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한다, 고로 존재한다
251012과의 대화. 휴식이 있는 거리 본문
🌞 아침 일기
- 오늘 아침 내가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이나 대상은 무엇인가?
- 좀 늦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하루를 다짐하면서 시작하려는 스스로에게 감사하다.
- 지금 이 순간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 하늘이 푸르지는 않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좋다. 나갈까말까 고민만하다가 시간이 지체되어서 애매해졌다. 내일부터 출근하니까 오늘은 집에서 잘 보내기로 하자. 살짝 허기가 진 것 같다. 밥과 참치를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번에 본 것 같은데 참치 있겠지?
-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싶은가?
- 어제 아침 일찍 카페에 가서 목표로한 것들을 하자고 다짐했는데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또 흐지부지되었다. 오후가 되어버렸지만 남은 시간동안 생각할 수 있는 만큼의 고민 정리를 해보자.
- 오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는 무엇인가?
- 경량문명의 시대 다 읽고, 고민과 계획 대략적으로 정리하기. (+시간 될지 모르겠지만 컨셉 언어 수업 살짝 읽기)
🌛 저녁 일기
- 오늘 내가 이루어낸 성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사실 별거 안했는데 하루 기록도 그냥 휴식 핑계대고 넘겨버릴까 고민하다가 그냥 작성했다. 작성하는 김에 뭐라고 주절거리고 싶어서 오늘 보았던 '나만이 없는 거리'에 대해서 살짝 생각을 남겨보았다.
- 오늘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 나가기는 글렀다고 생각했을 때 그냥 나가야 한다.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에 그냥 집에서 뭐라도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 그냥 준비하고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다고 집에서 뭐라도 하지 않기 때문에! 고작 3-4시간 밖에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3-4시간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특별한 기쁨이나 위로를 준 순간은 무엇이었나?
- 저녁에 새로운 레시피로 라면을 끓여보았다. 엄마가 맛있다고 해주셨다.
- 오늘 내가 다른 사람과 나눈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 라면 끓일 때 엄마가 계속 거실에서 슬쩍슬쩍 보면서 뭐 찾는 거 있냐고 물어봐주셨다. 고춧가루, 다진마늘, 파 등등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엄마의 관심이 때로는 귀찮을 때도 있는데 그래도 사랑이라고 느껴져서 좋았다.
- 내일 하루를 더 나답게 보내기 위해 내가 세우고 싶은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 신규 입사자 준비, 워크플로 재정비, 추석 연휴 동안 신경쓰지 못한 회사 업무 정리해야 한다. 고로... 일찍 자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1시. 빨리 자자.
📸 하루 감각
# 새로운 라면

윤남노 셰프의 레시피로 라면을 끓여보았다. 고추가루와 라면스프, 카놀라유를 넣고 볶는다. 간장 1-2스푼 추가. 물과 양배추를 넣고 끓인다. 면을 넣는다. 마무리 단계에서 다진 마을을 취향 껏 넣는다. 2인분을 해서 엄마와 나눠먹었다. 주방에서 부산하게 움직일 때 엄마는 재료들이 존재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척척 소파에 앉아서 말씀해주셨다. 라면 자체는 건강한 요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색다르게 시도해보아서 좋았다. 세상에 있는 모든 레시피는 누군가의 새로운 시도로 탄생한 것일텐데, 그러한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레시피
https://www.youtube.com/shorts/g89x4ig7DYs
💬 하루 주저리
#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침대를 등딱지 마냥 붙이고 하루를 보냈다 ^^... 책 10장 정도는 읽었을까. 완독이 목표였고 사실 시간도 충분했는데 쇼츠나 다른 콘텐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뭐 이미 지났으니 후회하지 말고 살 쉬었다고 생각하고 내일부터 다시 일상(?)생활을 시작하자.
