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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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성장하기/2025 밀도 루틴

251017과의 대화. 햄스터와 푸들

점점이녕 2025. 10. 17. 22:03

🌞 아침 일기

  1.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1. 오전에 수습 리뷰 기대 면담이 있는데 어제 정리를 못했다. 시간을 미룰까 고민하다가 지난 입사자 리뷰 기준을 보니 그대로 써도 될 것 같아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양한 기준으로 정리를 해둔 과거의 나에게 감사...
  2.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1.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가고있다. 미소늘 짓진 않았지만 노래가 좋다. 마라시 sakura wishes
  3.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1. 금요일이다. 오늘이 이번 사이클 면접 마지막 인줄 알았는데 다음 주 월요일에 하나 더 잡혔다. 하지만 다음 것은 경험 공유와 학습 목적이 강하므로, 이번주를 채용사이클 잘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보내야겠다.
  4.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1. 어제 잘못된 선택으로 하루회고 못 적었다. 기억을 살짝 되살려서 이틀의 감각 남겨야겠다.

🌛 저녁 일기

  1.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게으름과 싸우다가 저녁에 필라테스를 다녀왔다. 금요일이기도 하고, 비도 와서 귀찮았는데 그래도 다녀왔다. 지금은 비록 새벽에 곱창을 먹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건강을 생각한 행동을 해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2.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1. 오늘은 아니고 과거의 실수. 여러모로 정렬과 소통 비용을 늘리게 됐다. 오늘 면접을 본 B분이 너무 괜찮아서 오퍼를 했다. 그런데 이 분의 역량이 잘 발휘될 스쿼드에 이번 주 입사하신 A분을 5일 전에 배치했다. 결론적으로는 오늘 면접 본 B분으로 다시 대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A분은 굉장히 급하게 입사하셨다. 면접 본 당일에 바로 오퍼를 제안하고, 추석 연휴가 지나고 바로 들어오셨다. 그러나 A분의 오퍼를 고민할 때 B분의 면접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고, 어떠한 역량을 보유하고 계신지도 미리 파악을 했었다. 여기서 실수는, B님의 너무나 뛰어난 경험과 이력을 보니 괜히 입사를 안하실 것 같다고 단정을 내리고 A님을 급하게 오퍼한 것이다. 해당 스쿼드 담당자분이 곧 휴직하셔서 빨리 대체자를 구해야하는 급한 마음도 있기는 했는데 어찌되었든 단정을 내린 것 자체는 잘못이었던 것 같다. A님이 현재 스쿼드에 너무 만족하고 있는데 다시 환경을 바꾸어야 하는 것과, 그룹 리더 분이 본인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면담해주신다고 하셔서 괜히 미안했다. 
  3.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1. 집 가는 길에 비가 왔는데 묘하게 기분이 괜찮았다.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감각 촬영을 하면서 초등학교 시절도 떠올려보고, 과거의 대비를 느끼는 등의 경험을 해서 그런가. 그리고 노래를 랜덤으로 듣고 있는데 갑자기 비와 관련된 노래가 나왔다. 신기했다. 또 가는 길에 산책하는 푸들이 달리면서 아이컨택을 하면서 지나가기도 했고. 늘 걷던 길이지만 다른 온도, 물기, 마주침이었다.
  4.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1. 점심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 면접에서 새로운 존재를 만나고 그들의 커리어와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것 등등. 한 분은 회사와 나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해주셨다. 조금 더듬은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 돈도 벌고, 세상도 확장하고, 대화 연습도 할 수 있고. 일석삼조!
  5.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1. 내일 오후에 임장이 예정되어 있다. 오전에는 지난 주 모임 후기를 작성하고 임장에 다녀오면 딱이겠다. 고로, 2시에는 취침하자.

📸 하루 감각

# 피라미드

집에 걸어가는 길.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 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매일 걷던 익숙한 길목, 다른 한 쪽은 분명 우리집이 있었는데 재개발되어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공간. 신기하게도 위치조차 어디인지 예상이 안될 정도다. 그렇다고 싫은 것은 아니고 당연히 쾌적해져서 좋다. 다만, 하늘이 조금 잘 안 보여서 아쉽긴 하다. 분명 저 공간에 문방구들이 많았는데 당연히 다 사라졌다. 인형뽑기 가게, 달고나, 세탁소, 슈퍼 등등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초등학교 앞에 남은 유일한 문방구가 신기하다. 멀리서만 봤는데 시간될 때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무엇을 팔고 있으려나.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 감성적인게 된 것 같고,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감각을 찾기 위해서 마지막 걷는 길을 주의깊게 본 덕분일 수도 있고. 집에 가려면 이 횡단보도를 건너야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저학년 처럼 보이는 남자아이가 갑자기 종이컵을 들이밀면서 '누나, 이거 키울래?' 라며 말을 걸어왔던 기억이 난다. 한 손으로는 종이컵을 들고 있었고, 다른 속으로는 입구를 막고 있었다. 그 말을 하면서 손을 들었는데, 안 쪽을 살펴보니 햄스터 한 마리가 있었다.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시기에 나도 햄스터를 키우고 있어서 얼떨결레 그러겠다고 하고 받아왔다. 작은 흰색 햄스터였는데. 여튼 갑자기 횡단보도에 서니 그 기억이 났다. 굉장히 독특했던. 처음보는 사람에게 햄스터를 받았던; 기억.
 
