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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습관 만들기,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방법 (+그림 그리기 200일 후기)

by 점점이녕 2021. 10. 2.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즉, 습관이 중요하다. 나에게는 꾸준히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일단 예전에 햇던 것은 그림그리기.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은 중국어, 글쓰기가 있는 것 같다. 왜 습관을 만들게 되었는지, 습관을 만들고 난 후의 좋은 점을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 습관을 만들고 난 후 좋은 점

1. 불안함이 예전보다 덜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안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것)
2. 뭔가 꾸준히 하면 그래도 지금보다 나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3. 나도 하면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4. 생각만 하지 않고 일단 빠르게 시도해보게 되었다.

 

 

# 불안함에 빠져 살던 그 때

습관을 만들지 않았을 때 나는 하루하루 불안과 낙담에 빠져 살았다.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기는 한데 도저히 어떻게 살아야할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유투브나 텔레비전, 다양한 플랫폼을 둘러보면 다들 잘하는 것들이 하나 쯤은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계획적으로 잘 살고 있었다. 반면, 나는 왜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는지. 평생 이렇게 목표도 목적도 없이 살아가면 어쩌나.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하는 걸까. 이런 고민만 머릿 속으로 하며 침대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가끔 동기부여 영상을 보면서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면 지하로 파고 드는 감정이 조금은 올라오기는 했지만 아주 잠깐일 뿐이었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으니까. 뭘 해야하긴 할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지 못했다. 그렇게 불안과 약간의 동기부여, 또 다시 불안이라는 굴레에 빠져서 살았다.

 

 

# 우연히 발견한 이연님

늘 그렇듯 누워서 유투브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래의 영상을 발견했다. 

딱 나를 위한 영상 같았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멋지지만 인생에 대한 스스로의 철학이 명확한 것이 정말 멋있었다. 무기력과 불안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나의 상황을 알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내용이었다. 부자가 가난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직접 무기력을 겪고 벗어난 방법을 잔잔하게 알려주시니 왠지 나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동기부여는 실제로 행동까지 이어졌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난 후 하루에 그림을 하나씩 그려보자고 다짐했다. 못그리더라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omgs34 |지금은 관리하지 않는 네이버 블로그)에 그림을 그리고 하루하루 기록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멈췄지만 210일을 꾸준히 그렸다. 야근을 해도 그냥 빠르게 그리고 잤고, 술을 먹고 취한 날에도 삐뚤삐둘 그리고 잤다. 지금 생각하니까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잘 했어요! 👍) 처음 그릴 때는 내가 너무 못 그린 것 같아서 글로 올리기에 창피했다. 하지만 나는 잘 그린 그림을 올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한 것임으로 그냥 '꾸준히'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일단 나는 창의성이 없어서 핀터레스트를 보고 따라 그리는 식으로 진행했다.

 

< 첫날 그린 그림 ㅋ.ㅎ...  / 조금 습관이 만들어진 후의 그림 >

 

진짜 그리기 싫거나 졸린 날은 이렇게 그렸다.

 

찐으로 술 마시고 그린 그림

 

 

색칠 버전 이런 것들은 며칠 동안 이어서 그린다.

 

 

 

eunyoung Lee (somgs34) - 프로필 | Pinterest

전 세계에서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모아 놓은 Pinterest에서 eunyoung Lee(somgs34) 님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살펴보세요.

www.pinterest.co.kr

핀터레스트에서 보고 그린 그림들은 핀터레스트의 '시도함'으로 추가해뒀다. 종종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는데, 이런 피드백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그림 때문인지 오만의 한 친구가 대화를 걸어서 영어로 번역을 하면서 소통을 해봤던 적도 있다. 내가 게을러서 답장을 잘 안해서 끊겨버렸지만 .... 친구 미안... ㅜ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며 한국의 코로나 걱정을 해주던 착한 친구였다.

 

 

 

# 다른 습관도 시작하다

뭔가 하나하나 쌓이기 시작하고, 오늘은 적어도 무언가 했다는 생각에 예전보다 무기력에 오래 빠지진 않는다.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그림그리기 습관을 만들고 난 후에는 '그림'이라는 것이 남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무기력이 없지는 않다. 실제로 무기력이 크게 와서 그림 그리기가 중단 되기도 했다. 😭)

 

또 꾸준히 그리면서 뭔가 그림 실력이 느는 경험을 하니까 내가 못하는 것을 계속 한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어에 정말 자신이 없었다. 영어는 학창시절에 내 성적을 매번 잡아먹는 과목이었다. 언어 체질이 아니구나- 포기하고 살았는데 언어를 습관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영어과 중국어도 내 습관 목록에 추가되었다. 이건 다행하 아직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종종 빼먹는 날도 있고 2분만에 끝낼 때도 있지만 ㅎㅎ....

 

 

 

# 습관 만들기에 중요한 것

습관이라는 것은 오래, 꾸준히 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너무 잘하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처음에 열정이 넘쳐서 하루에 중국어 2-3시간 공부하자고 다짐했는데 당연히 못했다. 만약 목표를 저렇게 크게 잡아버리면 못하는 날이 훨씬 많고 또 실패했다는 생각에 낙담하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꾸준히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습관은 시간과 양으로 체크하지 않고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yes or no)로만 체크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드문드문 하루에 많이 하는 것보다 적게라도 오래 꾸준히 하고 있는 것에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 

 

잘하려는 생각을 버리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다. 애초에 시작과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그러나 성격상 잘하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나! 이럴 때는 반대로 생각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못하기', '실패하기'. 일단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습관 만들기의 일종이다. 나는 지금 글을 못쓰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은지 이해가 안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오늘 목표로 한 것을 이루었다. '글 못 쓰기'.

 

못쓰는 것이 안 쓴 것 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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