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누군가 내게 와서 잠시 멈추고 나만의 개개인성을 들여다보라고, 그다음에 내게 맞는 진로를 정하라고 알려주었다면 어땠을까? 조금은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현재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프리랜서와 빠른 은퇴를 꿈꾸고 있다. 현재 생활이 만족스럽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계속 의문이 든다는 것은 지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있지 못하다는 것이겠지. 과연 삶에 만족함이 있을까? 사실 잠깐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만약 원하는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었다면 그 순간에는 만족스럽겠지만 그 이후에는 또 다른 목표(이전보다 더 큰)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 그저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유를 모르는 상황에 빠져있을 뿐이다. 그래서 내가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
# 지금까지 회사 생활에서 만족스러웠던 것
- 내가 기획하고 디자인한 서비스가 실제 구현된 것
- 스킬을 배워서 회사에서도 성과를 내고 개인적으로도 부수입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었을 때
- 같이 일하는 동료가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 경험을 생각하며 스스로 퀄리티를 높여서 일을 할 때
- 내가 작업한 UXUI가 좋은 피드백을 받았을 때 (내부적, 외부적)
-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기획, 디자인, 간단한 개발 지식을 습득하게 된 것
- 고과를 계속해서 좋게 받고 있는 것. 그래도 인정해주는 환경이다.
-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해주는 것 -> 그래도 익숙해지지 말 것. 편해지면 안된다.
# 불만족스러웠던 것
- 내가 생각한 방향과 팀장님이 다른 방향을 제시하지만 그 이유가 전혀 합리적이지 않을 때
- 가성비로 이슈가 진행되어 정말 중요한 UX를 고려하지 않을 때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시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이슈를 우선적으로 처리할 때
- 해야하는 일이 의미없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
- 쓸모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 시간을 들여서 했던 이슈가 어떠한 이유로 개발도 되지 않은 채 사라졌을 때
- 같이 일하는 동료가 책임감 없이 일을 할 때
- 수동적인 개발자와 같이 업무를 진행하는 것. 중요하지 않거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이슈도 전부 물어보고 진행할 때 (물어보는 것은 상관없지만 문제가 생길 경우 기획 탓을 하는 경우)
나는?
1. 일의 의미가 중요
많은 사람들이 그럴수도 있지만, 나는 시키는 일이 전혀 납득이 되지 않으면 그것에 매우 거부감이 강한 사람이다. 월급을 받으니까 그냥 한다? 그럴 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생각해도 가슴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거나 오히려 고객 경험을 해치는 블랙 UX를 해야하는 경우 속에서 매우 짜증이 폭발한다. 일개 직원일 뿐이니 그냥 하라는 대로 하자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일을 하고 싶냐고 나를 다그치는 사람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그렇다고 돈을 안 받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 시간을 팔지 않으려면 일을 하면서 나도 성장을 해야한다. 그저 돈을 주니까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시간을 파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번은 1년 동안 절대 일을 하면 안되고 놀기만 하면서 5천을 받기 VS 1년 동안 일을 하면서 5천을 받기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결론은 후자였다. 나에게 전자는 시간을 버리고(팔고) 돈을 번 것이고, 후자는 성장의 경험도 쌓고 돈을 번 것이기 때문이다. 후자는 일석이조였다.
일이란 지적 자산과 물질적 자산을 높여주는 것이다.
2. 스스로 일을 하는 것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 시키는 일이 의미가 있다면 당연히 납득을 하고 진행을 하겠지만 보통 시키는 일을 모두 납득하기는 어렵다. 미스 커뮤니케이션일 수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이상 같은 행위에 대한 목적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바라는 것도 다르고. 이건 누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서로 방향성이 맞지 않았을 뿐.
그러나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야하기 때문에 내가 정한 방향성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정답이다. 절대 다른 사람이 살라는 대로 살아서는 안된다. 타인은 절대 나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3.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
100을 받고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기보다는 90을 받더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건 1번과 유사하다. 약간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1번의 주 목적은 '나'를 향하고 있고, 3번은 '타인'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도움이 되면서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면 얼마나 이상적인 삶일까.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사람들은 이 3번을 잘 하시는 분들이다. 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얻은 지식을 자신만 소유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유를 한다. 그들의 들을 읽어보면 자신과 같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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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정리하면 나는 스스로 정향 방향성에 따라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며 내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원하는 것 같다. 매우 이상적인 삶이라서 누구라도 원하지 않냐만은, 이런 삶을 살지 않으면 무기력과 우울을 겪을 만큼 나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회사를 다니고 내 나이대에서 평균 이상의 돈을 벌고 있는 지금의 상태에서도 불만에 빠져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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