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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종료] 자기 발견 챌린지

Day 11.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은 순간들

by 점점이녕 2022. 1. 21.

 

며칠 전에 작성한 나를 즐겁게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때는 즐겁다는 느낌을 별로 느낀 적이 없어서 그나마 좋았던 것을 헤집고 꾸역꾸역 꺼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이진선님의 리더 예시글을 보니 소소한 긍정적인 감정에 집중해도 좋을 것 같았다. 떡볶이 국물이 다리 사이에 떨어진 것과 같이 별거 아니지만 기분 좋은 경험들.

 

  1. 어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고구마를 깎아주셨다. 평소에 베란다에 놓여있는 고구마를 한두 개씩 깎아 먹곤 했는데.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2. 아침에 일어났는데 피곤하지 않을 때가 좋다. (tmi. 눈을 뜨자마자 바로 준비할 시간이 되면 뭔가 덜 잔 것 같고 시간이 사라진 것 같아서 의도적으로 알람을 기상시간 30분 전, 1시간 전에 추가로 맞춰놓는다. 깨고 자면 왠지 2번 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사실 깊은 수면에 방해된다는 것도 알지만 왠지 계속 이렇게 하게 된다.)
  3. 책이나 영상 등 컨텐츠를 보다가 의미있는 구절을 발견했을 때. 어떤 소설에서 앞에 있는 사람을 더 품속 깊숙히 안고 싶어서 팔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참 좋았다.
  4. 노래를 들다가 좋은 가사를 발견했을 때. 3번과 비슷하다. 갑자기 생각나는 가사가 있다. 하하의 키작은 꼬마이야기 중 '키가 작아서 나는 행복해 세상 모든 것을 우러러 볼 수 있으니까'
  5. 엄마아빠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릴 때
  6. 출근하는 길에 음악을 듣는데 랜덤 플레이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딱 나왔을 때. 심지어 그 노래가 끝나고 또 좋아하는 노래가 연달아 나왔을 때.
  7.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칭찬의 voc를 보았을 때. VOC는 보통 부정적인 경험으로 많이 들어오는데 반대로 좋은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분들이 참 고맙다. 나도 후기는 좋지 않은 경험일 때 많이 적어서 이런 사람들이 참 신기하고 부럽다. 착한 마음씨,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8. 외출하는 날 하늘이 파랗고 하얀 구름이 떠 있고 날씨는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을 때
  9. 글을 막 썼는데 생각 외로 느낀 것도 있고 잘 썼다는 생각이 들 때
  10.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일기를 적었는데 적다보니까 풀렸을 때
  11. 아빠가 쉬는 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사왔을 때. 종종 입맛에 맛지 않는 음식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
  12.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말이 진심인 것 같을 때. 최근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회고를 남기는데 누군가가 자기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13. 핸드폰이 아슬아슬하게 꺼지지 않았을 때.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이 고물이 되어서 배터리가 4-50%가 남아도 그냥 꺼져버린다. 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영상을 보면 백퍼 꺼지고 조금 정적인 컨텐츠를 보면 간당간당 40%가 남는다. 운이 좋게 꺼지지 않고 회사까지 도착했을 때가 좋다. 회사에서 집에 갈 때도 마찬가지
  14. 음식 배달이 빨리 올 때. 보통 1층 출입구에서 종을 누르고 현관 앞에 놓고 가면서 종을 누른다. 그럴때마다 나가서 기다리게 되는데 운이 좋게 나오는 사람과 마주쳐서 종을 누르지 않고 도착하면 좋은 것 같다. (나도 안 열어줘도 되니까...)
  15. 유투브에서 알고리즘으로 훈훈한 이야기를 보게 될 때. 트럭 뒤에 쌓여있던 짐이 다 떨어졌는데 운전하던 사람들이 멈춰서 다 정리해준다거나 하는 등. 
  16. 배달을 시켰는데 재미있는 메시지가 같이 적혀있을 때. 지금 내 옆에는 어떤 카페에서 시킨 메시지가 걸려있다. 귀엽게 짱구를 그려주셔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옆에 붙여놨다.
  17. 나를 생각하며 고른 선물을 받을 때. 회사에서 마니또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나의 마니또가 앱솔루트를 선물로 주었다. 알고 보니 나와 술자리를 종종 같이 하신 분이었다. 그 앱솔루트를 마시기 위하여 토닉워터를 주문했고 나는 중독이 되어버렸다.
  18. 무언가 생각하게 되는 컨텐츠를 만났을 때. 꼭 긍정적인 생각은 아니다. 내 잘못을 돌아보거나 경각심을 주는 모든 것 포함이다. 공통점은 나의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생각을 주는 것. 이슬아 작가님의 '글은 부지런한 사랑이다'처럼. 김태균님의 자기발견 글쓰기도 그렇도. 독자는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나를 위해 썼다는 그 말.
  19. 연차를 몰아쓰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때
  20. 회사에서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은 만들었을 때.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만족감.
  21. 퇴사 면담을 했을 때 이런저런 제안을 하면서 여유를 만들어주려고 했을 때. 
  22. 법카로 회식하고 영수증 첨부를 하지 않아도 될 때
  23. 갑자기 나는 뭘 해도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며 자신감이 뿜뿜할 때
  24. 연봉이 많이 올랐을 때
  25. 누군가 같이 뭘 하자고 챙겨주거나 제안을 할 때
  26. 예전보다 확실히 성장한 나를 발견할 때
  27. 이슈가 생겼는데 좋은 해결 방법이 바로 딱 떠오를 때
  28. UI 작업을 하면서 초기에 컴포넌트 정리를 잘 해서 나중에 수정사항이 생겼을 때 공수없이 바로 수정했을 때. 
  29. 나는 가만히 있는데 스톡 이미지가 팔렸을 때. 패시브인컴!!
  30. 간단한 문장이지만 중국어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조금 들렸을 때
  31. 친구들이 안부 인사를 보낼 때
  32. 정말로 궁금해서 나에 대하여 묻는 사람을 만날 때. 형식적으로 묻는 것이 아니라.
  33. 엄마아빠가 일을 마치고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쉬고 있을 때
  34. 무언가 열심히 했는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
  35. 유투브에서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발견했을 때
  36.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댓글을 우연히 보았을 때
  37. 협업하는 동료들이 친절할 때
  38. 야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와서 '퇴근 안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
  39.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를 한 잔 사들고 올라갈 때
  40. 엘리베이터가 바로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을 때
  41. 신호등도 버스도 지하철도 그날 따라 우연히 가는 시간에 딱 맞춰서 바뀌거나 도착했을 때
  42. 주도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특허를 받았을 때
  43. 영감을 주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롤모델!
  44. 과일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당도가 높을 때
  45. 긴가민가하며 주문했던 옷이 핏이 딱 맞을 때
  46. 엄마아빠가 기분이 좋아보일 때
  47. 맛집 발견
  48. 누웠는데 몸이 편안할 때 
  49. 예전보다 쉽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느낄 때
  50. 주식과 코인이 상승했을 때 ^^...

# 행복은 사소한 것!

후기. 나는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좋았던 것을 적어보니까 많이 나왔다. 사실 내가 억지로 작은 행복들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행복'은 거창하고 위대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이것도 의미 강박, 완벽주의의 폐해가 아닐지. 뭐든지 올곧고 높아야 한다는 그런 기준. 그냥 파란 하늘이 기분 좋은 것도 작은 행복일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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