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 일을 못하는 신입 덕분이었다. (이제는 못이 아니라 안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도 일이 진척되지 않고 제대로 마무리가 안 되어서 세세하게 체크리스트까지 시트로 작성해서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알아서 잘 한다면 굳이 시간을 들여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몇개월 간 지켜본 결과 도저히 스스로는 해도해도 안된다고 결론이 났다. 앞으로 이슈가 마무리되면 디테일하게 정리한 체크리스트대로 확인하고 공유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오늘 공유를 받았고 그는 나에게 성질머리 +1을 추가해주었다.
받자마자 물어보았다. 체크리스트대로 확인을 했느냐고. 했다고 했다. 그리고 직접 확인을 하자마자 치명적인 문제가 쏟아졌다. 배고파서 요리사에게 돈을 주고 파스타를 시켰는데 삶지도 않은 생 파스타면이 나온 꼴이었다. 도저히 무엇을 확인했다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 인간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하는거지? 예전에 버튼을 누르자마자 오류가 나는데 작업을 완료했다고 QA를 요청한 개발자도 생각났다. 적어도 버튼을 개발하는 이슈를 진행하면 작업을 하고 버튼을 한 번정도 눌러보지 않나? 나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속은 끓어오르고 머릿 속은 뒤죽박죽, 스트레스로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심장 뛰는 소리가 건강이 악화되는 소리로 들렸다. 하지만 최대한 감정을 죽이고 이상한 점을 정리하여 수정을 요청했다. 마음같았으면 도대체 무엇을 확인했느냐고, 네가 확인했을 때 발생하지 않던 문제가 내가 확인했을 때 갑자기 발생한거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꼰대같기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감정표출 같아서 포기했다.
이 인간은 나를 6개월 넘게 괴롭혔다. 최근 팀장님과의 면담을 통해서 계약 종료하자고 결론을 지어서 앞으로 1개월만 보면 되기때문에 최대한 참기로 했다. 하지만 업무가 끝나고도 계속 생갔났다. 몇 개월간 x만 싸지르고 가는 것도 짜증이 났다. 제대로 하는 것은 없으면서 월급만 축내는 것 같아서 그것도 매우 불쾌했다. 그러나 가장 싫은 것은 이런 일에 몇 개월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나였다. 스트레스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고 있었고 앞으로도 몸이 안 좋아질 것이 뻔했다. 회사 일이 너무 내 인생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자고 다짐을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나는 출근과 퇴근의 스위치 on/off가 잘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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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를 이점으로 활용하자
루틴으로 진행하고 있는 영어 공부를 할 시간이 와서 어플을 켰다. '스트레스' 관련된 주제가 보여서 바로 클릭했다. '스트레스는 적이 아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되었다. 돈을 벌자고 스트레스로 몸을 망치고 있는 것 같아서 우울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활용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괜찮아졌다.
* 오늘 학습량 (영어공부도 할겸...)
I am a health psychologist, and my mission is to help people be happier and healthier.
저는 건강 심리학자입니다. 그리고 제 임무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해지도록 돕는 거죠.
But i fear that something i've been teaching for last 10 years, is doing more harm than good, and it has to do with stress.
하지만 저는 두렵습니다, 제가 10년 동안 가르쳐온 것이 득보다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요. 그리고 이것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For years i've been telling people, stress makes you sick.
수년간 저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가 우리를 병들게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It increases the risk of everthing from common cold to cardiovascular disease.
일반적인 감기부터 심장 혈관계 질병의 발병까지, 모든 것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요.
Basically, I've turned stress into the enemy.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저는 스트레스를 적으로 여겼습니다.
But i've changed my mind about stress, and today i wanna change yours.
하지만 저는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의 생각도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Let me start with the study that made me rethink my whold approach to stress.
우선 스트레스에 대한 제 모든 접근 방식을 재고하게 해준 연구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This study tracked 30,000 adults in the United States for eight years, and they started by asking people,
이 연구는 8년 동안 미국에 있는 성인 3만 명을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으며 시작했습니다.
"How much stress have you exprienced in the last year?"
"지난 해에 당신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하셨습니까?"
They also asked, "Do you believe that stress is harmful for your health?"
그리고 이런 질문도 했죠. "당신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으시나요?"
And then they used public death records to find out who died.
그리고 그들은 누가 죽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식적인 사망 기록을 사용했습니다.
Okay, Some bad new first.
자, 나쁜 뉴스부터 알려드리죠.
People who exprienced a lot of stress in the previous year had a 43 percent increased risk of dying.
전년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사망할 위험이 43% 증가했습니다.
But that was only true for the people who also believed that stress is harmful for your health.
하지만 그건 오로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었죠.
People who exprienced a lot of stress but did not used stress as harmful, were no more likely to die.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스트레스가 해로운 것이라고 인식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In fact, they had the lowest risk of dying of anyone in the study, including people who had relatively little stress.
오히려 그 사람들은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비교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은 사람들을 포함해서요.
스트레스 그 자체로는 좋지 않은 것이 맞다. 일단 속이 쓰리고, 심장이 뛰고, 머리가 복잡해지고, 해야할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는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오늘(몇개월간!) 내가 받은 스트레스는 아무리 신입이라고 해도 여러 번 주의를 준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게 일을 하는 모습을 바랬지만 그러지 않은 행동때문에 생겨났다. 그 인간과 여러 번 일을 완성도 있게 끌어가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다른 사람은 내가 쉽게 바꿀 수 없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서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단련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의 장점도 있다. 나는 그 인간을 위해서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개선하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내가 직접 프로그램을 배워서 프로젝트 퀄리티를 높였다. 나의 업무 영역과 역량은 높아졌고 팀장님도 인정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길러진 역량으로 개인적으로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시도하고 있다. 이는 추후 프리랜서가 되었을 때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된다. 또 무엇보다도 큰 이점은, 생소한 분야라도 일단 꾸준히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전공자도 그렇게 잘하지 않는다는 판단도 생겼고.) 하면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만약에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들어왔다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위임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직군에서 계속 하는 일만 반복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일이 내게 맞는지 계속 고민하고, 다른 분야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만 하면서 현실안주를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여하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환경에 벗어나기 위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쓰게 되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오늘도 매일포스팅하기 프로젝트를 완수했다는 성취감을 얻게되었다. 중요한 것은 가시방석에 앉아서 계속 아파하고만 있느냐, 아니면 일어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느냐이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인생에서 스트레스를 1도 받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일단 난 아니다. 나처럼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는 필연적인 것 같다. 사서 걱정한다고 하지 않는가. 어차피 받아야한다면 스트레스를 내 삶을 발전시키는 친구나 동료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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