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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끄적임 + 1년 전의 나는?

by 점점이녕 2021. 11. 16.

 

정말 쓸 말이 없어서 쓰는 끄적거림. 뭐라도 쓰려도 유투브를 기웃기웃 거리기도 하고 yes24에 들어가서 글쓰기 주제를 검색도 해보았다. 하지만 각잡고 쓰려면 또 몇시간이 지날 것이 분명하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고 벌써 새벽 1시 30분이 되었다. 정말 가치있는 주제에 대하여 심사숙고한 후에 글을 써야겠다는 강박을 버리고 그냥 오늘도 끄적이려고 한다.

 

# 3d 렌더링 중

어제에 이어서 기존에 만들었던 모델링에서 간단히 모양만 바꿀까 했지만 모처럼 기분이 좋아져서 새로운 오브젝트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오늘은 술병으로 정했다. 그동안 리플렛, 스프링노트, 명함 등 종이 같은 상품들만 만들어서 조금 지겹기도 했다. 최근에 앱솔루트를 선물 받아서인지 술병이 딱 꽂혔다. 

 

역시 모델링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유리 표현이 매우 어려웠다. 내 눈 앞에 있는 술병은 아주 깨끗한 투명인데, 왜 프로그램에서는 탁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직 많은 기능을 몰라서 그런가보다. 항상 투명, 유리 표현에 애를 먹고 있다. 추후에 집중적으로 찾아보고 다양한 유리 표현을 테스트해보아야겠다.

 

 

# 헛소리에 죽지 않아

세상에는 멋있는 사람이 많다. 나는 자신감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존감에 대한 책을 읽고, 용기에 관한 다양한 동기부여 영상을 보면서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나의 길을 가자고 다짐을 하지만 또 매 순간순간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나를 발견한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상 타인의 시선을 1도 신겨쓰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그 시선에서 더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나아가야한다. 내가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내가 내 인생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그들도 그들의 인생에만 관심이 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역시 실생활에서는 조금 어렵다.)

 

꾸준이 마인드 컨트롤을 하자. 어쩌라고 정신을 가지자. 극단적으로 정말 보기 싫으면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있다. 어떻게든 방법은 있다. 왜 내가 아닌 사람들로 인해서 나를 깎아먹고 있을까. 내가 내 편이 되어줘야지. 나는 잘 하고 있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될 것이다. 이렇게 새벽까지 루틴 프로젝트를 위해서 일기를 쓰고 있으니까. 1년 전의 나와 비교해보자. 

 

위 문장을 쓰고 갑자기 진짜 1년 전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예전에는 노션에 일기를 쓰곤 했으니까 한번 찾아보자.

 


2020.11.16 (월)

22:17
집으로 오는 길에 cu에 들러서 와인 2병을 샀다. 와인이 아니라 나는 모스카토를 샀다. 요새 중독이 된 것 같다. 수요일인가 목요일부터 거의 하루에 한병씩 마시고 있는 듯 하다. 한병은 750ml... 그런데 오늘 나는 모스카토를 샀지만 술을 샀다. 분명 당도가 5였는데 마셔봤더니 너무 쓰고 당도는 없었다. 도수를 확인했더니 13%였다. 소주사 16%정도 되니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며칠 전에 마셨던 모스카토는 5-6%였는데. 내가 보기에 편의점에서 라벨을 잘못 달아둔 듯 싶다. 망했지만 돈이 아까워서 마시다보니 지금 조금 취해있다. 얼굴이 조금 빨감.

오늘의 일기를 쓰고 간단 서비스 탐험을 하고 남은 와인을 마시면서 스토너를 마저 봐야겠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을 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 근데 소설가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에게는 그런 상상력이 없어서 그런지 에세이나 다른 장르보다도 소설 작가들이 참 신기하다. 이렇게 보면 나는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멋진 소설한번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내가 못한다고 단정 짓지 말자. 그냥 한번사는 인생 해보고 싶은 대로 해보면서 살자고!!

그리고 내일은 정말 건강검진 예약하자.

노트북도 그냥 1위로 사버리고. 더 알아봤자 그냥 살거 같다.

주위에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보고 배울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그만큼 나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 그저그런 환경에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만 있다면 나도 그런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것에 감사하자.

 

소오름 돋게 딱 1년 전에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오늘 술병 모델링을 했는데 ㅜㅜ...😅

비슷한 것은 1년 전에도 우울함을 느끼면서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극복하려고 했었다는 것.

더 나아진 것은 그때보다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름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 (과자 값이지만 ^^*)

1년 전에 아주 잘 한 것은 컴퓨터를 새로 샀다는 것! >> 새로운 컴퓨터로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뭔가... 신기한 것 같다. 과거의 나와 소통하는 기분이다. 이래서 메모가 중요하다고 하는 걸까.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살아왔다는 것은 기억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분명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1년 전의 나는 그냥 두루뭉실하게 '1년 전 쯤의 나'였을 수도 있고 아예 기억에 없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2020년 11월 16일의 나는 퇴근을 하고 와인을 2병을 산 후에 '스토너'라는 책을 보고, 노트복을 살까 고민하고,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22년의 나는 오늘의 일기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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