# 그래도 할 일
내일은 신규 직원 두 분이 새로 입사하는 날이다. 자리가 목적 조직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챙겨주기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초반에는 나름 잘 신경써줘야지. 점심식사 챙겨주는 선생님이 된 것 같기도 하다. 황금률을 잘 살려서 업무 외적으로는 편하게 조직 문화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돕고, 업무적으로는 확실하게 역량 파악 및 리뷰를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마주한 것들에 대해서는 열심히 할 것.
# 나만이 없는 거리
정처없이 유튜브를 떠돌고 다니다가 나만이 없는 거리 영화를 요약한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만화책과 애니로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너무 길어서 초반에만 살짝 봤던 스토리였다. 중간에 사토루가 담임 선생님과 차를 타고 갈 때 '사토루'라는 이름에서 기시감이 느껴졌다. 아, 어디서 보았던 인물과 관계가 이 콘텐츠에서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 중요한 것은 아니니 각설하고 그래도 영화를 봤으니 후기는 조금 작성해보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은 타임루프를 할 수 있는 존재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인생을 되돌릴지 생각해보았다. 어릴 때 벙어리처럼 지내서 교류를 잘 하지 못한 것을 지금의 생각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면 조금 더 소통하는 방식으로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그러는 한편, 과거가 달라지면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알고 있는 존재들과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뭔가 아쉬워지고 굳이 과거를 바꾸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도 좋으니까. 그러나 주인공처럼 누군가 죽거나 영원히 볼 수 없는 경험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타인을 구한다는 것은. 사토루는 과거로 돌아가서 살해 당할 예정인 친구들을 구한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위험에 빠지게 되고 결국 식물인간으로 수십년을 살게 된다. 예전부터 자신의 생명이 위험해도 타인을 위해 힘쓰는 용기가 궁금했다. 피가 이어진 가족이라고 한다면 무조건적인 반응으로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엇하나 연결고리가 없는 타인에 대해서 그런 마음과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이타적인 것일까 아니면 본인의 죄책감과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이기심의 발로일까. 자신의 선택으로 살아숨쉬는 친구들을 보며 사토루는 미소 짓는다. 나는 누군가의 고통을 보고 과연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을까.
'나만이 없는 거리'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왜 나만 없다고 표현했을지 궁금했다. 친구들과 엄마를 구한 사토루는 정작 식물인간으로 갑작스럽게 어른이 되어버린다. 그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표현일까. 하지만 1회차의 기억을 찾았기에 완전한 휘발은 아니다. 그러나 그 기억은 자신에게만 있는 것은 맞고. 어른의 기억을 가지고 아이가 되고, 아이의 기억을 가지고 어른이 되고. 지금 마주하는 존재들은 자신을 어색하게 여기고. 현재의 자신이 사라져버린 독백같기도 하다. 타인을 위한 삶이 나를 잃는 삶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다소 안타깝다는 생각은 든다. 그 새로운 결과에서도 앞으로 갈 길은 많이 남았으니 '함께하는 거리'로 바뀌었으면!
✏️ 하루 필사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세상에서 가장 숨기기 어려운 건
사랑에서 나온 한 편의 시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언어로 글을 쓰면
세상은 그 세계에 완전히 사로잡힙니다.
🕐 하루 기록
- 게으름뱅이의 일상. 10시에 일어났을까. 눈만 뜨고 침대에서 유투브를 보았다.
- 점심에 스멀스멀 일어나서 빵과 커피를 먹었다. 아침에 단 것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정확히 아침은 아니니까 괜찮으려나. 밥과 참치도 먹었다. 엄마가 만든 총각무는 맛있다.
- 오후에 사실 뭘 했는지 잘 기억은 안 난다. 공포 게임을 좀 보다가 영화 리뷰도 보았다. 경험의 멸종을 실천했다. 게임을 직접한 것도 아니고 올곧은 영화를 본 것도 아니고 ^^...
- 저녁에 윤남노 셰프의 레시피로 라면을 끓여먹었다.
- 다시 침대에 누워서 머릿속으로는 독서와 계획 고민을 하면서 그냥 유투브 봄. 난 유투브의 노예.
🤚 8시 이후 금식

라면은 8시 전에 먹었고... 아 팝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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