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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365 나에게 접속

1일1주저리. 글쓰기는 생각과 행동을 유도한다

by 점점이녕 2024. 7. 14.

참고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NEJ1qDpgzgEo94BPDt_9IS9sXo6DQe0

 

🍰 생각을 '잘' 하기 위해 필요한 것

생각할 거리 #140 |

stibee.com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글쓰기가 단순히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어떤 기록의 형태로 옮겨적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거의 항상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합니다.

 


 

‘생각을 잘하기 위해서는 글로 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정말 경험적으로 매우 공감한다. 글을 잘 쓰고 싶었지만 글쓰기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아직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배경지식도,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책을 더 많이 읽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학습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독서를 하고 학습을 해도 부족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당연히 글도 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못 할수록 더 연습해야 하는데, 잘하게 되면 시도해 보겠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그러다가 부족하더라도 일단 써보자고 다짐한 후에는 미흡하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사고와 글의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쓰면서 내가 나아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아주 부족한 글이었다. 어떤 주제로 적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나열하거나, 정 아무 생각이 없다면 유시민 작가님이 추천하셨던 주변 사물 묘사를 해보기도 했다.

 

2020.3.11 (4일차)
졸리다... 오늘은 미라클모닝을 해볼겸 한시간 일찍 일어났다. 잠깐 아침일기를 쓰고 책을 약간 읽었다. 예전에는 회사에 9시까지 가려면 6시에 일어나야했는데 10시까지 자율출근이 되면서 점점 늦게 일어나더니 이제는 7시에 일어난다. 11시 자율출근이 되면 8시에 일어날 듯...; 이런 회사 규정에 나를 맡기지 말고 내가 약속한 시간을 내가 지켜야겠다.

2020. 3. 22 (15일차)
맛동산, 빈 그릇 위에 교차되어 올려진 젓가락과 숟가락, 빈 커피 플라스틱통 5개, 사이다 5개, 의자 등받이 위에 겹겹이 올려진 수건들, 컴퓨터 본체 위의 강냉이, 눈부셔서 작은 수건으로 살짝 덮어놓은 스탠드, 분리수거하려고 포장했지만 귀찮아서 아직까지 방 한켠에 놓여있는 옷보따리 하나...내 방 정말 더럽다...날 잡아서 다 버려야지... 미니멀라이프…

 

 

지금으로부터 약 4년 3개월 전, 본격적으로 글 쓰는 습관 만들기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글이다. 사실 글이라고 하기에도 뭐하다. 생각은 없고 단순히 현상을 설명하는 정도에 그친다. 별다른 깨달음도, 의미도 없다. 그냥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 있으니 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글’은 아니다. 어느 누가 오늘 하루 일찍 일어난 이야기, 의자 위에 수간이 걸쳐져 있다는 내용을 궁금해할까. 스스로도 부족함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쓰려고 노력했다. 쓰면 나아진다고 했으니까. 여전히 잘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으니까. 그러다가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콘텐츠를 찾아보고 느낀 점을 적어보기도 했다.

 

2020.4.17 (40일차)
자기 해방의 글쓰기. 글을 쓰는 한 나는 살아있다.

아직까지 글쓰기가 내 인생에서는 저렇게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습관을 들이려고 끄적거리면서 하루동안 내 감정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좋았다. 이렇게라도 쓰지 않았으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넘어갔을 경험이나 생각들을 한번 더 돌아보면서 더 기억에 남기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은 진실성인 것 같다. 아무래도 온라인 상으로 쓰다보니 자기검열이 들어간다. 아마 종이에 썼으면 욕같은 것도 썼겠지? 그러고보니 예전에 어릴 때 쓴 일기장을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태반이 동생 욕이었다. 그때는 일기를 기분 나쁠 때만 썼나보다. 안 좋은 얘기밖에 없었다. 이런게 바로 자기해방의 글쓰기인가... 화가 날때 종이에 해방시키는;; 뭐 저렇게 씀으로써 기분이 나아진다면 좋은 거겠지만 앞으로는 더 생산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다. 나중에 다시 봤을 때 내가 이런 고민을 했었구나- 하면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그런 글.

