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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성장하기/2025 밀도 루틴

250830과의 대화. 사랑스러운 세상

by 점점이녕 2025. 8. 30.

🌞 아침 일기

  1.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1. 좋은 모임을 운영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번에는 실행을 목표로 다시 기록을 가볍게 시작했고 6일 동안 꾸준히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스스로 유지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외부 환경에 기대어서라도 걸어가면 좋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유익한 것도 나눌 수 있고.
  2.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1. 어젯밤부터 번쩍번쩍 하더니 천둥이 크게 쳤다. 큰 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아침까지 이어졌다. 오늘 일정이 많은데 걱정이 됐다. 그런데 나올 때 살짝 비가 오기는 했지만 그치는 중이었고, 하늘은 다시 푸르고 햇빛도 슬금슬금 나와서 좋았다.
  3.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1. 다양한 활동과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야기에, 책에, 집에, 그 시간의 중요한 주제들에 집중해보자.
  4.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1. 오늘도 유익했다고 생각되는 하루 만들기!

🌛 저녁 일기

  1.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각자의 삶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듣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고, 다른 분들도 함께 있는 존재들과 교류하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우물에 스스로를 가두었던 과거의 나, 반성.
  2.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1. 혹시 말실수를 했을까 걱정. 한 세 번 생각하고 말하기. 
  3.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1. 오늘은 하루 자체가 특별했다. 기분 좋은 하루다.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많다. 
  4.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1.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에 질문을 하고 알아가려고 노력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도 생각하고 배우는 것이 있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은 곧 나에 대한 관심 같기도 하다. 인간 존재에 대한 관심이라고 해야할까.
  5.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1. 내일은 친구들과 CPR과 안전훈련을 하러 간다. 처음 해보는 것인데 실생활에 도움될 수 있게 유익하게 해야지!

📸 하루 감각

 

단대오거리 가는 길. 가로수 바닥에 고인 물에 방울이 떨어져서 파동을 그리는 것이 감각적이었다. 그리고 표면에 비친 하늘과 구름도 예뻤다. 아~~ 나도 카뮈 표현력 가지고 싶다. 황홀하다, 아름답다, 촉촉하다, 일렁이다, ,... 모르겠다.

 

 

💬 하루 주저리

책삶모

오전에는 독서 모임이 있었다. 새벽부터 계속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와서 가는 길이 걱정됐다. 물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비가 와도 나갈 예정이었지만, 오후에는 임장이 있어서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랬다. 다행히 나갈 때 쯤에 빗방울은 조금 떨어졌지만 날은 개고 있었다. 단대오거리로 걸어가는 도중 바닥에 고인 물과 거기에 비친 나무와 하늘이 조금 예뻐보였다. 하루 감각을 위하여 하나 보관해 두었다. 모임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쳐있었다.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추천 음료를 하나 사서 모임장님이 준비하신 스터디룸으로 향했다.

저번 주에는 모임장님과 1:1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참여자분들이 꽤 늘어나서 새로운 마음으로 임했다.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예전 같았으면 낯선 존재를 우려하고 피하려했는데, 요즘은 기대를 하고 맞이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일까. 늘 생각건대, 방금 전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사람들을 새롭게 내 세상에 받아들인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다. 개성이 넘치는 분과 낯을 가리지만 선해 보이는 친구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모임을 시작했다. 모임장님이 친절하게 다시 모임의 취지와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설명해주셔서 또 의미를 상기하며 진행을 했던 것 같다.

