 길어지면 반드시 리더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게 회사에서 바라는 오래다는 직원의 역할이니까. 물론 최대한 빠르게 회사를 벗어날 계획이지만 그 사이에 어찌되었든 리더 역할을 해야할 것 같으니 한다면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지금까지 여러 팀장님을 거쳐왔다. 이전 직장에서 1명, 현 직장에서 4명. 총 5명의 리더를 경험했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완벽한 리더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리더는 인간적이면서도 일을 잘하며 자신의 철학을 알려주는 사람이다. 인간적이라는 것이 매우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도구로 보지 않고 인격체로 다루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든 부분에서 매우 부족한 사람이 있었고, A만 뛰어난 사람, B만 뛰어난 사람이 있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좋은 리더의 요건을 생각해보자.
- 일을 잘할 것 -> 전문성
- 팀원을 도구로 보지 않을 것. 아래 직급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로 여길 것. -> 팀원에 대한 시각
- 팀원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 -> 성장
- 감정적이지 않을 것
-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일단 크게 생각나는 것은 이정도다.
1) 일을 잘하는 것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야 프로덕트에 관하여 제대로된 피드백을 주며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팀원의 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수평적인 태도
팀원을 자신의 하위 직급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성과를 위한 '도구'로 여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내 5번째 팀장님이 이 부분에서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모든 프로젝트는 본인의 입맛에 맞게 진행되어야하며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면서 일의 의미룰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다고 좋은 지식을 기반으로 이상적인 방향성을 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효율적인 것을 답습하지 않는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3) 팀원을 성장시킬 것
전문성을 기준으로 팀원이 성장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한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전문성 뿐만이 아니라 팀원이 번아웃이 왔다거나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리더가 이상적인 리더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라는 것은 조금 과한 것 같기도 하니...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과 커리어패스 부분에서 팀원이 겪는 문제를 듣고 조금이나마 해결해 줄 수 있어야할 것 같다.
4) 감정적이지 않을 것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 팀장의 눈치를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중요한 정보가 있을 때 물어보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안된다. 리더는 늘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이 좋다. 2번과 비슷한 것 같음.
5) 롤모델
1~4번 등이 포괄적으로 적용된 상태인 것 같다. 전문성이든 삶의 철학이든, 성격 등등 모든 부분에서 배울 점이 있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 보통 회사에 오래 다니는 기준으로 배울 사람이 있는지를 보라고 한다.이 회사에 오래 다녔을 때 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어떻게 보면 유니콘 리더를 찾는 것일 수 있다. 과연 저런 사람이 존재할까 의문도 든다. 그리고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의 밑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가능성이 한 0.00001% 정도 되지 않을까. 이제 실제로 좋은 리더를 찾는 것은 포기했다. 다른 방법으로 책이나 강연을 통하여 좋은 리더를 만나고 내가 스스로 좋은 리더가 되어보기로 했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는 꼭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는 아니다. 내 스스로에 대한 멘토인 리더다. 이것이 내 1차적인 리더/멘토이며 2차는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리더에게서 얻은 것이 있다.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아야지', '이런 리더는 되지 않아야지'와 같이 타산지석으로 삼은 경험들.
'나야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증내기 인형 (0) | 2021.12.28 |
---|---|
주저리 (0) | 2021.12.27 |
몰아붙이지 않는 루틴 (0) | 2021.12.25 |
끄적임 (0) | 2021.12.23 |
실패해도 남는 게 있으려면 (0) | 2021.1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