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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태생적 불안함

by 점점이녕 2021. 11. 11.

우연히 유투브에서 급격한 감정 변동으로 일상 생활을 못하는 금쪽이를 보게 되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왜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하지만 역시 오은영 선생님이었다. 걱정과 불안이 너무 많은 아이였고, 자신이 예상하는 범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그것을 못참아하는 부분이 일반인보다 매우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되었다. 아, 나도 저런 금쪽이었구나.

 

 

요새는 미래가 너무 걱정돼서 잠이 안 온다. 무엇을 하면서 돈을 벌고 살 수 있을지, 안정적이라 느낄 수 있는 내 집은 마련할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은 잘 못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발생한다. 나이가 들어도 전문성이 없고 별볼일 없는 일을 할 것 같기도 하고 내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월급을 벌어서 집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이미 섰다. 하지만 걱정한다고 뭐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저 걱정만 하면서 지금은 즐기지 못하고 표정이 없는 채로 살아가는 것 같다.

 

최근에 면담을 하다가 나에게 기본적으로 묘한 다크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맞았다. 누군가 무엇을 할 떄 행복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대답을 하지 못했다.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하냐고 하면 그것도 딱히 아니다. 불안과 걱정은 많지만 그게 또 불안은 아닌 것 같다. 

 

어제 회사 동료분과 술을 마시면서 행복과 만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목표를 이루었을 때 축소 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별거 아니야, 더 대단한 것을 해야해. 만약 세운 계획을 이루더라도 잠깐 좋음을 느낄 뿐이지 또 다른 목표를 세우면서 이루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갈 스타일인 것 같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살자고, 걱정하는 것들 대부분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시간이 지나면 별거 아니라고, 인생은 그렇게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나에게 종종 들려주지만 그냥 불안과 걱정은 내 체질인 것 같다. 살짝 나아질 수는 있지만 벗어날 수는 없는 그런 무언가.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왜이렇게 태생적으로 우울하고 주변에 다크함을 풍기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당연히 항상 웃고다니고 밝은 사람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그러질 못하니 또 이상적인 인간상과 내 현실을 비교하면서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차라리 그래, 난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인정을 하고 밝지 않음에 대하여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눈치를 많이 보는 나에게는 또 어려운 일이겠지만...😥) 

 

'저는 불안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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