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근무를 종료하고 피곤해서 누웠다. 그렇게 2시간 정도를 잤다. 밥을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깼다. 8시 30분이었다. 아빠가 오랜 시간 동안 요리한 감자탕을 먹고 방으로 들어왔다. 9시 30분, 10시, 10시 30분 ... 유투브를 보았다. 사실 목적은 없었다. 그냥 습관처럼 새로고침을 하면서 추천된 영상을 보며 시간을 소비했다. 딱히 얻는 것은 없었다. 새벽 1시 이전에 자기라는 목표를 설정해서 남은 시간에 진행하지 못한 루틴을 빨리 진행해야했다.
자리에 누워서 아이패드를 켜고 영어과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는 하루 최소 학습량을 20분으로 정해두었고 중국어는 1단원 푸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두었다. 대략 합치니 40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밀리의 서재 앱을 열고 독서를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읽고 있는 <에센셜리즘>이었다. 오늘은 피곤이 쌓여서 그런지 집중이 되질 않았다. 글을 읽고 있기는 했지만 머릿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중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처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핵심적인 것에만 집중하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적고 보니 사실 이 책의 핵심으로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기도 하다. 그러다가 지금 이렇게 생각없이 독서를 하는 것이 곧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오은 독서는 글러먹은 것 같아서 1일1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메모 앱을 열었다.
계속 노트북으로 타자를 치면서 글을 적었는데 최근에는 너무 형식적으로 글을 적고 있는 것 같아서 오늘은 펜으로 적어보기로 했다. 적어보니 역시 두서는 없었지만 그래도 줄줄이 글을 쓰지 않고 중요한 곳에는 밑줄도 긋고 색상을 다르게 지정하여 이런저런 표시도 했다.
22. 2. 25 (금)
1일 1글을 써야 한다. <에센셜리즘>을 읽고 있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본질적인 목적,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지만 또 실행은 하지 않고 고민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나름 디테일하게 적어보기도 했다. 내 삶에 있어서 충분히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들이었다. 다만 또 자기 의심이 들어서 시작을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면 더 그럴듯한 목적을 정리하고 해야한다는 강박일까?
그냥 이렇게 실행없는 고민만 할바에는 이전에 작성한 자기발견 글을 브런치에 정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주말에 핵심적으로 해야할 일로 정하자.
▪ 나눌 것은 나누기
▪ 부족한 것은 보충
▪ 일단 1일~30일 까지 모두 작성해서 올려두기
▪ 2월의 도전은 2월에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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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민 필요한 것
1. UXUI, 프로덕트 디자인 전문성 강화하기 -> 그냥 서비스 기획 시작하자. '삶을 디자인'하는 어플.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인생
2. 포트폴리오 만들기 -> 내가 되고 싶은 TO-BE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자료조사하고 구성요소 정리해보기. 3년간 에피소드의 비주얼화라고 할 수 있다.
뭐 여하튼 이렇게 적었다. 논리는 없다. 의식의 흐름으로 적어서. 그래도 해야할 것들이 나왔다.
- 브런치에 자기발견 글 정리해서 올려두기
- 서비스 기획 시작
- TO-BE 포트폴리오 만들기
뭔가 거창한 것 같기도 하고 또 막막하다는 감정에 휩싸였지만 다시 생각해보니까 아무리 고민을 해도 이렇게 고민만 하고 앉아있는 것은 답이 아닌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할지 확신이 서지는 않았지만 침대에 누워서 생각만 하는 이 모습이 아니라는 것 하나는 확실했다. 또 단기간에 많은 것들을 이루고 싶어서 거대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잠깐 잠식당한 것일 수 있다. '현재에 충실할 것' 며칠 동안 계속 적어보았던 문장이고 생각이다.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에 가치를 가지자. 사람은 평생 지금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금요일인데 주말에 할 것들을 정해서 다행이다. 물론 다 할수는 없다. 쪼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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