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면서 방황했다. 휴튼에 들어가 새로운 아티클을 보고 있었지만 정신은 다른 데 팔려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경험했던 일 중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다 싶은 면접 후기에 대해서 그냥 적어봐도 좋을 것 같았다.
팀에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아서 열정적인 주니어 두 분을 채용하기로 간단히 이야기만 나눈 것이 약 1개월 전. 사실 잘 기억은 나질 않는다. 어쩌면 그보다 더 되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아직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 팀장님이 빨리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채용 관련 문서를 정리했다. 역량이 출중한 분을 뽑고 싶어서 평범한 JD처럼 느껴지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여러 번 고쳐썼다.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내 마음에 든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도 잘 알아서 일단 정리된 것을 공유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다. 아마 그게 2주 전. 그 다음으로 거의 바로 채용팀과 킥오프 회의를 하고 채용공고가 올라간 것이 1주 전.
요구사항이 너무 많고 세부적이어서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첫날부터 지원자가 많았다. 체감상 하루에 10명은 지원을 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로 바쁜 시기였고 어차피 공고를 올려도 며칠에 한 두명 정도 들어올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정 반대의 결과로 더 바빠졌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도 체크해야하고, 진행 중인 플젝도 정리해야하고. 그 와중에 외부 플랫폼에 아티클 기고하는 것과 개인적인 글쓰기 습관도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중요한 것들 처리하며 틈틈이 포트폴리오도 확인했다. 약 20명 정도 확인하고 2분 정도 면접 일정을 잡았다. 오늘은 첫번째 면접이었다.
이전에도 채용 공고를 작성하고 면접에 참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약간 틀에 박힌 공고와 팀장님을 메인으로 한 참관 느낌의 면접이었다. 이번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0에서부터 알아서 해야했던 채용이었다. 면접도 주체적으로 이끌어야했다.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걱정이 됐기에 횡설수설하지 않기 위하여 면접 질문도 다양하게 구성해 두었다. 직무 역량과 개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질문 리스트를 구성했다. 다행히 같이 참여하는 동료가 이전 팀에서 면접 경험이 많아서 대략적인 플로우를 정렬 해주었다.
면접 결과는 좋았다.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었고, 단순이 디자인 개선이 아닌 기획과 설계에의 관심도 느껴졌다. 데이터 툴을 다룰 수 있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를 추구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경력 대비 많은 경험과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업무를 떠나 개인적인 삶의 철학도 파악하고 싶어서 삶에 있어 일의 의미도 물어보았다. 일이 너무 중요하고 삶에서 일을 뺄 수가 없다고 했다. 나와 가치관이 맞아서 그 부분도 좋았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콘텐츠나 지속적인 성장과 기술 학습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도 했다. 괜찮았다. 면접이 마무리되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좋았다고 했다. 아마 큰 이슈가 없거나, 그 분이 거절하지 않는다면 채용이 될 것 같다.
천천히 채용하려는 목표와 다르게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JD에는 매우 체계적으로 프로세스가 돌아가는 것 같이 작성을 해두었는데, 막상 입사하면 실망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됐다. 그리고 너무 자율적인 분위기라 컨트롤 하는 사람이 없기에 스스로 시간 계획을 하지 않으면 루즈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 안 좋은 영향이 가진 않을까 우려도 되었다. 물론 Ojt 때 환경에 휩쓸리지 말고 본인만의 패턴과 욕심을 잘 지켜주라고 말은 할 테지만. 혹시 기대했던 역량에 비해서 많이 못 미쳐셔 채용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아닐지, 제대로 판단을 한 것인지 조금은 걱정된다. 그러나 걱정만 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안다. 분명 포트폴리오도 마음에 들었고, 면접 경험도 좋았음에도 급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에 포기하는 것이 더 아까운 것도 맞다. 수습기간이 있기 때문에 서로 원하는 환경인지 잘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도 새로운 분에게 원하는 것이 있지만, 그 분도 우리 회사와 팀에게 원하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기대만 하지 말고, 기대에 충족될 수 있는지도 분명 고려해야 할 것이다. 능력을 갖추신 분과 함께하고 싶다면 스스로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할 것이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너무 낮추지는 말고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고, 내 일을 넘어서 다른 동료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주자. 나도 미흡한 사람이니 많은 것을 연습하고 더 나은 내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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