# 아이컨택
정말 비가 와서 그런가. 가는 길에 우산을 쓰고 강아지 산책 시켜주는 집사분이 있었다. 우산을 쓰고 달리셨다. 강아지를 보았는데 나랑 아이컨택을 지나갈 때까지 해주었다. 귀여웠다. 눈이 인형 같았다. 갈색 강아지였는데. 

진짜 이런 눈으로 계속 쳐다보았다.

 
 
 

💬 하루 주저리

# 공방 없이 공방창업하기

저는 도덕적인 잣대, 남에게 민폐 절대 안 주는 게 제 인생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게 어긋나면 제가 거북스럽습니다. 그리고 직접 공방을 운영하면서 만났던 분들을 보면 거의 사기꾼(우리가 일반적으로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장사꾼들)기질을 갖고 계신 분들은 없습니다. 착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공방을 하겠다는 꿈을 꾸는 것 자체가, 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 경우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딱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이다. 먹고 살 만큼 벌고,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내 손으로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의 소소함 다루기.
 

제가 이 책을 통해 진짜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이 드디어 나왔네요. 공방부터 덜컥 열어버리면 이렇게 ‘업’이 되어버립니다. 본인이 불안해서 자꾸 이게 돈이 되는 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돈이 되든 말든 편히 즐기면서 할 자신이 없으시다면, 공방 오픈하지 마세요. 제가 공방 없이 공예로 돈 버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괜히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러하다.
 

보통은 공방을 먼저 오픈하고 홍보를 하기 때문에, 포털사이트 마케팅이 우선이고 그 이후에 다른 마케팅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책을 보시는 분들은 거꾸로 접근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진행해볼 수 있는 이상적인 과정. 초라한 창업과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활용하여 배우는 과정을 나눈다.

  1. 배움을 기록한다.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을 판매해본다.
  3. 주말 클래스를 열어본다.
  4. 잘되면 평일, 공방으로 확장한다.
자격증을 따고 막 수업을 나가기 시작하는 분들께서 많이 범하는 오류인데, 자신의 임금을 생각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수업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처음에만 이렇게 시작한다고 말씀들을 하시지만,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 한번 그렇게 공방방침이 고착되어 버리면 뒤늦게 수습하기가 힘들어집니다.

합리적인 클래스 비용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그 합리적인 비용을 받아내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밝히라는 것이 아니라, 돈은 일종의 보상입니다. 여러분이 힘들게 강의하고 노력했다는 보상. 그 보상을 쉽게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호구되지 말자. 노력과 능력에 적당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위해서도, 시장을 위해서도, 같은 업을 하는 분들을 위해서도.
 
 
 

✏️ 하루 필사

# 재즈의 계절

재즈를 들었을 뿐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것 같았다.

 
 
 

🕐 하루 기록

  1. 기상. 출근 준비할 때 유튜브 콘텐츠를 보는데 요새는 버블이다 뭐다 불안감을 일으키는 내용들이 많다. 떨어져야 살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막상 떨어지면 마음이 아프고. 너무 올라서 추가 매수하기 부담스러운데. 떨어졌으면 좋겠고, 올랐으면 좋겠다.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2. 여튼 출근 함. 출근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나름 화창해서 기분이 좋았다.
  3. 오전은 신규 입자자 분들과 기대 모습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 준비 못했는데, 얼마 전 입사자 분과 이야기 나눈 거 거의 복붙했다. 다행히 잘 마무리.
  4. 점심은 닭가슴살 포케. 두유면+채소 반반. 머쉬룸 수프도 시킴. 포케 먹고나서 파란만잔 커피 먹었다. 맛있다. 
  5. 오후에는 계속 면접 진행. 세상에는 굉장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창업을 하셨던 분인데 다시 취업을 하려고 하신다. 나와 반대 상황같아서 자세하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렇게는 못했다. 좋은 분위기에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 처우만 잘 맞으면 입사를 하실 것 같다. AI 스터디 같이 하면 시너지가 좋을 듯.
  6. 비가 와서 고민하다가 필라테스에 갔다 왔다. 오늘은 5분이 있었다.
  7. 다시 사무실 돌아와서 오퍼 논의, 정렬 등등 이야기 나누고 어제 쓰지 못한 하루 회고를 작성했다.
  8. 10시 20분쯤 퇴근했나. 시간이 너무 금방간다. 그런데 눈와 정신이 쌩쌩. 파란만잔의 효과인가.
  9. 도착하니 자정. 기록 남기고 잘까 고민했는데 냉장고 안에 있는 곱창과 막창이 아른거려서 고민하다가 전자레인지의 품에 안겨두었다. 지금 내 입으로.

 
 

🤚 8시 이후 금식

새벽 1시다. 어제 먹다 남은 곱창과 막창을 먹고 있다. 맛있다. 분명 내면에서 싸웠는데 비합리가 이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