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 준비
내일은 독서 모임이 있다. 독서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도 책을 읽기 위하여 시간을 투자했고, 또 다른 시간을 투자하여 다른 사람들과 읽은 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으니 그 시간을 유익하게 만들고 싶었다. 단순히 이런 책이 있다-라고 설명한다면 말하는 나도, 듣는 사람들에게도 그 시간이 크게 의미없을 것 같아서 가능하면 다양한 정보와 생각할 거리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책을 읽게 된 계기, 느낀점을 정리하려고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두서없이 적어서 과연 느낀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듣는 이로 하여금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될지 고민이긴하다. 어쩌면 이것도 너무 큰 욕심 때문일까. 하지만 이런 나도 나니까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자!
다양한 경험과 육체적인 지침
오늘은 친구와 마곡에 있는 클라이밍장을 갔다 왔다. 집에서 1시간 40분 정도는 걸리는 위치였다. 집 근처에도 클라이밍장은 있겠지만, 그곳이 저렴하다고 해서 가기로 했는데 사실 시간도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기로 했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일기예보에서 비가 그려져있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고 유산을 챙겼다. 결론적으로는 매우매우 잘 한 일이었다. 비가 너무 쏟아졌기 때문에.
여하튼 클라이밍장에 방문했더니 시에서 운영하는 체험장이어서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 조금 창피한가 싶기도 했지만 성인분들도 몇몇 보여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예선에 대학생 때 엑셀 자격증을 따러 갔을 때 초등학생들이 많았던 경험이 다시금 생각이 났다. 약간의 창피함을 뒤로하고 가져온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조금은 불쾌한 암벽화(?)를 신고 강사님 앞에 나란히 앉았다. 강사님은 성인분들도 어린아이들을 대하듯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낙법을 가르쳐주면서 너무 잘 떨어진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친구가 자존감이 떨어질 때 오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같이 공감했다.
간단한 시범이 끝나고 가장 간단하다고 했던 흰색 문제를 풀기 위하여 여기저기 매달려보았지만 아주 쉽게 툭 떨어졌다. 발에도 팔에도 힘이 없었다. 근련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였을 줄이야. 발가락과 손바닥은 너무 아프고, 시간이 갈 수록 힘이 떨어져서 점프 비스무리 한 것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부들부들 대면서 떨어지기를 몇 십번. 딱 한 문제를 풀었고, 친구는 세 문제를 풀었다. 힘이 빠져서 그냥 앉아서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았는데, 역시 젊음이 좋다. 어린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매우 힘차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활발함을 대리만족하고 그래도 힘들고 어려웠지만 새로운 클라이밍이라는 경험에 만족하여 밥을 먹으러 월드컵 경기장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는 난지도 공원이 있어서 걸어가기로 했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땀은 줄줄났고,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옷은 다 젖었고. 힘들고 찝찝했지만 그래도 발을 씻고 싶었는데 자연으로 씻을 수 있었도, 운동을 빡세게 하는 날이라고 합리화하며 머리를 비우고 계속 걸었다. 아마 친구는 운동화를 신어서 더 불쾌했을 것 같았지만 서로 딱히 힘든 것은 티내지 않고 전망대, 홈플러스, 망원시장 등을 방문하고 집에 돌아왔다. 2만보 쯤 걸은 것 같다. 친구는 역에서 내려서 공원에서 운동을 더 하고 가겠다고 했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난 너무 힘들어서 무거운 어깨를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남은 시간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힘들었지만 처음 하는 경험들이 있어서 유익했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도 했고, 친구에게 1:1 PT샵 및 향수도 추천받고, 난지도 공원도 10년만에 다시 방문해보았고, 나름 맛집이었던 라멘집에서 저녁도 먹었고, 망원 시장도 거의 처음으로 가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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