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주제 get!
오늘도 쓸거리를 찾아 헤매다 이런 제목의 글을 보았다. '첫 월급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내용을 읽어4사보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첫 월급으로 무엇을 했는지, 나는 어떻게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는지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생활을 어디까지 봐야하는가, 하는 의문은 있지만 여기서는 공식적으로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 직장인 생활을 써보기로 했다. 사실 20살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기 떄문에 직장 생활이 완전한 첫 사회생활은 아니었다. 쓴 김에 아르바이트 경력도 적어보기로 하자.
# 아르바이트 히스토리
- 20살 : 마트 캐셔 (1개월), 파리바게트 (6개월)
- 21살-23살 : 뚜레쥬르 (2년 6개월)
- 24살 : 학교 도서관 근로 (6개월)
- 마트 캐셔
친구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저녁 6시에서 밤 11시까지의 주말 근무였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학교까지 편도 2시간이 걸렸고 월요일에 9시 수업이 있어서 학교 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어 한달만 하고 그만두었다.
- 파리바게트
마트 캐셔 이후에 오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했다. 아침 7시에서 2시까지 주말 근무였다. 평일에는 학교를 가니까 계속 주말 아르바이트를 진행했다. 매장까지 버스로 30-40분은 걸렸다. 학교가 멀고 주로 오전 수업이라 평일에도 적어도 새벽 6시에 일어났는데 오히려 주말에는 5시 30분쯤 더 일찍 일어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살았나 싶기도 하다.
업무는 주방에서 제빵기사님 보조 및 간단한 빵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튀김류를 튀기고 초콜릿 테코 등을 하는 업무였다. 7시에서 2시까지였지만 출근 시간만 정해졌고 빵을 빨리 만들면 더 빠르게 퇴근을 할 수도 있었고, 반대로 오해 걸리면 늦게 퇴근을 할 수도 있었다. 물론 늦게 퇴근한 적은 없다.
기사님이 좀 양아치 스타일이라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찰나에 매장 사장님이 바뀌면서 깔끔하게 그만둔다고 이야기했다.
- 뚜레쥬르
친구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파리바게트 아르바이트를 종료하고 정말 바로 다음날 뚜레쥬르 알바를 시작했다. 역시 주말 아르바이트였고 근무시간은 토요일은 아침 7시에서 오후 3시, 일요일은 아침 10시-저녁 6시였다. 그리고 평일 중 공강이 있는 날 하루를 추가하여 일주일에 3일을 나갔다.
파리바게트에서는 주방에서 일을 했지만 뚜레쥬르는 홀에서 일을 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계산, 음료 제조 같은 업무였다. 2년 3개월. 꽤 오래 일을 했고 사장님이 사업을 접으시면서 그만두게 되었다. 매장에 이디야가 들어와서 사장님들 끼리 이야기를 해서 나를 추천해주셨지만 사정상 다니지는 않았다.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했을 때 뚜레쥬르 아르바이트에 관한 이런 글을 쓴 적도 있다. (흑역사...ㅋㅋㅋㅋ) 그래도 재미있긴 하다. 이래서 일기를 쓰나?? 지금보다 어릴 때의 나는 어떤 오글거리는 생각을 했는지 나이 들어서 즐길 수 있도록 ㅎㅎ
- 도서관 근로
기억이 가물가물 핮만 운이 좋게 붙었던 것 같다. 여러모오 꿀알바로 알려져있었다. 그때 당시에 시급이 5210원이었을 것이다. (검색하고 수정함) 하지만 학교 근로는 시급이 8000원이었다. 심지어 책 정리가 끝나면 나머지 시간은 공부를 해도 됐었다. 아주아주 좋은 아르바이트였다.
# 첫 직장생활
나는 살면서 운이 좋은(?) 편이다. 도서관 근로를 막학기에 진행하고 졸업을 하게 되었다. 전공을 살릴까 말까, 고민도 많고 장래가 막막했던 찰나에 도서관 과장님이 다른 교학팀 팀장님에게 기간제 근무를 추천해주셨다. 명확하게 미래를 그리지 못했기 때문에 돈을 벌면서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싶어 교학팀 교직원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주 업무는 교학팀 회계 및 졸업사정 관리였다. 거의 매뉴얼대로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일이 없을 때가 많았다. 일은 없지만 돈을 받으면 좋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기간제를 제외하교 교직원은 공무원처럼 소위 철밥통이기 때문에 최대한 업무를 피하기 위해서 이팀 저팀 문제를 전가하는 책임감이 없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물론 모든 교직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매뉴얼 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기계 같다는 생각을 했고 경력도 쌓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정규직으로 전환을 시켜준다고 해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근무를 하면서 저녁에는 국비지원으로 디자인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다. 평일 5일을 매일 나갔다. 10개월 과정이었다. (내가 가장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그래도 첫 월급!
첫 월급을 받았을 때 느낌이 색달랐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계속 벌고 있었음에도 뭔가 느낌이 달랐다. 아르바이트는 직장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서였을까? 어디선가 첫 월급으로는 부모님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는 것이 좋다는 글을 보았다. 기억나는 것은 엄마에게 오쿠를 사드렸고, 엄마가 매우 좋아하셨다는 것이다. 엄마는 역시 엄마다. 개인적인 물건이 아니라 가전제품을 선물로 갖고 싶다고 하셨으니. 부모님들은 참 존경스럽다.
첫 직장 생활은 1년 근무를 하고 종료했다. 연장을 할 수도 있었지만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 같아서 더 다니고 싶지 않았다. 나는 보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디자인을 배우기로 선택했던 것이었고. (지금 디자인을 하고 있고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스트레스는 있다 ㅜㅜ 삶 = 스트레스... 인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 벌써 직장인 6년차
여하튼 1년 기간제를 종료하고 3개월간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디자인 학원을 계속 다녔다. 학원에서 포트폴리오도 만들었고, 그 포트폴리오로 지금 회사에 입사해서 벌써 4년 7개월을 다니고 있다. 벌써 직장인 6년차라니.
참 신기하긴 하다. 나는 매우 내성적인 사람이라서 학생 때는 내가 과연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 회사원이 된다면 회의도 많고 프리젠테이션도 해야할텐데, 이런 개미같은 목소리와 자신감 없는 성격으로 과연 할 수 있을지 너무 무서웠다. 20살부터 아르바이트를 계속 했던 것도 용돈 목적도 있었지만 사실 더 1차적인 목적은 자신감 키우기였다. 서비스업을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 내성적인 성격이 조금은 나아지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소심하고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하지만 직장생활이 그렇게 걱정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대단하고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역시 해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많은 법인 것 같다. 시작이 어렵지 일단 해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학생 때는 직장 생활을 걱정했었지만 직장인이 된 지금은 은퇴했을 때를 걱정하고 있다. 지금 하는 걱정도 나중에 생각하면 별게 아니게 될 수 있겠지?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겠지??
이렇게 적고 보니까 자주 게으른 것을 반성한다, 반성한다, 이런 글도 많이 썼던 것 같은데 그래도 나름 성실하게 살아온 것 같다. 내가 조금 평가 절하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렇지 일반적으로 보면 열심히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 학생 때도 학교를 다니면서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을 하자마자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길게 쉰 것이 3개월 정도가 전부다. 그 기간도 딱히 쉰 게 아니고 일은 안했지만 학원을 다니면서 계속 포트폴리오를 다듬고 있었다.
여하튼 수고했다 나야! 앞으로도 잘 해보자. 👍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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