며칠전에 책에서 읽었던 부분 중 가장 좋았던 내용은 작가님도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세상을 구하거나 유명해지거나 걸작을 남기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단지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글을 썼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글이 나왔다고 한다. 만약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썼다면 이처럼 진실되고 좋은 글이 나오지는 안않았을 거라고 설명도 했다. 나도 나를 알아가는 글을 쓰고 싶다. 물론 알아가는 것은 생각으로도 할 수 있겠지만 쓰고 안 쓰고의 차이는 크다. 일단 쓰지 않으면 그방 잊어버린다. 예전에는 난 나의 기억력을 믿었다. 좋은 생각이 번뜩 떠올랐을 때 나중에 더 깊이 생각해야지- 하고 넘어간 적이 있었다. 이런 좋은 생각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때 그 좋은 기억을 생각해내보려고 했더니 전혀 떠오르질 않았다. 이런 경험이 꽤 많기도 하고 책을 읽고 짧지만 리뷰를 남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기억 차이도 크다. 심하면 분명 읽었던 책도 처음보는 책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고로 쓰는 것은 중요하다는 말.

글쓰기 뿐만이 아니라 그냥 모든 것들을 나를 위해서 하자. 그게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면 일석이조고.

 

 

맞춤법, 띄어쓰기 등 지금 보면 정리가 엉망이지만 그래도 발전적인 사고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항상 자기 비하와 부정적인 감정, 의미 없는 사건 사고 나열에 불과했던 내용에서 좋고 그름에 대한 취향과 성장 추구 내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또 중간중간 의미 없는 생각을 기록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아마 이때부터 쓰면서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4년 전의 글에서는 ‘나중에 다시 봤을 때 내가 이런 고민을 했었구나-하면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보면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그런 글’이라는 내용이 있다. 부족했던 과거를 기록해 두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경험적으로도 사고적으로도.

 

‘나도 나를 알아가는 글을 쓰고 싶다.’는 어느 정도 이루었다. 지속적으로 자기 발견 글쓰기를 시도했으며, 챌린지도 신청해서 억지로라도 쓰는 환경을 만들었다.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내가 나를 잘 모른다는 것이 힘들었다. 자기도 모르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했을까. 어렵고 머리가 아팠지만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나름 삶의 의미도 설정할 수 있었다. 계속 글을 쓰기 위해서 다양한 것을 학습하고, 학습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글을 쓰고. 그 반복을 통하여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 발전적인 사고와 경험을 갖출 수 있었다. 예전에는 부정적인 감정에 너무 쉽게 흔들렸지만, 내 성향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부정에서도 나름 굳건하게 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나에게 성장시키는 글이 무엇인지 이해한 후에는 더 큰 욕심이 생겼다.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을 작성하고 싶었던 것이다. 타인에게도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답이 잘 나오지 않았다. 절대적인 정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나에게 좋은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내가 영감을 받았거나 의미를 얻을 수 있었던 글의 특성을 분석해 보았다. 그렇게 나만의 매력적인 글의 6가지 요소가 만들어졌다. 3년 전에 생각한 글의 요건인데, 지금 봤을 때도 여전히 수정하고 싶은 부분은 없어서 잘 분석했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글의 요건
1. 목적 : 글의 목적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2. 독자 : 대상 독자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3. 정보 : 유익한 정보 전달하기
4. 진정성 : 구체적인 경험을 통하여 '나'를 드러낸다.
5. 실행 : 생각하게 하거나 실행하게 한다.
6. 구조화 / 라벨링 :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항상 모든 요건을 지키지는 못하지만 가능하다면 이 요소를 글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장 기본은 (1) 목적, (4) 진정성, (3) 정보로 생각한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슨 말을 하는지 두서없이 의식의 흐름으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주제를 인지할 수 있게 하고, 그저 어디서 퍼와서 나른 심심한 글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내 경험과 생생한 삶을 담고, 그저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글. 여기까지 기본이라면 능력이 된다면 (5) 실행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싶다. 실행은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독자가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게 정신적인 가치관의 변화이든 육체적인 행동이든. 만약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부족하지만 나도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해봐야겠다고 느끼고 정말로 꾸준히 써본다면 ‘(4) 실행’ 담기를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잃어서 우울이라는 바다에 잠겨있는 사람이 있다면, 매일 자기에게 질문을 던지고 글을 써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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