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통
어제 클라이밍을 했더니 팔에 힘이 잘 안 들어간다. 냉장고 문을 잘 못 열게 되었다. 홈트를 처음 했을 때는 전신 근육통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하체 위주로 흐물흐물 거렸던 것 같고 지금은 팔이 흐물흐물 거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오히려 다리는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어제 강사님이 말해주기를 클라이밍도 상체가 아니라 하체로 하는 운동이라고 했는데, 하체가 아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보니 자세를 잘못 잡은 것 같긴하다. 팔에 힘을 빼고 축 늘어져야 하는데 계속 지지대를 잡아당기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두 번째 독서 모임
오늘은 두 번째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날이다. 늦는 것은 싫어서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여유롭게 준비해서 카페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애매하게 놓쳤고, 다음 버스가 언제 오는지 찍혀 있지 않아서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비가 오지 않아서 좋았지만 해가 아주 쨍쨍해서 덥기는 했다. 3정거장을 가서 내리고 스타벅스로 향했다. 20분 정도 이르게 도착한 것 같은데 모임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어서 노트북을 열고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있었다. 9시 정도 되어서 모임 참석자 분들이 도착해서 4명씩 2그룹으로 독서 나눔을 시작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얻을 수 있었다. 새로운 책도 소개 받으면서 개인과 집단의 영향력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보았고, 다양한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간접적으로 들어보면서 알고 있던 지식들을 다시 상기하거나 몰랐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배우는 시간이었다. 에세이를 통해서는 소소하면서고 친근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솔라리스>를 기반으로 설명을 했는데, 사실 준비한 것을 모두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너무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기도 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고 성숙한 죽음은 무엇인지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실 답은 없다. 옳고 그름의 기준도 불명확하고, 설사 옳다는 방식을 인지하고 있어도 막상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마주한다면 힘들 것이 분명하니까. 그리고 그런 혼란이 인간으로서의 삶의 방식인 것 같기도 하다.
모임이 끝나고는 점심 식사를 같이 하러 갔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그냥 카공을 하려고 했는데, 모임에 참석한 이유가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다양한 세상을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배고프지 않아서 그냥 그 자리에 있음으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밀면 비슷한 것을 먹으러가서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었고(사적인 대화 스킬은 매우 부족해서 거의 듣는 편이었지만), 지선당에서 팥빙수도 먹으러 갔다. 새로운 사람들과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 갔던 경험이 별로 없어서 색다르면서도 좋았던 것 같다. 편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위기도 좋았다.
뒷풀이에서도 많은 유익함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서 모임 시간에만 책을 기반으로 이야기해서 좋은 정보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런 일상적인 시간 속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큐텐과 위메프, 티몬 이슈. 우아한 형제들의 좋지 않은 미래, 우리 나라의 법적 처벌의 약함, 충이라는 것이 위계로 변질된 것 등. 뭐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갖을 경우 드라마나 크게 관심 없는 이야기가 많아서 집중을 잘 못했던 것 같은데, 역시 환경에 따라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그리고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도전한 나에게도 감사하고, 좋은 모임에서 좋은 정보를 나누기 위하여 시간을 내 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한편, 상대방의 대화에 집중했는지, 너무 내 이야기만 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조금 반성하게 된 것 같다. 너무 알은체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각에 집중하여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노력해보자고 생각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싶은 태도를 배우고 싶기도 했다. 설명을 조곤조곤 잘 해주신다거나,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고 대화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하여 시기적절한 질문을 한다거나, 잘 들어주신다거나, 귀찮을 수 있음에도 함께 결제해서 처리를 해주신다거나 하는 등등. 좋은 책, 좋은 정보, 좋은 생각, 좋은 태도 등. 다양한 관점으로 배울 것들을 배워서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모임이 끝나고 다시 스타벅스로 카공을 하러 왔는데 벌써 자리가 다 차 있어서 커피만 주문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돌아와서 낮잠을 자고 뒹굴거리니 벌써 밤이 되었다. 오늘은 그냥 쉬어야지 ^^ 역시 집에서는 침대와 떨어질 수 없나보다. 내일의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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