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한다, 고로 존재한다
251030과의 대화. 오색찬란 본문
🌞 아침 일기
-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 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갑자기 독서기록법에 대한 모임을 열어주어서 결혼식과 일정을 고려하느라 시간 순삭! 좋은 주제와 공통의 관심사로 모임을 열어주신 분에게 감사!
-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 1번과 비슷한데, 속초에 가신 분이 일출 사진을 찍어서 공유해주셨다. 하루를 시작하는 기대감도 함께 물으면서. 간접적인 감각이지만 그 느낌을 공유하려는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 지금 이 순간에 몰입
-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 어제 급하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조금 살펴보고 가닥 잡아보기. 그 전에 현 이슈 마무리.
🌛 저녁 일기
-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생각보다 1on1 시간이 길어졌지만 목표로 했던 이슈 정리는 마무리를 했다. 금방 할 줄 알았는데 세부 정책과 디스크립션을 작성하다보니 꽤 걸렸다.
-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 신규입사자분들의 작업 리뷰 과정이 어려웠다. 문제가 느껴져서 피드백을 하고 있는데 잘 이해하셨을까 의문이 든다. 그 이상함을 그들도 느꼈으면 좋겠는데. 그러는 한편 잘한 것도 일부러 찾아보고 노고를 치하하는 연습을 스스로도 해야겠다고 느꼈다.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일에 대해서는 너무 깐깐해지는 것이 문제같다. 건설적인 피드백을 준다는 목적은 좋지만 피드백 그 자체에 매몰되지 않도록 항상 유의하자. 문제점 발견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 포인트를 아껴쓰지 않은 죄로 이틀 정도는 가난하게 먹어야 했다. 그런데 함께한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조금 더 비싼 포케를 먹을 수 있었고, 내일도 사준다고 했다. 고마웠다. 나도 예전에 포인트를 쏜 적이 있는데 그 분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물론 사비로 사 먹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조금씩 모아서 사준다고 말하는 마음이 귀엽고 다정했다. ㅎㅎ
-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 점심에 동료들과 재테크 이야기를 하고. 리뷰시간은 업무 피드백이 중심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팀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 벌써 금요일이다. 음.. 파트리뷰도 정리해야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히스토리 파악도 해야하고..! 몰입 잘 하자. 저녁에는 필라테스도 가야한다.
📸 하루 감각
# 귀여움


