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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좋아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

by 점점이녕 2021. 9. 14.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글을 쓴지 약 일주일이 된 것 같다.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쓸까 고민을 했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주절거려본다. 

 

 

# 회사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것

처음에는 '일을 하면서 재미를 느낀다는 것'으로 적었다가 회사 업무로 바꿨다. 일을 꼭 회사에서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고 여타 직장인처럼 주 5일을 일하고 있다. 내가 이 세상의 모든 회사원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많은 회사를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고 꽤 운이 좋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3D 업무도 내 전공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연습하면서 능력을 키우고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3D 목업 이미지를 만들어서 셔터스톡에 판매를 하고 있고, 계속 작업을 하다보면 나중에 프리랜서가 되었을 때 하나의 수익창출 역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주말부터 계속 새벽까지 회사에 제공할 목업 컨텐츠 작업을 하고 있다. 회사에 도움도 되고 개인적인 역량도 개발하고 일석이조다.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회사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돈을 받고 공부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 딱히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기도

나는 좋아하는 것이 없다. 개발자는 개발을 좋아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좋아할 것이다. 그래서 개발자에게 디자인을 시키면 개발자는 거부할 것이고, 디자이너에게 개발을 시키면 디자이너는 거부할 것이다. (개자이너나 디발자라면 아니겠지만;) 그러나 나는 좋아하는 것이 없어서 회사에서 해야하는 것들이 있으면 거부를 하지 않고 이것저것 해왔다. 혹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간략하게 나의 커리어패스를 살펴보자면, 비전공자 템플릿 디자이너로 입사하여 UXUI에 살짝 발을 담갔다가 현재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어 기획과 디자인을 총괄하여 작업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비주얼 작업도 하고 있다.  또 코딩도 배웠고, 동영상도 만들 수 있고, 카피라이터 작업도 한다. 코딩만 조금 더 배우면 혼자 기획, 디자인, 개발을 해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백엔드를 못해서 좀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회사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시키는 것은 아닌지, 너무 인건비 아끼려고 우려먹는 것은 아닌지 조금 불만에 빠진 적도 있었다. 일단 급여를 매우 적게 받고 있었기 때문에. 신입 때는 정말 매일같이 야근했지만 아르바이트 시급도 안되었다. 하지만 나의 노예 근성으로 나는 시키는 일을 모두 했고, 또 기대 만큼 잘 해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연봉도 많이 올랐고 다양한 역량도 키울 수 있었다. 이것저것 해보기를 잘했다. 애초에 선호하는 것이 없어서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것이 확실했다면 그 이외의 것은 거부하고 역량 발전의 기회를 뻥 차버리지 않았을까. 꽤 자주 왜 나는 좋아하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우울했지만 너무 단편적인 면만 본 것 같기도 하다.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좋아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 아닐까? 물론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도 나쁜 방향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오히려 급변하는 시대에서는 한 시야에 꽉 닫혀있는 것보다 열린 마인드가 더 좋다는 생각도 든다.

 

 

# 뉴타입이 되자

'뉴타입의 시대'에서는 올드타입과 뉴타입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오직 한 길'이라든지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을 별다른 비판 없이 칭찬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급속도로 변화를 거듭하는 세상에서도 이런 가치관을 끝끝내 고집하는 올드타입은 위험 요소에 매우 취약해진다.

반면에 지금까지 '끈기가 없다', '지조가 없다',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받았던 사람들, 즉 무엇이 본업인지 확실히 구분 짓지 않은 채 여러 일을 하면서 고비마다 과감하게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뉴타입이야말로 위험 요소를 기회로 바꾸어 유연하고 탄탄한 인생을 걸어갈 것이다.

 

이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 누군가는 올드타입의 경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고 실제로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방황을 많이 하는 나에게는 뉴타입의 시대를 읽으면서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이런 방황을 잘 개발하면 오히려 급변하는 시대에 기회로 바꿀 수 있겠구나-하는 위로를 얻었다.

 

그리고 한번 사는 인생이니까 나는 많은 경험을 하고 가고 싶다. 뉴타입으로 살아가고 싶다.

 


원래 제목을 '주저리'로 적었다가 적다보니 주제가 조금 드러난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좋아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

 

역시 오늘도 글을 쓰길 잘 했다. 쓰기 전에는 무엇을 써야할지 쓰면서도 내가 무엇을 쓰는지 잘 몰랐지만, 쓰고 나니까 또 나를 0.1g 정도 알게 된 기분이다. 뭔가 글쓰기는 나와 친해지는 커뮤니케이션 방식같기도 하다. 생각이 있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면서 생각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나도 몰랐던 나를 이해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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