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일기
-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무겁고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느낌이었다. 출근 준비를 해야하는데 기력도 없고. 연차를 내야할까 고민하다가 빨리 정렬할 이슈도 있고 저녁에 커피챗도 예정되어 있어서 안될 것 같았다. 혹시 당이 떨어졌나 싶어서 식탁에 보인 소금빵을 주워먹고, 냉장고에 있던 미역국과 밥을 먹었다. 침대에 누워서 조금 쉬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괜찮아 지는 느낌이었다. 출근이 다소 늦긴 했지만 나아져서 나행이다. 아빠가 사두신 소금빵과 엄마가 만들어주신 미역국이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고프면 굶지 말고 단백질 쉐이크라도 먹자.
-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 오늘은 하늘이 푸르고 흰구름이 경이로웠다. 그 경이가 이 경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예쁘다'라는 평이한 어휘를 쓴 것 같아서 좀 다르게 표현해보았다. 여하튼 며칠 사이 흐린 하늘을 보다가 맑게 갠 하늘을 보니 시선을 떼지 못했던 것 같다. 집이 단대오거리와 산성역 사이에 있고, 사실 산성역이 회사와 조금 더 가까운 역이지만 매번 단대오거리촉으로 가는 이유는 하늘과 나무를 보기 위함이다. 산성역 부근은 아파트가 너무 들어서서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 어제 업무 정렬을 잘 못한 것 같아서 조금 낙담했는데, 이렇게 생각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더 집중하고, 더 소통하고. 그렇게 했음에도 문제가 있다면 조금 환경 탓도 해보기.
-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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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이슈 잘 위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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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 목적 별 실행해본 것들 리스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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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일기
-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저녁에 다이렉트 소싱 대상자분과 커피챗을 했다. 이전에 화상 커피챗을 한 번 했는데, 대면 커피챗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준비를 해가지 않은 적도 처음이다. 항상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상세하게 검토하고 어떤 질문을 할까 리스트업을 하느라 시간도, 감정도 많이 소비했는데 오늘은 정말 가볍게 갔다. 그리고 말을 그렇게 절지 않고 그래도 대화를 잘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업무 관련된 질문을 깊게 하는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잘 한 것 같다. 앞으로도 불필요한 것에서 부담과 걱정을 하지 않기로 하자.
-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 어려움은... 또 업무에 집중하지 못함. 이번 주에 꼭 전달해야 할 스펙이 있기 때문에 내일은 정말 관련자분들에게 공유하고 확정한다.
-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 점심에 그닥 배가 고프지 않아서 자리에 앉아있는데, 동료들이 자리로 찾아와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도 같이 앉아서 각자 포장해온 음식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챙겨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챙김을 받지말 말고 나도 챙겨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해보자.
-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 다른 팀과 업무를 조율하고 위임을 해야하는 이슈가 있었는데, 나름 잘 이야기 하면서 정리한 것 같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 오늘 면담한 팀원에게 걱정을 덜어주고, 사람 냄새가 나는 메시지 보내기.
📸 하루 감각
별 생각없이 걷다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잘한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의 것들이라 마땅히 떠오르는 것들이 없었다. 그러다가 바닥에서 벌레나 곤충 발견하는 것을 잘하는 것 같기도 했다. 지렁이, 이름을 알 수 없는 뛰는 것, 눌린 개구리, 매미, 잠자리 등. 부모님은 왜 그런 것들을 보고 다니냐고 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보려고 본 것은 아니라 그냥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오늘도 들어오는 길에 너무 많은 뛰는 벌레들을 발견하여 잠시 쉬면서 돌아갔다. 서 있는 위치를 파악하고 뛰는 방향에 내가 닿지 않도록. 아파트에 들어와서도 한 마리 발견했다. 문으로 들어왔으려나? 벌레도 벌레의 삶이 있겠지만... 징그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 하루 주저리
좋은 면담이란
오전에 팀원이 1on1 요청을 했다. 최근에 다른 팀원도 면담을 요청하면서 퇴사 이야기를 하여 당황스러웠는데, 오늘은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살짝 걱정했다. 오후에 카페에서 보기로 했다. 건강 이슈였다. 최근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암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다른 주제였지만 오늘도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초기라서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고, 수술 관련하여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이야기를 빠르게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고민하고 있었다. 별거 아닌 것처럼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그리 가볍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업무 관련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건강만 신경쓰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우려했던 것처럼 기능 조직 내에서 현재 여러가지 이슈가 있긴 하지만, 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일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은 어떻게든 해결 방법은 찾으면 되기 때문에. 항암 치료 유무에 따라서 기간이 배로 길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결정에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의 건강만 신경써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그 치료 기간 동안 일을 계속 쉬는 것도 걱정하고 있었다. 일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치료를 하루종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출근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풀원격을 해도 되니, 이것도 회사 기준보다는 스스로의 필요성 기준으로 생각하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상위 리더에게 공유하지 않고 내가 결정을 해도 될까 살짝 고민했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우리 회사 문화라면 당연히 사람의 건강을 중시할 것이라는 판단은 확실했다.
걱정하던 업무 관련해서는 잘 정렬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 나이라 이런 걱정을 할 줄 몰랐는데 암이라고 해서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나도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고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몸이 아픈 데는 없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상대방의 고통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닐까 대화의 주제와 방향성을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도 미리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나는 아무것도 몰라서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어줍잖게 아는 척을 했다가는 말 실수를 할 것 같았기에.
면담을 끝내고 자리에 돌아와서 한참을 집중을 못 했던 것 같다. 세상은 다양하고, 각자 너무 상이한 환경에 처해있고. 내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너무 편협한 것 같고. 그래도 세상은 잘 굴러가고. 여러모로 복잡다단한 시간이었다. 너무 기계처럼 대응한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것이 그래도 조금은 느껴졌을까. 그런 고민들.
🕐 하루 기록
7시 30분 | 기상. 몸이 좋지 않았다. 힘이 없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음. 연차와 반차를 고민함. |
8시 | 빵과 미역국을 먹고 잠시 누워서 쉼. |
9시 | 평소보다 늦은 출근. 그래도 당이 올라와서 가는 길에 나름 괜찮아짐. |
10시 30분 | 회사 도착 |
11시 | 밀린 이슈 대응 |
12시 | 탄단지 먹음. |
1시 | 오전에 팀원이 급하게 1on1 요청하여 진행. 건강 이슈가 있었다. 커피 +1 |
2시 | 오후 업무 |
4시 | 회의 |
5시 | 업무 |
6시 30분 | 다이렉트 소싱 커피챗. 대화는 어렵다. 업무 내용 피하여 태도 중심적인 대화 진행. 커피 +2 |
8시 | 퇴근 |
10시 | 집 도착 |
11시 | 밥 한두 숟갈 주워먹고 하루 기록 |
🫡 8시 이후 금식

거의 안 먹긴 했는데 밥 2-3 숟갈 떠 먹었다. 많이 먹지는 않음...
(라고 적었는데, 전체적으로 회고하면서 1/4 공기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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