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정한 UX를 하고 있는가?
<생각의 탄생>을 읽다가 문득 넷플릭스에서 창조성에 관한 컨텐츠가 많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이전에는 컨텐츠를 보는 목적이 없어서 지루함을 느끼고 꺼버렸지만 창조적인 생각과 생각을 가시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에 관하여 관심이 생겨서 이제는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다른 예술가들은 자신의 철학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지 궁금했고 나는 거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앱스트랙트:디자인의 미학>을 보게 되었다.
어떤 컨텐츠인지 1-2분 정도 간단하게 확인만 하자고 생각을 했는데 40분 분량의 1편을 다 시청했다. 인상 깊었던 것을 적어보자면
- 단색광
- 단색광만 있는 공간. 장미를 놓자는 의견을 거부.
- 공간. 자연.
- 빛
- 같은 하늘도 다른 빛
- '어떻게'에 집중을 하다 보면 '왜'를 잃게 된다.
- 세계일주를 하고 8명 중 1명은 빛을 누리지 못하는 것을 깨닫다.
- 햇빛 아이템. 아침에 빛을 모으고 밤에 사용. 빛을 이용하기 위하여 사용한 돈은 다른 곳에 쓸 수 있게 되었다.
- 빙하 프로젝트. 녹는 모습을 보여주고 만지도록.
-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것.
- 감성이 행동화에 중요
- 관객이 직접 창작하게 하는 것
- 인간의 눈은 속기 쉽다.
- 자신에 대한 확신
뭔가 느끼는 것이 있지만 생각이 뒤죽박죽이어서 정리가 잘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올라푸스 엘리아손이 자신의 생각을 가시화시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표현하고 의견을 내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 뚜렷한 것 같아서 부러웠다는 것이다. 내가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종종 우물쭈물 하는 것은 내 의견에 대하여 나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이는 본질적인 철학이 결여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조금 고민되는 부분은 협업을 함에 있어 내 의견만을 강요하는 것이 좋은가하는 부분이다. 이건 추후 더 생각을 해보기로하고 멋진 예술가를 만나서 좋았다.
- 진정한 UX
또한 세계일주를 하면서 빛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관심이 있던 '빛'을 아이템화 시켰다.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은 밤이 되면 제대로된 시각경험을 할 수 없었다. 엘리아손은 태양광 기술을 활용하여 어린아이들도 한 손으로 잡을 수 있고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 아침에는 빛을 수집하고 밤에는 버튼만 클릭하면 그 빛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 그리고 꽃처럼 보이기도 태양처럼 보이기도 하는 귀엽고 심미적인 아이템. 이론이 아니라 현실에 근거한 문제해결이 진정한 UX라는 생각이 들었다. UX 방법론에 의지하려고 했던 나는 껍데기 UX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관객의 참여
엘리아손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는 관객을 창작자로 보았다. 자신이 기획한 공간에 들어와서 그저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고민과 깨달음을 얻기를 바랬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단색광 프로젝트에서 느껴졌던 것 같다. 모든 색상을 없애버리는 단색광만이 았는 방에 전시회의 한 관계자가 색이 없다는 것은 확실히 인지시키기 위하여 장미라도 하나 두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엘리아손은 그렇게 된다면 장미 전시회가 될 것 같아서 거부하였고 오로지 빈 방에서 관객이 집중하는 것은 '자신'으로 남게 만들었다. 나도 컨텐츠 기획을 하는 입장에서 내 생각을 너무 주입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고민을 해보게 되었고, 좋은 컨텐츠는 같이 만들어가는 것임을 조금 느꼈다.
질문 거리
- 나는 진정한 UX를 하고 있는가?
- 사람과, 세계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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