개인적인 독서 리뷰와 행동, 회고는 따로 기록하기로 하고 타인으로 인한 배움을 남겨두고 싶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책은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이었다. 내가 아주 좋아하고 인상 깊게 읽은 책이어서 반가웠는데 아무래도 갑자기 끼어들기 애매해서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카뮈처럼 세상을 감각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오래도록 방치하면 존재가 말라붙게 될 두 가지 갈증을 해소했다. 두 가지 갈증이란 바로 사랑하는 것과 찬탄하는 것.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그저 불운일 뿐이나,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행이기 때문이다.
경직되다 못해 어떤 것에도 놀라워하며 감동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이 그저 그런 날이 오면, 인생은 되풀이의 연속이 된다. 유배의 시간이다. 메마른 삶의 시간, 죽어버린 영혼의 시간이다. 소생하기 위해서는 은총, 자기 망각, 또는 조국이 필요하다. 어느 아침, 길모퉁이를 돌면 감미로운 이슬 한 방울이 심장에 떨어졌다가 증발한다. 하지만 아직 신선함은 남는다. 심장이 요구하는 건 언제나, 그 신선함이다. 나는 다시 떠나야만 했다.
헤아릴 수 없는 찰나의 순간 동안, 아침이 정지하고, 태양이 멈춘 듯했다. 그 빛과 침묵 속에서 분노와 어두운 밤의 세월이 서서히 녹고 있었다. 내 안에서 거의 잊고 있었던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오래전에 멎었던 심장이 다시 조용히 뛰기라도 하듯이. 이제 나는 깨어났고, 침묵을 구성했던 저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들을 하나하나 식별할 수 있었다. 그칠 줄 모르는 새들의 나지막한 울음소리, 암석 밑에서 일렁이는 바다의 짧고 가벼운 한숨, 나무들의 전율, 돌기둥들의 눈 먼 노래, 압생트 풀이 스치며 사각거리는 소리, 도마뱀들이 도망치는 소리. 나는 그 소리들을 들었고, 또한 내 안에서 올라오는 행복의 물결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일순간에 지나지 않을지언정 마침내 항구에 돌아온 기분이었고, 이 일순간은 이제 더는 끝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얼마 못 가 하늘에서 태양이 확연히 한 단계 높아졌다. 티티새 한 마리가 짧게 선창하자, 그 즉시 새들의 노랫소리가 곳곳에서 환희와 즐거운 불협화음과 끝없는 황홀경과 함께 목청껏 터져 나왔다. 낮이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 낮이 나를 저녁으로 데려다 놓으리라

이렇게 아름답게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사랑의 정의를 아직도 내릴 수는 없지만, 세상을 정말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카뮈의 사랑과 찬탄에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감각을 늘려보자고 마음을 먹고 실행하기로 했던 것이 하루 감각이었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새로운 감각을 느껴보자고. 추운 겨울 소매에 떨어진 눈을 본 날을 잊을 수 없다. 분명 겨울마다 맞았을 눈이었지만, 그저 녹아 사라졌던 시간이 있고, 올곧도 신비한 모양을 눈에 새긴 시간이 있다. 그 이후로 그저 스쳐지나갔을 시간들이 조금 아까워지기 시작한 것 같다. 충분히 바라보면 발견했을 수 있었던, 하지만 그러지 않아서 조용히 사라졌던 그 무언가들. 앞으로도 많이 놓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주의 깊게 보고 느껴보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표현력과 어휘력을 길러보자고. 그저 좋고, 싫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황홀한 것들이 많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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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12 - 일상의 특별함

TO DO 아침1. ⬜ 기상 스트레칭 10분2. ✅ 아침 일기 10분3. ✅ 독서 30분~60분4. ✅ 사회/경제/문화/인문 아티클 or 뉴스레터 15분저녁1. ✅ 글쓰기 30분~60분 필수2. ⬜ 운동 (홈트 or 필라테스) 30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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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이라는 책은 이동진 평론가님이 리뷰를 해서 한 번 보고 싶었던 책이긴 하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행복하려고 하면 오히려 불행해진다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이 문장에 대입하자면,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고 하면 오히려 불행해진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행복이란 매순간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당연히 그러지 못했기에, 그 시절의 나는 불행했다.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 무가치해보이고 의미도 없는 것 같았다. 다행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고, 평생 동안 불안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나아질 수 있었다. 그렇게 괜찮은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었다. 여전히 침울해지는 시간은 찾아 온다. 시간이 지나면 또 나아지기도 한다. 지금은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조금 더 의미 있게 다룰 수 있을까 기대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힘들어지면 꼭 읽어보자. 

한편, 이 책을 가지고오신 분은 독서 계기가 화를 다르시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동질감이 들었다. 처음 뵈면 모두 상냥하고 친절할 것 같지만, 사실 나름의 화가 쌓여 있는 것이. 나도 한 다혈질 하는데, 모두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다. 화가 나지 않는 것은 인간이 이상 어려운 것 같고, 가능하면 좋은 방향으로 풀 수 있는 자기만의 방안을 모두 찾고 실행하면 좋을 것 같았다. 내 모토가 있다면 제 3자에게 화풀이 하지 않기. 정작 친한 사람에게 막대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항상 의식하고 반성하고 그러지 않기로 하자.

