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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번..아..웃..

by 점점이녕 2021. 12. 14.

번아웃인가? 오늘도 매우 의미없게 일을 했다. 대충했다는 말은 아니다 꽤 열심히 하고 지금 새벽 3시까지 업무를 했다. 중요한 일이라거나 보람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해야할 일이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늦어져서 이슈가 딜레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사용자를 위해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그랬다. 그리고 나는 왜 일을 하는지, 지금 이런식으로 계속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정말 괜찮은지 머릿속으로 계속 물어보았으니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만둔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의미를 느끼며 살 수 있을까? 일이 맞지 않은 것일까? 과연 내가 맞는 일이 있는 것인가?

 

돌이켜보면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종종 재미를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너무 막막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다행인 것은 매일 루틴을 진행하고 아침에 감사 일기를 쓰고 저녁에 좋았던 것을 억지로라도 찾으면서 기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마저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저번처럼 폭풍 눈물을 쏟고 있었을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심했다. 심장이 계속 벌렁거리고 숨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이런게 공황장애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맞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병원에 가지는 않았다. 그 이후로 퇴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면담까지 이루어졌다. 어찌저찌 퇴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또 고비가 온 것 같다. 

 

고민의 기준은 돈이다. 사실 월급이 매우 적거나 돈을 벌지 않아도 풍족했다면 바로 그만두었을 것 같다. 하지만 경제적인 자유를 목표로 가지고 있는 한 시드머니를 빨리 벌어야한다. 그러나 나를 망치면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돈과 나를 교환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그리고 꼭 참아야만 하는가. 우울한 것이 밖으로 티가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도 싫다. 여하튼 총체적난국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래도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1일1포스팅으로 적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의 루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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