점심에 포케를 먹으러 갔다. 디스플레이와 벽에 거미가 붙어 있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다. 원래 거미가 있었나? 가볍게 떠올렸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내일이 할로윈데이여서 꾸며둔 것이다. 할로윈데이를 인식하니 해골도 보이고 호박도 보이고 평소와는 다른 인테리어와 귀여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털거미(?)는 많이 징그럽기는 했지만...
포케를 먹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잠깐 산책겸 돌다가 새로운 카페에 방문했다. 다양한 식물로 꾸며져있는 카페였다. 작은 화분과 식물도 귀여웠는데 중간중간에 오리도 있고 토끼도 놓여있었다. 사장님의 귀여운 취향을 볼 수 있었다.
사무실에만 있었으면 다소 비슷한 하루였을 것 같은데 새로운 장소, 아니 같은 장소였지만 새로운 인테리어로 특별한 감각을 선사해준 분들에게 감사! 너무 실용적으로만 살면 이런 재미도 없을 것 같다.
💬 하루 주저리
# 좋은 멘토링이란 무엇일까
오늘은 신규입사자분들과 정기 리뷰를 진행하는 날이다. 채용 과정에서의 기대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높은 기준으로 사고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지 파악하려고 했다. 채찍만 보게 되는 것이 나의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좋은 인재는 중요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을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생각도 한다. 물론 표현의 방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한 분은 살짝 방어적인 모습이 있는 것 같았고, 다른 한 분은 마음이 약하신 것 같았다. 살짝 우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약해졌다. 노력껏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다. 관심을 가지면 더 서글퍼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강하게 얘기해서라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일 수도 있고, 기대 불일치에 대한 아쉬움일 것 같았다. 나도 그런적이 있어서 왠지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다고 느껴졌다.
나름 친절한 어투로, 그러나 느낀 바를 솔직하게 말하려고했다. 조금 더 해야 할 말이 남았는데 쉽사리 꺼내들지 못했다. 살짝 방향을 틀어서 어려운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그러나 경력을 갖춘 만큼 그만한 역량은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흐름으로 전달했다. 그렇게 거의 2시간. 지난 주부터 역량 부족이 느껴지기는 했다. 그러나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고, 하지만 방향성은 잘못된 것 같고, 옆에 계속 붙어서 대신 일을 해줄 수는 없고. 알아서 잘 하는 인재를 채용하려는 목적에 부합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쿨하게 헤어짐을 고할 수 있으려나. 그래도 일단은 수습 기간 동안 최대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는 역량 부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노력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별도로 표현하도록 해야겠다. 어둠이 빛을 완전히 잡아먹지는 않도록 하자.
# 독서모임 부자
오전에 독서모임의 한 분이 메모법에 대한 주제로 새로운 테마 모임을 열어주셨다. 책을 잘 읽는 방법과 성장하는 기록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서 정말 가고 싶었다. 토요일 오전이었다. 친구 결혼식도 가야해서 시간이 애매했다. 양해를 구하고 2시간 정도 참여해도 되냐고 여쭈어보았다. 부담없이 참여해도 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 의지를 다졌다. 장소는 늘 가던 스타벅스가 아니라 새로운 카페였다. 사진을 보니 식물도 많고 뷰도 좋았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방법. 새로운 디저트? 기대된다! 좋은 독서 방법을 서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추가로, 얼마 전에 가입한 리더 독서 모임의 운영진분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번 주말에 모임에 나와보셨으면 좋겠다며. 그 전에 피그마를 다룰 수 있는지 여쭈어보셨는데, 콘텐츠 제작 관련하여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연히 필요하니까 물어보지 않았을까.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각화와 실행력의 교환? 하지만 이번 주는 원래 참여 생각은 없었다. 지정 독서 모임인데 며칠 안 남았고, 책을 읽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완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빠르게 무라도 썰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가보는 것이 인지상정!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 읽고 갈 수는 없다. 그 말인 즉슨 금요일과 토요일에 <제로투원>을 다 읽어야 한다는 것. 유명한 책인데 진작에 읽어볼 걸 ^^... 금요일의 업무 시간과 토요일의 일정을 제외하면 독서에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부지런히 읽어보자. 다 안 읽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유익하려면 공통의 지식은 축적이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밀도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노력을 해야하니까.
결론은 이번 주말은 새로운 경험의 풍년~
📒 하루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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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 김대식 - 교보문고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 인간의 지위를 위협할 '그것'이 온다 AGI는 언제 실현될까? 과연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F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라고 치부되었던 범용인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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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라는 유명한 호러 SF 작가가 쓴 어느 소설에 쇼고스Shoggoth라는 괴물이 등장합니다. 쇼고스의 특징은 정말 징그럽고 못생겼는데 꼬리만은 굉장히 귀엽게 생겼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귀여운 꼬리로 사람을 유혹해서 잡아먹는 괴물이지요. 최근엔 챗GPT를 두고 쇼고스라고 표현하는 연구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 인간과 대화하는 건 이 귀여운 꼬리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 뒤에 뭐가 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뭔가 인생과 삶이 실존이 아니라 데이터 인 것 같기도 하다. 진짜 무엇때문에 살고, 무엇으로 죽는가. 비교, 고통, 슬픔, 우울. 환상. 언어.
언어가 문제인 것 같기도. 결국 타인이 이해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보여야하고, 보이지 않는 것보다 오감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해졌고. 자기의 느낌은 어디갔지. 어떻게든 스스로든, 남이든 설득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 언어를 생각하는 것... 삶은 블랙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근데 사실 그게 인생이었음을. 우연히 태어나서, 우연히 자각을 하고, 우연히 사라지는 것. 그러면 굳이 힘들게 생각할 필요 없다, 욕심도. 그냥 베풀고 느끼고 교감하고 즐기고 당연히 화도 느끼긴 하고. 물론 짧게
결국 기억은 스프링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나한테 중요한 기억은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집중하고, 좌절감이나 슬픔과 연관된 기억은 신경쓰이지 않도록 압축하는 겁니다. 이게 편집입니다. 문제는, 실패하거나 화날 때 집착하고 집중하면, 실패에 대한 기억이 훨씬 더 길게 남는다는 겁니다. 역설적인 얘기입니다. 흔히들 명상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그 순간에 집착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이 다 사라지는데, 너무 화나서 “왜 내가 거기서 그 얘기를 안 했지? 왜 답을 그렇게 썼지?” 자꾸 집착하고 질문하다 보니까 안 좋은 기억이 더 오래 남게 됩니다. 그런 집착을 버리는 것이 명상입니다. 놀랍게도 뇌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회고할 때 아쉬움 적은 것이 안 좋으려나. 물론 답을 알고 있다. 아쉬움으로만 끝내지 않고 개선의 여지로 끝내야 함을. 그게 진정한 회고임을.
1초에 30장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 찍으면 그냥 우리가 보는 세상이랑 비슷한 평범한 경기 영상이 됩니다. 그런데 1초에 1,000장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 찍어서 재생하면 슬로모션 영상이 되지요. 어렸을 때는 신경세포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세상을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을 슬로모션으로 보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고 느낍니다.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뇌 기능이 떨어져서 샘플링 속도가 느려집니다. 1초에 사진 2장, 1시간에 2장 겨우 찍는 것처럼, 세상이 나를 두고 금방 확 지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세월이 빠르고, 인생이 짧게 느껴집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신경세포, 즉 생각의 속도입니다. 세상을 얼마나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느냐, 얼마나 많은 기억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에서 인간이 질 수밖에 없는 것은, 인공지능이 경험의 시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시간이 똑같다고 해서 경험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밀도 있게 살아보자.
✏️ 하루 필사
# 월든

볼 가치가 있는 것을 그때그때 놓치지 않고 보는 훈련에 비하면 아무리 잘 선택된 역사나 철학이나 시의 공부도, 훌륭한 교제도, 가장 모범적인 생활 습관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역시 볼 가치가 있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때그때의 감각을 잘 느껴야겠다. 오늘의 거미와 오늘의 토끼, 자연에게 감사. 동료들의 다정함에도 감사.
🕐 하루 기록

🤚 8시 이후 금식
죽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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