<천년의 지혜>는 어떤 지혜가 담겨져 있을지 궁금한 책이었다. 내용은 사주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셨다. 독서 모임을 하면 사주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예전에도 한 독서 모임에서 참여자분이 사주 책을 가지고 오셔서 다른 분들의 사주를 봐주셨다. 나는 태어난 시간이 기억나지 않아서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사주나 타로와 같은 것들을 잘 믿지는 않아서 크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그냥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던 것 같다. 그러는 와중에 왜 믿음이 없을까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운명이 정해져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으로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면 삶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싶은데 운명론에 따르면 그냥 태어난 이상 그렇게 될 처지였다고 그러한 노력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물론 사람들은 자기만의 믿음을 안고 살아가니 무엇이 옳고 그르냐는 사실 중요한 문제는 아니긴 하다. 그냥 자기만의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이 있으면 될 것 같다. 나는 자유가 좋다.

<몸에 밴 어린 시절>은 고민과 불행을 어린 과거에서 찾아서 이해해보는 책인 것 같다. 이 부분은 해석과 느낌을 다르게 가져간 부분이 좋았다. 모임장님의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서로 생각이 다른 것이 흥미로웠다. 책 내용에 공감을 하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더 나은 행동으로 끌고가는 것고 좋았고, 책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하며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뉴욕털게'님을 보는 듯 했다. 최근 유뷰트에서 인상 깊게 보고 있는 분인데, 책 리뷰를 할 때 책 소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반발하면서 리뷰를 하시는 분이다. 그 과정에서의 인사이트가 꽤나 놀라워서 생각할 거리가 절로 생겨난다. 일단 겉핥기로 느낀 것은 문제를 다 어린 시절의 탓으로 돌리는 내용은 아닌 것 같고, 그저 현실의 나에게 문제가 느껴진다면 그냥 괴로움에 쌓여 있기 보다는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괴로움을 이해해보려는 것 같았다. 적어도 이해가 된다면 여전히 괴로울지언정 납득은 할 수 있으니까. 납득이 된다면 문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까.

 

책보고

모임 끝나고 점심을 함께 먹고 책보고에 방문했다. 종종 갔던 곳인데, 오늘도 역시나 좋은 자리는 이미 차 있었다. 테이블이 낮기도 하고 음료 만드는 소리가 들려서 살짝 집중하기 어려워 보이는 듯 해서 신경쓰였다. 그래도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고 짧은 책 한 권을 읽고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이라는 책인데 사실 깊게 집중하지 못해서 구체적인 스토리는 설명하기 어렵고,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들어가고 많은 것들을 잃어가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저는 종종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치곤 했습니다. 내가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표현했던가? 충분하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던가? 예의상으로, 관습적으로 우리는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우리를 바로 설 수 있게 해주었던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그 순간, 그분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도 했지요.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뒤쪽에 있는 아파트 문을 닫는다. 수백 번도 더 닫았던 문이지만, 오늘이 마지막임을 그녀는 안다. 자신이 열쇠를 자물쇠에 넣어 돌리고 싶어 한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안다. 수백 번 더 반복했던 이 행동들을 더 이상 할 수 없으리라. 텔레비전을 켜고, 침대 커버를 말끔히 펴고, 프라이팬을 닦고, 블라인드를 내려 햇빛을 가리고, 목욕 가운을 욕실 옷걸이에 걸고, 오래전부터 모양새를 잃어버린 소파 쿠션들이 모양을 찾을 수 있게 두드리는 일들을.
그들을 처음 만날 때마다, 나는 같은 이미지를 찾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의 이전 모습이다. 마치 질 나쁜 수정 펜으로 덧씌운 그림에서, 원래의 스케치를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흐릿한 시선, 명확하지 못한 행동, 구부정하거나 아예 허리가 몹시 굽은 실루엣 뒤편에서 그들의 모습이었던 젊은 남자 혹은 젊은 여인의 모습을 나는 찾는다. 그들을 관찰하고 나면, 혼잣말이 나온다. 그녀도, 그도 사랑했었겠지, 소리도 지르고, 즐기기도 하고, 물속에 들어가기도 했을 거고, 숨이 헐떡일 정도로 달리고, 계단 몇 개를 급히 올라가거나, 밤새 춤도 추었겠지. 그녀도, 그도 기차나 지하철을 탔을 테고, 시골길을 거닐거나, 산을 오르고, 포도주를 마시고, 늦잠을 자고, 끝도 없는 논쟁을 벌였겠지. 그런 생각이 나를 뒤흔든다. 나는 그런 이미지를 추적하고, 그 이미지를 복원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그들이 겪게 될 유감스러운 사건들 ㅡ 그저 순전히 이론적이기만 했던ㅡ을 조금도 상상하지 못하고 카메라 렌즈에 시선을 고정했던 시절, 똑바로 설 수 있어 지지할 것이 필요 없던 시절에 찍은 그들의 사진을 보는 일이 좋다. 한창이던 시절 그 들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언제가 한창일까? 스물? 서른? 마흔?
때로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사진 속 젊은 여인이나 젊은 남자와 연결시킬 수 없다. 분별력을 전부 동원해 아무리 신중하게 살펴봐도, 그 무엇으로도 이 두 육체를 연결시킬 수 없어 보인다. 젊은 시절의 가볍고 도도한 몸과 요양병원에서 일그러지고 쪼그라든 몸을.
(…)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내 머릿속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아우성쳤다.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지? 정말 우리 모두를 기다리는 게 이런 걸까? 한 명도 예외 없이?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우회로나 갈림길, 혹은 샛길 같은 것이 없을까?’

