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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계획이 자유를 준다

by 점점이녕 2022. 3. 12.

두 가지 자유

일반적으로 철저한 계획과 규칙을 지키며 사는 것은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것 같고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과 규칙이 많은 삶은 자유롭지 않은 것 같다. 과연 자유란 무엇일까?

 

① 규칙 없이 뭐든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피곤하고 일을 하기 싫다면 회사에 가지 않을 자유. 하루 종일 뒹굴면서 놀 수 있다니. 참 좋을 것 같고 자유로운 삶인 것 같다. 나는 정말 이런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걸까?

 

② 시간을 내가 계획한 대로 보내며 마음이 편한 상태

자유의 두 번째 정의다. 그리고 이것이 나의 진정한 자유에 대한 정의다. 하루 종일 누워서 유투부를 보며 노는 것이 아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하여 삶의 목적을 세우고, 시간을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사용하며 작은 행동을 지속하는 삶이다. 회사에 출근하여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팀을 이끄는 것도 생산적인 계획 중 일부다.

 

1번의 자유는 육체적인 자유이며 2번의 자유는 정신과 심리적인 자유다. 하루 종일 놀고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면 육체는 편할지 모르겠지만 정신은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다. 막막한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 이 행동이 옳지 않게 느껴진다. 반면 심리적인 자유는 육체가 일정한 계획에 따라 움직여야 해서 다소 피곤할 수는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있다는 만족감과 성장에 대한 이해, 생산적인 루틴의 반복으로 안정적이고 자유롭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벗어나 나만의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도 결국 '시간'이라는 자원을 나의 계획에 따라 생상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 아닐까. 시간을 쓸모 없이 낭비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자유가 아니다.

 

 

시간의 자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여기에는 돈이라는 목적이 있다. 월급을 안정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하고 싶은 것이지 돈을 받지 않는다면 무료로 정년까지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시간이 돈이 아니다.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고 싶다면(보통 은퇴를 의미하는 것 같다.), 진정으로 자유롭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계획은 있어야 한다. 장단기적으로 인생 계획은 필수다. 계획이 있는 자유는 더욱 시간을 생산적으로 만들어 주며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내가 성장하면 시간당 생산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나에게 자유란 '시간을 내가 계획한 대로 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면 그것은 나의 정체성이다. 즉, 나의 정체성은 자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무조건 시간의 자유를 앗아가는 것은 아니다. '기획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인지가 중요하다.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시간의 자유를 빼앗긴 것이다. 반대로 회사를 다니더라도 내 의지대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시간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회사에서의 시간의 자유는 더 큰 기회와 경험을 부여할 수도 있다. 이미 존재하는 커다란 고객군에게 나의 기획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일반 개인이 몇천, 몇만, 몇백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회사의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 나는 기획과 디자인을 할 수는 있지만 개발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개발자가 내가 기획한 서비스를 구현하여 고객들에게 전달해준다. 

 

 

기획, 시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법

내가 운이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 환경은 내 선택의 결과며 내가 이루어낸 자유다. 톱니바퀴처럼 쉽게 대체되는 것이 싫어서 창의성 있는 일을 시작한 것, 신입 때는 시키는 일은 일단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뭐든지 다 해본 것, 걱정이 많은 성격으로 고객 플로우를 디테일하게 고민하며 기획력을 키운 것, 다 잘해야한다는 완벽주의적 강박으로 기획, 디자인, 개발 공부를 한 것. 지금 삶 전반적인 자유를 꿈꾸는 것도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가능한 것 같다.

 

예전에 어떤 디자이너가 돈을 적게 주면서 기획까지 시킨다는 이유로 불만을 느껴 퇴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회사가 물론 노동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어야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경험이 많지 않다면 일반 보상은 생각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기획력을 시도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기획자가 된다면 사고력과 디렉팅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을 스스로 계획하여 무언가 만들어낼 수 있는 탁월한 기획력을 쌓을 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면 그때 이직을 해도 괜찮다. 시간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획력이라는 무기를 만든 후에.

 

 

개인의 자유

예전에는 퇴근을 하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저 누워서 쉬고 자기만 했다. 회사 업무를 하고 저녁에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것은 너무나 큰 의지를 필요로 했고,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는데 굳이 그래야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우울해졌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그저 회사에서 일을 하고 퇴근하는 것을 평생 반복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인지.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이런 무기력이 계속 찾아왔다.

 

지금은 여러가지 습관을 만들어서 매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업무를 해도 아침 일기를 쓰고 퇴근하고 난 후에 루틴을 지속한다. 예전보다 확실히 피곤해지기는 했다. 진행하지 못한 습관을 하기 위해서 새벽에 잠을 참아가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과거보다 정신적으로는 더 자유롭다. 여전히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카오스는 아니다. 그저 당연한 막막함이며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도 습관을 지속한다. 그리고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있는 것도 느낀다. 종종 무기력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단기간에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계획이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들어준 것 같다. 회사를 다니더라도 개인적인 자유는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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