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너무 광대한 목표 설정은 오늘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지금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미래를 보지 못하고 지금만 살아가는 것도 삶이라는 긴 여정에서 문제일 수 있다는 것도 동의한다. 어디서는 장기적인 관점이 문제다, 저기서는 단기적인 관점이 문제다,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러다가 너무 흑백논리로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멀리 보라는 말이 지금을 무시하라는 의미가 아니며, 현재를 중시하라는 말이 미래를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중용이다.
회사에서의 업무도 다를 바가 없다. 서비스의 비전과 미래 설계는 중요하다. 그러나 먼 미래의 모습만 바라보고 풀스펙으로 기획하고 개발하면 몇년이 지나야만 서비스를 세상에 내보은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고객의 니즈나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져서 서비스가 가치를 잃는다면 결국 목표를 이룰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비전도, 목표도 없이 그저 고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것저것 빠르게 적용시키다 보면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은 목적없이 기계처럼 일하게 되며, 그렇게 만들어진 서비스는 정체청이 없는 가치 없는 프로덕트가 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에는 빠르게 실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애자일 방법론이 있다. 모든 것이 단계적으로 흐르는 폭포수와 달리 애자일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고 임팩트만 있는 가치 위주로 민첩하게 고객에게 다가간다. 어필이 되지 않으면 데이터 분석으로 문제를 찾고, 업그레이드 시킬지, 포기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지 결정한다. 물론 서비스의 비전은 있다. 목표가 있고 다양한 화살을 빠르게 쏘아보는 것이다. 중용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삶의 비전을 가지고 오늘의 중요성을 이해하며, 미래를 잊지 않고 현재의 가치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 너무 먼 미래만 생각하느나 지금의 행복을 잃거나, 지금의 감정과 욕구에만 충실하며 미래 대비를 하지 못할 때 중심지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는 검정색과 흰색만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명도의 회색도, 다양한 채도의 알록달록함도 존재한다. 삶이 도화지라면 지금의 시간은 한방울의 색상일 것이고, 그렇게 방울방울 각각의 위치에 떨어지다보먼 하나의 예술이 완성된다. 정갈한 예술이 될 수도, 의도치 않은 흐림도 멀리서 보면 멋진 붓터치가 될 수도 있다. 그 때는 실패했다고 생각한 것들이 예상치 않은 매력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하얗기만 하거나, 검기만 한 도화지가 아니라 나는 어떤 예술을 만들어 나갈까. 각자의 중용이란 예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 지금하는 고민과 힘듬은 자양분이 될 수도, 미래의 어려움에서 쉽게 헤쳐나달 용기를 줄 수도
- 너무 행복하기만 하면 슬픔에 잡아먹히기 힘들다
- 너무 알록달록 하면 멋이 없다. 난 파스텔 톤이 좋다. 채도 높은 것은 별로 안 땡김. 사실 흑과 백으로도 멋진 예술가능하다. 단순한 색이 아닌 걸어간 길이 중요. 길이 없으면 백지, 흑지도 길이 있으면 자기만의 예술
- 예술이라 하니 각자 어떤 예술을 그리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내 예술도. 일단 느낌만 적자면 부드럽고 따뜻한? 엄청 세밀하지는 않고 면적이 넓고, 아웃라인은 없는. 그라데이션은 별로고, 각자의 면적이 있지만 멀리서 보면 아우러진
- 근시안과 원시안 모두 있어야. 멀리도 보고 가까이도 보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오감과 생각이 있는 것은 이 세상을 다채롭게 받아들이기 위함이 아닐까. 물론 특정 감각을 잃은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다른 감각이 특화되어서 그들만 느낄 수 있는 세상도 분명 존재한다. 감각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사고, 맛, 눈, 향, 소리, 감촉.
참고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iC7sjwahZhjAOuBfbJKnCNzuNk7BO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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