부모는 아이를 키운다. 아이는 자란다. 부모는 노쇠한다. 부모는 요양원에 간다. 아이는 새로운 아이를 키운다. 아이는 기어다닌다. 아이는 뒤집기만 해도 사랑과 웃음을 받는다. 노쇠한 사람은 움직이지 못한다. 자의든 타의든. 아이는 품에 안을 수 있다. 노인은 품에 안을 수 없다. 아이를 보는 것은 가족이다. 노인을 보는 것은 타인이다. 아이도, 노인도 어리다.

부모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써 아이를 기른다. 노쇠하면 정신연령이 아이가 될 때가 많다. 정신이 어려지는 것처럼 육체도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신을 사랑으로 기른 부모님을 아이처럼 보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의 대물림은 좋지만, 내가 받은 대상에게도 전달해 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임장님은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타인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항상 조곤조곤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주의깊게 듣게 되는 것 같다. 저번 주에는 다른 사람이 항상 특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대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셨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있다. 나는 천국을 만들고 싶다. 시간을 투자한다면 조금이라도 얻어가고 싶고. 경험이 있어서 쓴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서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처럼 배우기 위해서 사람들을 바라봐야겠다. 그것이 반면교사라도. 그러는 한편 스스로 화가 많은 성격이라고 드러내는 태도도 멋있게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성향을 자신있게 드러내는 것이 당당하게 느껴졌다. 나는 아닌 것처럼 숨겼을 것 같아서. 사실 속으로 '저도 다혈질이에요' 이렇게 생각했다. 개성있는 가게, 광고 이야기 등등 평소라면 생각하거나 들을 수 없는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다. 나도 살아 있었을까.

 

 

임장

새로운 삶들을 접하고 임장 모임을 떠났다. 이것은 따로 기록.

https://worryzero.tistory.com/735

 

장위뉴타운 임장

첫 임장 모임에 참여 했다. 임장이 처음은 아니고, 이 모임에서의 임장이 처음이라는 의미다. 상월곡역이라는 처음 듣는 역 근처에 있는 무인카페에서 만났다. 무인카페는 어렵다. 혼란스럽게

worryzero.tistory.com

 

 

🕐 하루 기록

7:30 기상. 독서 모임 갈 준비.
8:40 출발. 비와서 우산 쓰고 나감. 흰 바지 입어서 조심히 걸어갔음. 그쳐가서 다행.
9:30 커피 사고 모임 장소 도착. 소소한 대화 시작.
10:00 독서 모임 시작. 새로운 삶 접하기.
12:00 점심 식사. 다양한 칼국수와 돈가스를 먹음. 가는 길에 비가 안오고, 먹을 때 비가 오고, 다 먹고 나서는 비가 그침. 운이 좋다!
1:00 책보고 방문. 책 읽고 대화 나눔.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서 좋았다.
4:00 임장하러 장위뉴타운으로 출발.
5:00 도착해서 처음보는 분들과 인사 나눔.
브리핑 하고 임장 시작. 더웠다. 하지만 부동산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
8:00 임장 종료. 치맥하러 간다고 했는데, 내일 아침에 일이 있어서 불참...!
9:30 집도착. 엄마아빠가 삼겹살을 구워놓았음. 8시가 지나서 식사를 못했다. 배고팠는데... 내일 아침에 먹어야지.
10:30 회고 기록

 

그나저나 오늘 커피를 3잔 마셨다. 잘 수 있겠지???

 

 

🫡 8시 이후 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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